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ㆍ윤석열, 파국 직전 의총서 또 화해..“모두 힘 합쳐 대선 승리”
이준석ㆍ윤석열, 파국 직전 의총서 또 화해..“모두 힘 합쳐 대선 승리”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1.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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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 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원팀’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오른소리 동영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 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원팀’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오른소리 동영상 캡처

파국으로 치닫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2월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16일 만에 두 사람이 화해해 ‘원팀’ 선거운동을 다짐한 것.

6일 아침 윤석열 후보는 서울특별시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이 대표가 권영세 신임 중앙선거대책본부장ㆍ당 사무총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지하철 시민 인사’를 했지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심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지하철 시민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윤 후보가 이 대표와 상의 없이 당사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 시민 인사’를 해 이날 윤 후보의 ‘지하철 시민 인사’는 이 대표와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사진: 이광효 기자
사진: 이광효 기자

또한 6일 당사에서 개최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는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구, 환경노동위원회, 4선)을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선)을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당무 우선권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고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사이코패스’, ‘양아치’. ‘찌질이 청년 꼰대’ 등의 용어를 쓰며 이준석 대표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사퇴 촉구 결의안은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의원총회 참석으로 철회됐고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선언했다. 

◆이준석 “윤석열 후보가 유일한 야권 후보” 

윤 후보는 결별한 김종인 전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도 조만간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국회 의총장에 도착해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하고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1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고 생각한다.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의 존립에 큰 위협이다”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대선 승리를 위한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이준석 대표는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다.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 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 한달간 선대위를 그만두고 한 유일한 태클은 김민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할 때 제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라며 “김민전 교수가 부정선거 말하는 것, 또다시 젠더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신지예를 영입할 때 대형사고인 것을 알았다“며 ”저는 후보를 존중해서 반대 안 하려고 했지만 이제 결과가 나왔다. 지금 저에게 다시 물어보면 저는 목숨 걸고 신지예를 막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고 곧 윤 후보가 의총장에 들어와 발언대에서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며 “모든 것이 다 후보인 제 탓이다.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준석ㆍ윤석열, 함께 평택 공사장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

이어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당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며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것을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어버리자”고 당부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장의 옆 방으로 잠시 이동해 독대하고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추가로 짧은 회동을 하고 의총장에 돌아왔다.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포옹했다.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하며 환호했다.

이날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현장에 있다"며 "자랑스러운 윤 후보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앞서가는 이 대표님이 힘을 합쳐서 꼭 3월 9일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에 있어서 전투복이라 생각하는 재킷을 2주 동안 안 입었다. 제 스스로 2~3주의 기간이 참 애달픈 기간이었다. 선거 중독자인 저에게 얼마나 아픈 시간이었겠나?“라며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서울 중앙당사의 김종인 전 위원장 방에 야전침대를 놓고 대선까지 숙식을 해결하며 선거운동을 할 것을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의총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해 계기에 대해 ”화해랄 것도 없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다시 저희가 같은 생각을 갖고 국민 명령을 똑같이 받들어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의총장에서 이 대표의 '즉석 제안'을 받아들여 이 대표가 운전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 조문을 위해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제일장례식장에 가서 이 대표와 같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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