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외교 참사로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이 얼마나 무능한지 거듭 확인됐다. 민주당은 지난 9월부터 외교라인의 책임을 물어 전면 쇄신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쇄신은커녕 오히려 외교부를 내세워 MBC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까지 제기토록 했다. 그 사이 우리 국민은 또 다른 외교참사와 국격의 추락을 목도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의 외교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외교라인 교체는 불가피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무능한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UAE와 이란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영토분쟁을 딛고 최근 관계를 개선해 가는 중인데, 난데없이 한국 대통령이 무르익어 가는 평화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다”라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가 있다. 이런 기초적인 사리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