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해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한국 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4월 2.3%로 급등했고 지난달에는 2.6%까지 올랐다.
이렇게 소비자 물가가 많이 오른 이유는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도 크게 올랐고 이것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4% 상승했다.
이 중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2.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올 1월 10%를 기록한 이후 계속 10%를 넘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 파는 130.5%, 달걀은 45.4%. 고춧가루는 35.3%, 마늘은 53%, 쌀은 14%나 급등해 서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2012년 5월(3.5%)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공업제품들 중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로 1.4% 오른 반면 석유류는 23.3%나 급등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 2008년 8월(27.8%)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전기료 인하 등으로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고 전년 동월 대비 4.8%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5%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들 중 집세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3%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2017년 11월(1.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전세는 1.8%, 월세는 0.8% 올랐다.
고등학교 무상 교육 실시 등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고 전년 동월 대비로 0.7%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인서비스 가격들 중 재료비 인상 등으로 외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 2.1% 올랐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공동주택 관리비, 보험서비스료 상승으로 2.8%로 나타났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월 대비로는 주택·수도·전기·연료(0.3%), 가정용품·가사서비스(0.9%), 음식·숙박(0.2%), 오락·문화(0.3%), 의류·신발(0.2%), 기타 상품·서비스(0.2%), 교육(0.1%)은 상승한 반면 교통, 주류·담배, 보건은 변동이 없고 통신(-0.4%), 식료품·비주류음료(-0.5%)는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7.4%), 교통(9.2%), 음식·숙박(2%), 주택·수도·전기·연료(1.1%), 기타 상품·서비스(2.4%), 오락·문화(1%), 보건(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0.8%), 의류·신발(0.2%), 주류·담배(0.4%)는 상승한 반면, 통신(-2.1%), 교육(-0.8%)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