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호전에도 가계엔 코로나 그늘, 근로ㆍ사업ㆍ재산 소득 감소
경제지표 호전에도 가계엔 코로나 그늘, 근로ㆍ사업ㆍ재산 소득 감소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5.21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 국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 국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지만 가계에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1~3월) 가계의 근로ㆍ사업ㆍ재산소득이 일제히 감소했다. 

사진=통계청 제공
사진=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38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277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은 76만7천원으로 1.6%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3만3천원으로 14.4% 줄었다.

사진=통계청 제공
사진=통계청 제공

이처럼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전소득은 72만3천원으로 16.5% 급증해 전체 가계소득 감소를 막았다. 정부의 ‘버팀목자금 플러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통계청 제공
사진=통계청 제공

이전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은 49만7천원으로 27.9% 증가한 반면, 친지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은 22만6천원으로 2.4%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육류ㆍ채소ㆍ과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육류(10.1%), 과일 및 과일가공품(10.6%), 채소 및 채소가공품(12.2%) 등의 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류ㆍ담배 지출은 3만6천원으로 6% 늘었다. 주류(17.1%) 지출은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담배(-1.3%) 지출은 감소했다.

의류ㆍ신발 지출은 10만7천원으로 9.3% 증가했다. 직물 및 외의(9.8%), 신발(20.1%) 등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ㆍ수도ㆍ광열 지출은 34만원으로 6.8% 증가했다. 월세 등 실제주거비(-0.2%)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주택유지 및 수선(52.5%)과 연료비(3.9%) 등 지출은 증가했다.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지출은 11만9천원으로 14.1% 증가했다. 가전·가정용기기(-1.8%) 지출은 감소했으나, 가구 및 조명(48%) 지출은 증가했다.

보건 지출은 21만5천원으로 4.5% 감소했다. 의약품(1.5%), 외래의료서비스(2.1%) 지출은 증가한 반면, 마스크 등 의료용소모품(-42.4%)과 입원서비스(-11.5%) 등 지출은 감소했다.

교통 지출은 27만1천원으로 2.9% 감소했다. 자동차 구입(10.6%) 지출은 증가한 반면, 운송기구연료비(-3.7%) 및 항공 등 기타운송(-41.8%) 지출은 감소했다.

통신 지출은 12만원으로 1.5% 증가했다.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0.2%) 지출은 감소했으나, 통신서비스(1.9%) 지출은 증가했다.

오락ㆍ문화 지출은 13만7천원으로 9.4% 감소했다. 국내ㆍ외 단체여행, 운동ㆍ오락시설 등 이용 감소로 단체여행비(-91%), 운동 및 오락서비스(-15.6%) 지출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지출은 20만2천원으로 8% 증가했다.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정규교육(-4.5%) 지출은 감소한 반면, 학원ㆍ보습교육(17.9%) 지출은 증가했다.

음식ㆍ숙박 지출은 29만2천원으로 2.4% 감소했다. 외식 및 주점 등 식사비(-2.3%), 숙박비(-4.9%) 지출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상품ㆍ서비스 지출은 19만5천원으로 5.6% 감소했다. 보험(4.2%) 지출은 증가했으나, 이미용서비스(-5%), 위생 및 이미용용품(-14.5%), 혼례 및 장제례비 등 기타서비스(-24.5%) 지출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7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은 각각 9.9%, 8.8% 감소했다. 경상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료는 각각 1.4%, 4.5%, 5.8%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351만 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9만2천원으로 0.9% 감소했다. 흑자율은 31.1%로 0.5%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68.9%로 0.5%p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분배상황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양극화에 대한 정책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전반적 고용·소득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시갑, 국토교통위원회, 4선)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팬데믹 시대에 전 세계가 확대 재정원칙을 갖고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확고한 재정운용 원칙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은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생을 위한 우리 당의 입법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