정부가 규모 7.8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110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급파하기로 했다.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도 제공한다.
정부는 7일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Korean Disaster Relief Team)를 튀르키예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외교부, 소방청,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로 구성된 60여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됐다.
여기에 군 인력 50명을 포함하면 튀르키예에 파견되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규모는 총 110여명으로 지금까지 해외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들 중 단일 파견 규모로는 최대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지난 1950년 공산 침략에 주저하지 않고 즉각 파병을 한 형제국이다”라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과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라.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력해 튀르키예 측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박진 장관도 7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에서 “금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 관련 긴급구호대 파견을 통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재난에 한국이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각별히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 장관은 7일 살리 무랏 타메르(Salih Murat Tamer) 주한튀르키예대사와 전화통화를 해 이번 강진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튀르키예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우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고 타메르 대사는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튀르키예는 형제국”
박 장관은 피해를 입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튀르키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의약품 등 긴급구호물품은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한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타국 긴급구호대 및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 지역 및 임무를 결정하고, 국제사회가 파견한 다양한 구호인력 및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본부’를 설치했다.
정부는 튀르키예 국민을 돕기 위해 우선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밤 사전조사단을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 안전확인, 대피 지원 등을 위해 주터키 대한민국대사관 해외안전담당영사 등 2명도 사고 지역에 급파했다.
이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 긴급구호대 파견 시기는 군 수송기로 다 파견될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 특히 공항 상황에 따라서 결정이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500만 불 인도적 지원 제공 시기도 그 방식과 시기에 대해 튀르키예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 없어
우리 정부는 시리아에 대해선 국제기구의 시리아 인도적 지원 긴급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리아와 한국은 외교 관계가 없어 직접 지원이 어렵다.
외교부는 6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중 일부에 대해 즉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 북서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 지진에 대해 유엔 측 요청에 따라 7일 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적은 이란” 발언으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진 가운데 결정된 지원이라 주목된다.
정치권도 이번 튀르키예 강진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튀르키예 강진에 대해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우리 정부도 신속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튀르키예 지진 희생자와 큰 충격과 비통에 잠겨 계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는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예상치 못한 재해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 정부와 국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가혹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