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종인과 결별 선언 [현장 취재]
윤석열, 김종인과 결별 선언 [현장 취재]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1.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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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해산ㆍ실무형 선거대책본부 구성"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022년 1월 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해산과 실무형 선거대책본부 구성을 선언했다.

대선이 약 2달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급락해 최대 위기에 처하자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도 배제한 채 극약처방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선거 후보는 5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선거 캠페인에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 또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거대책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특히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 선거대책 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다. 그리고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이 부족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또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그리고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또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 주신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오늘 아침에 전화로)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 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결별 이유에 대해 “선대위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 있고 실무형으로, 또 2030세대가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다”라며 “선대위 조직보다 본부 체제가 더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방향을 잡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나와 뜻 같이 못 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에 대해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데 그 뜻을 이해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 내는 말들을 봐라. ‘쿠데타니, 상왕이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나?”라며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나와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결별을 밝혔다.

이에 앞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권성동 당 사무총장ㆍ중앙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윤한홍 당 전략기획부총장ㆍ중앙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 당무지원본부장은 당ㆍ중앙선대위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본인들은 후보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한참 전부터 사의 표명을 했다”며 “선거대책기구에서 물러나도 정권교체와 제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며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법제사법위원회, 재선)과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 법제사법위원회, 4선)이 앞으로 선거대책본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나 선거대책본부 참여 필요성에 대해선 “선대본은 위원회가 아니고 본부 구조로 일을 하게 되는 실무형 기구다. 본부에서 직책을 맡는 것보다는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 주시면, 꼭 선대본 직책이 있어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나의) 소관 밖의 사항이다. 이 대표가 대선을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해체 등에 대해 “큰 틀에서 봤을 때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 내의 역할에 대해선 “제 역할은 큰 틀 안에서 선거 기획이나 지휘할 공간이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방송 등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오늘부로 자제하셨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상당한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조기에 수습해야 하고 이재명 후보와 싸워야 된다”며 “그 책임일선에 대표가 나서줘야 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구, 환경노동위원회, 4선)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우리 목적은 후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가자는 것이 우리 선거대책본부에 관여하는 모든 분들의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권영세 본부장 이하 조직 구성에 대해 “의사결정기구로서의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자동으로 해산된다”며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선거대책본부는 직능·정책·선대ㆍ조직 본부 체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메시지, 전략 등을 담당하는 꼭 필요한 부서만 설치해 최대한 슬림화할 방침이다.

권 본부장은 “일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구가 있다면 추가하겠지만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5일 기존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를 슬림ㆍ효율화해 정책본부로 개편했다. 정책본부장은 원희룡 전 정책총괄본부장이 맡는다.

권영세 본부장은 “사무총장은 곧 임명할 것이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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