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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추락을 통해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는 이카루스의 매혹적인 서사 < 버드맨 > 이 있습니다.영화는 레이먼드 커버의 시(詩) 'Late Fragment' 중 몇 구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 등 온통 암유적인 이미지와 함께... 안토니오 산체스의 진중한 드럼 스코어를 배경으로 그 막을 열어가죠. 그리고 곧바로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케인 분)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조명됩니다.벽에는 ‘버드맨’ 포스터(관객 눈에는 영락없이 ‘배트맨’ 사진)가 붙어 있죠. 한데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건 우리 귀에 익숙한... 다름 아닌 ‘배트맨’ 전매 특허의 에코 강한 저음이죠.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지? 여긴 정말 끔찍해. 거시기 냄새가 진동하잖아. 우리가 있을 곳은 이 시궁창이 아니야!"'전직 액션 슈퍼 히어로'... 왕년에 프랜차이즈 영화 '버드맨 시리즈' 로 스타덤에 올랐던 주인공 리건 톰슨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죠. 하지만 많은 스타들이 그렇듯... 빠르게 잊혀진 배우로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오직 '버드맨' 으로 돌아오느냐 마느냐일 뿐입니다. 이제 그는 할리우드의 상업적 영화를 떠나 브로드웨이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 곧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명성을 갖게 되길 원하죠.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리건은 계속해서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리죠.리건은 레이먼드 카버의 <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각색, 제작하고, 그 자신이 주연까지 맡아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길 갈망하지만... 상황은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배역 소화를 제대로 못해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배우 랄프(제러미 셰이모스 분)는 추락한 무대조명 장치에 맞아 그만 실려 나가죠.대역으로 긴급 투입된... '문화를 말살해 영화를 싫어한다' 는 연기파 메소드 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 분)는 제멋대로인 통제 불능의 나르시스트로, 리건의 혼을 쏙 빼놓는 건 물론, 배우로서의 그의 입지 까지 위협합니다. 제작자이자, 변호사인 친구 제이크(자흐 갤리피아니키스 분)는 돈이 바닥났다며 노심초사하죠. 약물중독으로 재활치료까지 받은 딸 샘(엠마 스톤 분)은 공연을 함께 준비하며 다시 약에 손을 댑니다.왠지 적대적인 비평가타비사(린제이 던컨 분) 또한 ‘근본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리건이 연극을 올리는 것을 탓하며 펜으로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하죠.게다가, 흥청망청했던 결과로 통장도 비어 딸에게 물려주기로 되어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죠. 점차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자신을 바라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 잊혀지는 것은 곧 죽음이라 여기는 리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아 버드맨은 끊임없이 그를 향해 "찬란했던 우리들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 라고 꼬드깁니다.안타깝게도 그럴 순 없죠. 이미 육체적인 매력을 잃어버렸기도 했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열망 때문이기도 합니다.리건은 분장실에서 "모든 것은 타인의 판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빛난다"라고 적혀있는 메모를 발견하지요.그럼에도... 명성에 집착하는 리건은 타인의 판단에 매달립니다. 그렇기에 '버드맨' 이라는 또 다른 자아에게 '태움' 에 가까운 '갈굼' 을 당하고, 연극이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죠.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 새롭게 날아오르고 싶은 리건... 하지만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세 번의 프리뷰 공연 동안 계속해서 불안한 해프닝들이 벌어집니다. 연극 도중 실제로 술을 마셔버린 마이크는 리건의 멋진 대사를 망쳐버린데다, 침대장면에서 실제로 상대역 레슬리(나오미 와츠 분)에게 섹스 행각을 시도하는 만행을 저지르죠. 급기야, 마지막 프리뷰 공연 중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가던 리건은, 갑자기 문이 잠기더니 하필 가운마저 문에 끼여버리는 참사를 당하고 맙니다.자신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이 임박한 리건은 어쩔 수 없이 가운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타임스 스퀘어 군중 속을 헤치며 공연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 극장 안으로 가까스로 들어가죠.그는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속옷 차림에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객석에서 대사를 시작해, 겨우 겨우 연극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3hBuTNtIwUQ- https://youtu.be/KjTDzWPMWzA다음날 리건의 스트리킹 사진은 가십 뉴스의 헤드라인을 도배하죠.리건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절대적인 영향력의 연극 평론가 타비사와 애써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는 최악의 혹평을 공언합니다. 리건은 가치 있는 작품을 할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며, 원초적으로 적대적인 타비사를 향해 분노어린 속내를 퍼부어대죠."당신은 머릿속에 있는 하찮은 소음들을 진정한 지식과 혼동하고 있는 거라고. 더 쓰레기 같은 비교로 뒷받침된 쓰레기 같은 의견 더미일 뿐이지. 난 뭣같은 배우지만 이 연극에 내 모든 걸 걸었어!"하지만 냉혈한(冷血漢) 타비나는 가혹하게도 리건의 가슴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습니다."당신은 배우가 아니야, 그저 연예인일 뿐이지. 그 점을 분명히 하자고. 난 당신의 연극을 죽여, 묻어버릴 거야!"절망한 리건은, 한 취객이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라며 주절대는 '맥베스' 대사를 뒤로 한 채... 한동안 끊었던 위스키를 병째 들이키죠. 다음날 아침거리에서 초췌한 몰골로 깨어난 리건 앞에 버드맨이 환청이 아닌, 실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버드맨은 "이제 연극 따윈 집어치우고, 우울한 철학도 잊어버리자" 라며, 어서 할리우드로 컴백해 <버드맨 4> 를 찍자고 부추기죠.갑자기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들며 특공대가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 상황으로 바뀝니다. 순간 리건은 멋지게 날아오르지만... 찬바람 부는 옥상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죠.버드맨은 포효합니다. "바로 그거야! 넌 '버드맨' 이야, '신' 이라고. 네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야. 세상의 모든 위!""사랑받지 못하니, 나는 존재하지 않아" 라고 되뇌던 리건... 그는 마침내 옥상에서 훌쩍 뛰어내려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갑니다.그러곤 마치 부활한 슈퍼  히어로처럼 뉴욕 시내 빌딩 숲 사이를 멋지게 유영하더니, 레이먼드 카버의 연극 포스터가 걸려있는 공연장 앞에 사뿐히 내리죠.인터미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던 리건은 격려차 찾아온 전처 실비아(에이미 라이언 분)에게,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 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이 연극은 무언가를 제대로 해볼 절호의 기회야" 라고... 마치 유언처럼 말하죠. 실비아가 객석으로 돌아간 뒤 리건은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오릅니다.이어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올라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더니 자신의 머리에 진짜로 총을 쏴버립니다. 관객들은 잠시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곤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죠.잠깐의 영상 몽타주가 지나간 뒤... 병원 시퀀스로 이어진 화면은,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은 리건을 조명합니다.그런데 뜻밖에도 리건을 그렇게도 못죽여 안달했던 타비사가 뉴욕타임스에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 이라는 대호평을 남기죠.덕분에(?) 수많은 대중들이 리건의 쾌유를 위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등 세상은 새로운 예술가의 탄생에 열광합니다.딸 샘이 향기가 좋은 라일락(하지만 리건은 더 이상 향취를 맡을 수 없죠)을 담을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붕대를 뜯고서, 코 성형수술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슈퍼맨의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리건...그는, 어느새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마주하곤 "잘 있어, 그리고 엿 먹어" 라고 내뱉죠.그러다 병실 창문 쪽으로 다가가, 공중을 뒤적이며 날고 있는 새들을 무연스레 바라보던 리건은 돌연 창밖으로 홀연히 사라져버립니다.열린 결말일까요...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아래를 살피던 샘의 시선은 서서히 위쪽으로 향하죠.그의 얼굴에 뜻 모를 웃음이 희미하게 번지며... <버드맨> 은 그 막을 내립니다. 1. < 버드맨  > 트레일러 -https://youtu.be/l7t6VurP-8g21세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신경증적인 인물들, 자조와 자학의 순간들을 비집고 어렵사리 피어나는 희망의 여명은, 시카고 선 타임즈의 평처럼 < 버드맨 > 을 “기묘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영화” 로 만들었죠.무엇보다도 < 버드맨 > 은 팬티만 입은 채 공중부양 자세로 명상에 잠긴 남자와 건물 옥상을 점령한 거대한 익룡...아울러 도시 한가운데로 내리꽂히는 화염과 새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들이 어떻게 다르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재기 넘치는 대답이기도 합니다.< 21그램 > , < 비우티풀 > 등을 연출했던 이냐리투는 또하나의 역작 < 버드맨 > 을 통해 다양한 콤플렉스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캐릭터를 직조해냈죠. 배우의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입혀 브로드웨이 연극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듯 한 생생함도 정치하게 전했습니다. 연기파 배우와 무비스타의 경계가 흐릿해진 21세기 할리우드의 생리와 대중문화의 양면성을,  이냐리투는 < 버드맨 > 의 다층적인 서사와 웃음을 위한 질료로 활용하고 있죠. 유명 배우인 우디 해럴슨과 마이클 파스벤더, 제레미 레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실명을 언급하며 쓴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그 같은 맥락으로 기능합니다.< 버드맨 > 은 그렇게, 코미디와 비애, 환상과 현실 사이를 고공 줄타기 하듯 오가며,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이면을 신랄한 블랙 유머로 담아냈죠.관객들은 “사람들은 피와 액션을 좋아하지. 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위엔 관심이 없어” 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대중문화의 천박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작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립니다.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화불단행(禍不單行) 격의 일련 과정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예술적 시험처럼 마지막 장면까지 일관된 호흡으로 전개되죠.이냐리투는 <버드맨> 을 통해 주류 대중 문화산업의 전반을 조롱하면서도 그 존재의 필요성까지를 아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관심' 과 '인기' 를 먹고 사는 대중문화의 뿌리와 속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윈 관심 없다" 라며 관객을 직접 겨냥하기까지 합니다.장중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정함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모든 게 정치하게 무대 프레임 안에 설계된 <버드맨>은,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오히려 그것의 현실성을 강화해주기도 합니다.이냐리투 감독은 리건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속도감 있게 담아냈죠.애인과 전처, 동료배우와 딸, 제작자와 비평가는 차례대로 리건과 부딪히며 그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몰아갑니다.- https://tv.kakao.com/v/66274301리건은 딸 샘에게 탄식조로 털어놓죠. “이 연극이… 뭐랄까, 나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불알 두 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 https://tv.kakao.com/v/66296581이렇듯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버드맨> 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극중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도 적용됩니다. 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은 점차 극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죠. “나는 왜 항상 사랑을 구걸해야 하지? 난 당신이 원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어. 매일 다른 남자가 되려 애를 쓰며 산다고!" 연극 속 주인공 에디로 분한 리건의 이 대사는 아내 테리 역의 레슬리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켜보고 있는 무대 너머의 수많은 대중에게 던지는 리건 자신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리건은 실비아에게 자조 섞인 푸념을 건네죠.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은 더 유명한 마이클 잭슨만을 기억하지." 실비아는 응답하죠. “당신은 항상 그래. 사랑과 존경을 혼동하지.” 리건에게 있어 ‘사랑’ 은 대중의 동경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데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솔직해져요! 이 연극을 하는 걸 아빤 무서워하잖아요.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할까 봐서요. 그거 알아요? SNS 계정 하나 없는... 아빠는 이미 잊혀진 존재예요. 이 연극도 아빠도 중요하지 않죠. 그걸 받아들여요.” 딸과의 말다툼 뒤 덩그러니 남겨진 리건의 기묘하게 일그러진 얼굴...  그 유령 같은 모습으로부터 우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가련한 남자의 초상을 마주하게 됩니다.흥미로운 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이 자기 자신의 밑바닥을 보게 될수록 상상 속의 그는 점점 비상한다는 점이죠. 브로드웨이 한복판을 멋지게 나는 리건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시퀀스는 < 버드맨 >의 가장 미려한 장면 중 하나로 울려옵니다. 어쩌면 하늘을 가로지르며 맹렬하게 하강하는 이카로스의 이미지가 이 영화의 오프닝 신을 장식했던 순간부터 리건의 추락은 예정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 버드맨 > 속 추락의 순간을 통해 이냐리투가 보여주려 했던 건 파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리건은 끊임없이 자신이 끝내 되지 못할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몸부림치죠.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비로소 그는 게임의 룰을 깰 수 있게 되는 겁니다.감독은 극중 리건이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리건을 옥죄어오는 주변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편을 택했죠.< 그래비티 > 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 버드맨 > 을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찰하는 기법이 아닌, 밭은 숨을 몰아쉬며 극적인 몰입을 강화하는 장치인 '원 신 원 테이크'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공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입니다.출입문을 열고 닫는 등의 행위 또한 일종의 장면 전환 장치처럼 활용되며, 덕분에 관객은 숨통을 조여 오는 무대의 압박감을 실감하게 되죠.2. < 버드맨 > 속 클래식 음악영화 < 버드맨 > 은 라벨에서 말러,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또 존 애담스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시종 우울함으로 화면을 지배하는 리건의 감성은 물론, 매 시퀀스별로 극적인 분위기를 맛깔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2-1.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https://youtu.be/BZSPkidM99E리건과 그의 여자 친구 로라(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분)의 키스 씬이 끝나는 장면부터, 마이크가 진짜 술을 마시면서 연기 중인 사실을 무대 옆 스텝에게서 리건이 듣는 장면까지 흐르죠.느린 2박자의 파반느 선율은, 마치 벨라스케스의 회화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 을 그리듯 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화음이 인상적입니다. 목관 오중주의 밑그림에 하프와 현악의 선율들이 유화처럼 덧입혀지면서 벨라스케스 보다 더 고상하고 강렬한 초상을 그리고 있죠.2-2. 말러 교향곡 '9번 D장조 1악장 안단테 코모도' - 미카엘 할라츠 지휘 폴리시 라디오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J01BxCyJro말러의 '죽음의 교향곡' 이랄까요... 영화 <버드맨> 은 '잊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합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자아와 잊히지 않을 새로운 자아 만들기 사이에서의 치열한 갈등을 보여주면서, 과연 보여주기 위한 자아가 진정한 자아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 또한 잊지 않죠. 영화는 '잊힘과 사랑받지 못함은 곧 죽음' 이라고 극중극 속, 또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그러곤 딸의 목소리를 빌려 '타인의 관심과 사랑에 얽매이지 말라' 에둘러 충고하죠."아빠의 연극... 관객은 신경 쓰지 않아요. 단지 공연이 끝나고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가 그들의 관심사일 뿐이죠."첫 번째 프리뷰 공연 날, 리건은 사랑에 관해 논합니다. 이 장면에 치환된 음악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 9번 1악장' 이죠.이 교향곡의 악보에는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사랑이여 가버렸구나" 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죽음의 교향곡' 이라는 별명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리건은 노부부의 고결한 사랑을 설파하죠. 이때 술에 취한 마이크가 왜 자신의 술을 '가짜(물)' 로 바꿨느냐며 술잔을 집어 던지고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듭니다.그러고는 관객에게도 "가짜 삶을 살지 말고 진짜 삶을 살아" 라며 주정을 부립니다. 무대의 배우가 관객에게 하는 말 치곤... 뭔가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된 패러덕스인 셈이죠.2-3.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Op.64- 므라빈스키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https://youtu.be/DfibXOGFQSo호른으로 열어지는 2악장 선율은, 리건이 딸 샘과 말다툼한 뒤에 혼자 남아 담뱃갑을 돌리는 장면부터, 로라가 사슴들이 있는 안개 속에서 연기하는 장면까지를 아우릅니다.이 안단테 칸타빌레의 주제 선율과 함께로라는 자신의 대사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만... 이는 마치 리건과의 굴곡진 관계를 투영하는 것처럼 들리죠."닉이 우울증으로 폐인이 되어가고 있을 때 그는 내가 임신한 걸 몰랐어요.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요. 우린 살면서 선택들을 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죠. 아니거나... 난 아기를 원치 않았어요. 닉이나 아기를 사랑 안 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안 됐었죠. 애석한 지난날은 부드러운 산들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에 다 묻혀버렸어요..."2-4. 말러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 콘트랄토 캐슬린 페리어https://youtu.be/p77JoONFX8U 뤼케르트의 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5개의 가곡 중 3번째 노래입니다.그윽한 센티멘트를 품은 잉글리시 혼의 선율에 이어,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곡을 이끌어 가는데...마이크로 인해 속상해 울고 있는 레슬리를 리건이 위로하자, 그녀가 감사하는 장면에 삽입되죠.2-5.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Op.362악장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M.T. 토마스 지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https://youtu.be/83F2cK4gG0M오보에가 비감미로 가득한 선율을 노래하다가 현악기들이 화답하는, 장중한 곡조의 선율은프리뷰 마지막 날 리건이 피날레 씬을 위해 가발을 쓰고 옷을 갈아입으며 로라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흐릅니다.표제적인 요소가 강한 이 곡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건의 초상처럼 그려지고 있는....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과 인간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치는 운명의 그림자는 듣는 이에게 처참한 아우라를 던져주고 있죠.2-6. 라벨 '피아노 3중주 a단조, M.67 중 3악장  'Passacaille (Très large)' - 보자르 트리오https://youtu.be/1w-5F9MfTKE우울하고 어두운 정열을 숨기고 있는 이 3악장 파사칼리아는 5음계로 진행하는 느린 형식의 곡입니다.타비사와 논쟁 후 절망한 리건이 침통한 표정으로 위스키를 사는 시퀀스와 함께 하죠.2-7. 존 애덤스 오페라 < 클링호퍼의 죽음 > 중'Prologue: Chorus of Exiled Palestinians'후반부 - 켄트 나가노 지휘 오페라 드 뤼온 https://youtu.be/GSSYhtv_k3Q리건이 노숙한 날 아침, 버드맨의 부추김을 들으며 터벅터벅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감성의 미니멀리즘 선율로 펼쳐집니다.2-8. 존 애덤스 '하모늄(Harmonium)'    : 'Wild Nights'곧바로 이어지는 블록버스터 시가지 전투 씬에서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지요.2-9.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Op.272악장 알레그로 몰토 초반 '칸타빌레' 부분- 네빌 마리너 지휘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https://youtu.be/4vakSUcYEb8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 의 참혹한 실패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오랜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러던 그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극복의 시간을 보내고 '피아노 협주곡 2번' 을 통해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아직도 교향곡은 자신에게 두려운 영역이었을 것이죠.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보란 듯이 명작을 탄생시킵니다. 그러곤 차이콥스키의 후예라는 칭호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죠. 따라서 이 곡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비상하는 리건에게 보내는 응원가인 셈입니다.다른 악장도 아닌 활기로 가득 찬... 번잡하고 광활한 스케르초 중 잠간 흘러나오는 그 2악장의 칸타빌레는 마치 한순간 표출되는 '진심' 으로 울려오죠.그 예기치 못한 ‘희망의 전조’ 를 목도케 하는 이 멜로디는 엔딩 씬에 리건이 병원 창문을 열고 홀연히 사라지는 시퀀스와도 함께 합니다. 이어 샘의 미묘한 웃음소리를 아우르며... 엔딩 크레딧은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스코어와 절묘하게 연결되지요.3. 안토니오 산체스 OST- 'The Anxious Battle for Sanity'https://youtu.be/E2acgyL_KCA'드럼 작곡가' 라는 말이 생소하겠지만 스크린을 강렬하게 관통하는 산체스의 전위적인 드럼 음악과 연주는, 영화에 몰입도와 긴장감은 물론 생동감과 재미를 주는 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이처럼 산체스의 실험적인 OST는 기존 영화 음악의 틀을 깨부수며,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하죠. 영화의 여러 장면을 드럼으로만 묘사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텐데... 산체스는 놀랍게도 주요 멜로디 라인을 걷어낸 채, 뭔가 21세기 비밥 재즈적인 연주 기법을 통해 파격적인 표현을 담아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하여 산체스의 오리지널 드럼 스코어는 헨드헬드 촬영과  어우러져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매김하죠.공연 개막 전 드러머가 몸 풀려고 두드리는 듯 약간 어수선한 드럼 비트들은 상황에 따라 암유적으로 변주되며 공연 리허설 장에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이울러, 산체스는 환각을 겪는 리건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 들어설 때 그 공연장 내부에서 의연하게(?)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 등 환상적 리얼리즘을 확장하는 역할도 충실히 소화해냈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4 13:07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 1,013편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진행된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는 접수 기간 동안 국내 경쟁 968편, 온고을 경쟁 45편으로 총 1,013편이 출품되어 작년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작품 구성은 극영화 863편, 다큐멘터리 39편, 애니메이션 69편 등 다양한 장르로 출품되어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각 부문 출품작들은 예심을 거쳐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며 경쟁부문 수상작 심사결과는 11월 1일 폐막식을 통해 공개된다.전북독립영화제는 출품작 공모를 마감하고 영화제 준비에 힘쓰고 있으며, 영화제 측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독립영화제에 관심을 두고 출품해주신 많은 영화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독립영화로 안전하게 관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매년 다양한 국내의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21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목)부터 11월 1일(월)까지 총 5일간 열리며, 선정 작품은 오는 9월 중으로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 및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3 21:50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이하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경쟁작)이 20일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25편과 국내경쟁부문 10편, 특별전 10편 등 총 45편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아울러 국내경쟁부문 진출작 중 10편이 특별작으로 선정되었다. 작품 공모는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63개국에서  1,093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출품작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본선 진출작들은 90초 상영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상상력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특히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를 다룬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8월 17일(화)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와 역사 행선안내게시기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상영될 예정이며, 온라인 관객 투표를 통해서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다.이번 심사를 총괄한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참신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며 선정작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는 2010년에 처음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12회를 맞은 아시아 최초 지하철 영화제이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나 덴마크 코펜하겐 지하철영화제 등과 상영 교류 및 수상자 상호 초청 등을 진행할 만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8월 17일, 지하철 공간에서 상영을 시작해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제12회 서울교통공사 서울국제지하철영화제 본선진출작 리스트>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21 15:12

백마탄 왕자와 세기의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영화 촬영을 마친 현대판 신데렐라 그레이스 켈리...금발의 그녀가 감독과 스텝들의 환송을 받으며, 조금은 쓸쓸히 은막을 떠나는 오프닝 신으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 막을 올리죠. 슬로모션으로 찍힌 그녀의 뒷모습이 그레이스 (니콜 키드먼 분)의 가장 화려했던 나날로 관객을 유인하는 듯합니다. "제가 왜 할리우드를 떠났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백마를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에요."영화는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초반부의 그녀는 아직 할리우드의 추억에 젖어 있죠. 수동적인 왕비 역할에 대한 불만을 떨치고자 히치콕의 신작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남편 레니에로부터 언론에 비밀로 붙이기로 하는 조건부 허락을 구한 그레이스는 들뜬 마음으로 틈틈이 대본 연습을 하지요.하지만 프랑스의 경제 조치로 나라와 남편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왕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데... 그 전환기가 중반부에 해당하죠. 종반부에는 왕비란 배역을 능숙히 연기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모나코를 구해내면서 세기의 왕비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감독은 모나코 왕비로서의 그레이스 삶 중에 모나코가 프랑스로부터 위협 받던 약 6개월간의 시기를 그려내고 있지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혼식 6년 후... 왕관의 무게는 버거웠으며, 답답한 왕실 생활과 비판적인 언론, 그리고 배우기 힘든 언어와 문화는 그녀를 계속해서 옥죄었습니다.왕실의 닫힌 삶에 지쳐만 가던 그레이스 켈리는 뜻밖에도 히치콕 감독이 생애 최고의 배역이 될 거라며 새 영화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죠.하지만 이를 '반대' 하는 왕실과 큰 갈등을 빚게 되는데다... 프랑스는 한술 더 떠 영화계 컴백을 고민하는 그녀를 이용해 모나코 왕실을 심각한 위기에 빠뜨립니다.당시 모나코는 정치, 경제적으로 거의 최악의 상황이었지요. '세율 제로(0)' 의 파격적인 정책으로 많은 프랑스 기업들이 모나코로 이전하자, 전쟁 중으로 자금이 필요했던 프랑스 정부는 세금 혜택의 대가를 지불하라고 압력을 가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모나코를 프랑스로 합병시켜 식민지화 하겠다고 반협박을 한 것이죠.여기에, 비밀리에 추진했던... 그레이스의 할리우드 복귀 소식까지 언론에 유출되며, 가뜩이나 적대적이었던 국민들 감정에 불을 붙입니다.비서 매지(파커 포지 분)로부터 이 모든 게 왕실 내의 첩자 소행이라 보고받은 그레이스는 깜짝 놀라고, 또 분노하며 색출에 나서죠.설상가상으로 해외 국빈들을 어렵게 초대해 주최한 파티에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일어나 모나코 왕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사이 레니에 3세와 불화까지 생기며... 그레이스의 고요했던 일상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이지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잘못됐어요!"그레이스는 왕실과 가족에서부터, 명예와 사랑, 자신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여배우' 와 '왕비' 라는 양립할 수 없는 이중생활 속에서 갈등하며 크나큰 혼란과 고민에 빠진 그녀는 미국의 어머니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걸죠.하지만 어머니는 "정말 돌아올 생각인 건 아니지? 넌 더 이상 배우가 아니야. 이곳 소녀들의 우상이지!" 라면서 야속하게 전화를 끊습니다.그레이스가 화려했던 결혼식 영상물을 보며 우울한 회상에 빠져드는 장면에서,푸치니의 라이벌이었던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1막 아리아 '아! 난 멀리 떠나야해(Ebben? ne andro lontana)' 가 흐르지요.  티론 마을의 처녀 왈리가 아버지가 연인과의 결혼을 '반대' 하자 슬픔에 잠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 그렇다면 이젠 떠나야지.교회의 성스러운 종소리가 메아리 되어 떠나듯 떠나야지.하얀 눈이 쌓여있는 그 어디인가로, 황금 빛 구름 사이 그 어디인가로, 희망마저도 회한과 고통으로 느껴지는 그 어디인가로..."할리우드 재진출이 어렵게 된 그레이스의 실망과 안타까움을 이리도 잘 투영해준 노래가 있을까요.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였던 프란시스 터커 신부(프랑크 란젤라 분)는, "동화를 믿느냐" 는 그레이스의 물음에 "해피 엔딩을 믿는다" 고 에둘러 답하며 충고해줍니다." 왕비 전하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역을 맡으러 온 겁니다. 동화(영화) 속 그레이스는 현실과 달라요. 거기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죠.사랑하는 가족들을 살리려면 그들을 보호할 계획이 필요해요. 그리고 모든 걸 혼자 해내야 됩니다!"이제 그레이스는 힘의 정치가 아닌, 동감 받는 감성의 정치를 통해 모나코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하죠.'프랑스의 모나코 강제 합병 '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모나코 왕국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너무도 아쉽지만 영화 출연을 포기하게 됩니다.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서라도 실패한 왕비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레이스는 제일 먼저 모나코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고 애쓰죠.아울러 모나코의 역사와 문화, 예법, 프랑스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는 대중 연설법을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열심히 배웁니다.또한 모나코 국민들에게 가까이 귀 기울이며 다양한 자선구호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데 이어, 국경에 주둔한 프랑스 군인들에게도 과일 바구니를 들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가는, 이미지 전략을 최대한 활용하지요.결국 히치콕이 제안했던 영화는 1964년  숀 코네리와 티피 헤드건이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마니 - Mannie>로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만...감독 올리비에 다한은 전하고 있지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아직도 여자들은 결혼과 출산, 일과 열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런 관점만으로 영화를 끝내기는 싫었어요.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열어 놓았습니다."그레이스 켈리는 세계 적십자 총재 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해 프랑스의 적대적 강압 행위를 막아줄 것을 호소하기로 결정하지요. 놀랍게도... 프랑스 첩자로 드러난 친누나 부부를 상황 종료 후 영구 추방키로 하며, 남편 레니에 3세는 침통한 얼굴로 그레이스에게 토로합니다."프랑스가 모나코의 국경을 넘어오는 순간, 역사적으로 가장 짧고 쉽게 끝난 전쟁이 되겠지.당신에겐 이런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그레이스는 호스트로 나서 드골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의 대표들 앞에서 물리력이 아닌 사랑으로 바꾸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일생일대의 연설을 합니다." 제 영원한 동반자는 저로 하여금 힘없는 자를 지켜줘야 함을 일깨워줬어요. 그래서 저는 부조리한 일을 바로잡고 싶어졌습니다. 이러한 것이 적십자를 기념하는 이유겠죠. 옳은 것을 위한 힘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니까요.저는 사랑을 믿어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이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그깟 여배우가 뭘 할 수 있겠냐' 며 대리인을 보내지 않고 직접 참석했던 드골 대통령...그는 그레이스 왕비의 명연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죠." 미국에서 미의 여신이 왔어!"결국 프랑스는 모나코에 더 이상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자국 물러섭니다.연설 전... 모나코의 절대적 후원자인, 오나시스의 연인이었던 마리아 칼라스(파가 멕스 분)가 찬조 출연해,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를 노래하죠.라우레타가 연인 리누치노와의 결혼을 아버지 잔니 스키키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베키오 다리 밑을 흐르는 아르노 강에 빠져 죽겠다는...과격하지만 귀엽고도 애교 가득한 협박 아닌 협박(?)의 이 노래는, 전 세계 열강에게 프랑스의 침략 위협을 막아 달라는 그레이스 왕비의 절절함을 애틋하게 대변해주고 있습니다.극중 두 아리아는 모두 당시 사교계의 프리마 돈나로 활약했던 마리아 칼라스 음성으로 불려지죠. 연회장에서 그레이스가 남편 레니에와 왈츠를 추는 장면에선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Valse Triste)' 가 풀어집니다.  화려한 요한 슈트라우스나 우아하고 감상적인 라벨의 왈츠가 아닌, 시벨리우스가 처남의 희곡 <쿠올레마 - 죽음> 부수 음악으로 작곡한 6분 남짓의 음울한 왈츠곡이 연주되는 것은 자못 역설적입니다만...멜랑꼴리하면서도 슬픔을 애써 감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나타내주죠. 에릭사티의  몽환적인 '짐노페디 1번' 또한 느리고도 비감하게 펼쳐지며, 세속의 때가묻지 않은 청정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엔딩 크레딧 음악은 영화 <불의 전차 - Chrios of fire>에서도 쓰였던 알레그리의 '미제레레'(Miserere , Mei Deus)  -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죠.   애틋하고 우수에 찬 9성부 아카펠라 성가가 피날레 시퀀스를 숙연하게 감싸 안고 있습니다.그렇게... 영화는 얘기하지요." 존재 자체가 동화이고 우리가 열망하는 기쁨이었던 왕비님은 운명적으로 이곳에 오셨기에평화를 이뤄낸 겁니다. 헌신적인 어머니이고 충실한 아내이며 너그러운 지도자가 되실 테지요. 그 역할들이 버겁다 해도 두려움을 이겨내세요. 어느새 고난은 사라지고 왕비 전하의 강인함과 인내력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그레이스 왕비로..."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이미 <라비앙 로즈>(2007)로 유명 인물의 굴곡진 삶을 무난한 드라마로 옮겨내는 데 나름의 재주가 있음을 증명한 바 있죠. 그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도 일정 수준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레이스 켈리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을 들춰내려 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 그녀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자기통합과 신분상승을 동시에 이루어낸 극복의 시기를 선택한 것이 이 영화의 색다른 포인트로 읽혀지죠. 그레이스 켈리를 모델로 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면 과언일런지요.이미 많은 부와 명예를 소유한 여배우가 주변의 편견을 딛고 유럽 왕실의 질서를 내면화하여, 마침내 세계 최상류층 인사들의 존중을 받는 진정한 모나코 왕비이자, 충실한 아내 겸 헌신적인 엄마로 부상하게 된다는 궁극의 신데렐라 신화...그것이 드라마의 가장 유혹적인 무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거부감의 모순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제 삶이 동화 같다는 생각 자체가 동화예요.”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그레이스 켈리의 인용문은 그녀의 삶이 단지 동화 같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겠단 의도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만...정작 영화의 곳곳에서는 그녀의 삶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대로의 동화로 남겨두고 싶어 한 고식적인 연출 흔적이 적지 않게 감지되죠. 니콜 키드먼의 귀띔대로 한 여자, 한 예술가, 한 인간의 '허약함과 인간성' 을 깊게 파고든 작품을 기대했다면 사뭇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트레일러https://youtu.be/bFYmYWa348c영화에서 소개는 되지 않았지만 그레이스의 1956년 은퇴작이었으니까찰스 워터 감독의 연출로 빙 크로스비, 그리고 프랭크 시내트라와 공연했던 <상류사회 - High Society>였을 걸로 짐작되는데요.인기 절정의 순간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위해 할리우드를 떠난 그레이스 켈리가, 화려했던 배우가 아닌... 바로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며, 모나코 왕비로서의 삶, 그것도 위기의 모나코를 지켜내는 모멘트를 중심으로 영화는 펼쳐집니다.  오프닝 장면 내내 카메라는 그레이스 켈리의 뒷모습만을 비추죠. 한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 영화가 '여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의 제 역할 찾기를 다뤘다는 점에서,이 도입부는 한 여인의 정체성 탐구라는 주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시퀀스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장중 내내 카메라가 그레이스를 연기하는, 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눈, 코, 입의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내려 애쓰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여신에서 왕비 전하가 된, 동화 속 행복한 존재로 남았을 법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끄집어내고... 이를 개인의 성장과 역사적 사건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극 말미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지켜 나가기 바란다" 는 그레이스의 연설 마지막 구절이 주는 여운이 가볍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레이스 켈리는 프레드 진네만의 1952년 서부극 <하이 눈>에서 게리 쿠퍼의 퀘이커교도 아내로 출연해 대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1954)와 <이창>(1954), <나는 결백하다>(1955)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그의 뮤즈로 떠올랐지요. 결점 없는 완벽한 이목구비의 미모와 더불어 조지 시튼 감독의 영화 < 갈채 >(1954)에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그런 그녀가 칸영화제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며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으니, ‘세기의’,  ‘동화 같은’ 등의 수식어가 붙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러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아름답고 환상적이기만 한 신데렐라식 러브 스토리만이 결코 아닌, 결혼 후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모나코의 왕비로서 나름대로 쉽지 않은 현실 속에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 삶 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고백하죠." 모든 이가 꿈꾸는 일생의 소원인, 비난과 조건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곳에 머무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 동화의 결말입니다."1.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예고편https://youtu.be/hjoV89N4E9U2.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중 클립- '왕비 수업' https://youtu.be/ZIuaE8TZM2o-  'Princess' https://youtu.be/C4steMJwPEY- 'The Lunch' https://youtu.be/Rz-Z2kY3Lvw- '히치콕과의 만남' https://youtu.be/TA8fi83C-Gk- '터커 신부와의 상담' https://youtu.be/pCc5VW7fHVE3.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 La Wally> 중'난 멀리 떠나야 해'(Ebben be andro lontana)-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l4nG9CLwc-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에우게네 콘 지휘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Live in Prague , 1994https://youtu.be/bEpxpd1pukk4.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비극을 껴안은 드라마틱함은 물론 고귀한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으며, 선이 굵으면서도 정열과 신비로움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세출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고혹적인 음성입니다. : 조르쥬 프레토르 지휘 파리 샹젤리제 극장https://youtu.be/l1C8NFDdFYg: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앨범 'The Very Best of Maria Callas' https://youtu.be/IPuXxkqbvw0"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mi piace, ? bello bello,나는 그 멋진 사람이 너무 좋아요vo’andare in Porta Rossa포르타 로사에 가서 a comperar l’anello!반지를 꼭 사고 싶어요Si, si, ci voglio andare!네, 그래요. 정말 가고 싶어요E se l’amassi indarno,제 사랑을 인정해 주시지 않으면andrei sul Ponte Vecchio베키오 다리로 가서ma per buttarmi in Arno!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고 말거예요Mi struggo e mi tormento,그리움 속에 고통 받을 거예요O Dio! Vorrei morir!오! 이런! 전 죽고 말거예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제발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부탁을 들어주세요! "-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https://youtu.be/RxZSP1Dc78Q스페인 출신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는 메차보체(음을 길게 뽑아내는 기교)의 여제답게 실비단 하늘같이 그윽하게 품어내는 목소리가 기막히지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https://youtu.be/qB9X6l_UpZw5.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Valse Triste)-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https://youtu.be/5Ls8-pk4IS46.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Gymnopédie) 1번-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https://youtu.be/0CUhakq1q-I' 세개의 짐노페디'(Trois Gymnopédies)는 프랑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가 1888년에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입니다.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살람보 - Salammbô>와  파트리스 콩떼미뉘의 시 <고대인- Les Antiques>에서 영감을 얻었죠.'제1곡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oureux), 제2곡 느리고 슬프게(Lent et Triste), 그리고제3곡 느리고 장중하게(Lent et Grave)' 의총 3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는데...사티 특유의 단음으로 연주되는 애조 띤, 이국적 선율과 그것을 지배하는 섬세한 불협화음만으로 그려져 있습니다.7.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라레'     - 탈리스 스콜라스(Tallis Scholars)https://youtu.be/nKj1iK2WKS8-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https://youtu.be/5slUBqR6hmU'오 하나님, 당신의 사랑으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당신의 부드러운 자비의 충만함으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 하나님,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편 51편)1638년 이전에 작곡한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걸작 '미제라레'(Miserere Mei, Deus) 는 각각 5성부, 4성부로 된 두 아카펠라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총 9성부) 성가이죠.카톨릭계에서 이 음악은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에서 행해지는 성 금요일날 저녁예배에 불립니다. '테네브레'(Tenebrae : '어둠' 또는 '그늘' 뜻)라는 이름의 이 예배는,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다가 '미제레레 메이' 의 신비로운 합창 속에 마지막 촛불이 꺼지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마무리되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7 20:51

전주 영화 커뮤니티 ‘무명씨네’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아모르, 도킹텍복합문화공간,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함께, 오는 17일(토), 24일(토) 양일간 상영회 ‘영화로운 우리’를 개최한다.‘영화로운 우리’는 전주/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영화 관련 단체들이 모여 함께 진행하는 지역 영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영회이다. 각 단체의 성격에 맞게 역할을 나누어 상영회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무명씨네는 기획을,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영화선정과 수급을, 도킹텍프로젝트는 상영 지원을, 아모르는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였으며, 지역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감독들을 초청하여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이번 ‘영화로운 우리’ 상영회는 각 단체의 활동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지역에서 협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영화 관련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더불어 지역의 커뮤니티시네마 구축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영화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활동을 논의하여 지역 영화 문화의 자생을 모색한다.프로그램은 전주에서 10여 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영화를 찍어온 최진영 감독의 장편 <가장 환하고 따뜻한>을 7월 17일(토) 20시 20분에 상영한다. 이 작품은 작년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야무진상(우수상)과 배우상 2관왕을 수상작 작품이다. 영화가 끝난 후 무명씨네 임연주 이사의 진행으로 최진영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7월 24일(토) 20시 20분에는 박태양 감독의 <은희 엄마 : 구독과 좋아요>,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금태경 감독의 <럭키택배 : 영원한 사랑> 세 편의 지역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진출한 <스승의 날>은 물론, 다른 두 작품을 통해 지역 단편영화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영 후 최진영 감독이 세 감독들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지금까지 전주/전북 영화 문화를 위해 각 단체가 외로이 고군분투했다면 이번 자리를 통해 앞으로 상부상조하며 상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무명씨네가 운영하는 ‘영화로운 우리’는 효자동 도킹스페이스에서 오는 7월 17일(토), 7월 24일(토) 이틀간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 무명씨네’ 검색 후 링크를 들어가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2 11:16

여기, 평화를 향한 문지방 너머로 발을 디디며, '하나의 오케스트라' 를 소망했던 젊은이들의 열정어린 서사 <크레센도 - Crecendo>가 있습니다.세계적인 지휘자 에두아르트 스포크(페테르 시모니슈에크 분)는 어느 날, 프랑크푸르트에서 '효율적 이타재단' 의 매니저 카를라(비비아나 베글라우 분)를 만나게 되죠.카를라는 에두아르트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젊고 재능 있는 연주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출범시키고 싶다며 이를 맡아 달라 부탁합니다.에두아르트는 "그들이 더불어 연주한다고요? 지금 농담해요? 돈이 모든 걸 구원할 수 있으리라 믿나 보죠?" 라며 완곡히 거절하죠.그럼에도 카를라는 포기하지 않고 그를 끈질기게 설득합니다." 돈을 어떻게 잘 쓰느냐에 달려있죠. 저희 재단은 선(善)한 자본을 지양하며, 그런 의미에선 믿을 수 있을 겁니다."에두아르트는 카를라의 열성과 진지함에 빠져들며, 결국 그의 제안을 수락하지요.하지만... 평화 콘서트에 합류하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두 나라의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스라엘의 바이올리니스트 론(다니엘 돈스코이 분)은 평화로운 가운데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고 연주를 하지요.반면 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라일라(사브리나 아마리 분)는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양파 냄새를 맡으면서 이를 악물고, 그야말로 처절하게 연습합니다.오디션이 열리는 텔아비브까지 이스라엘 연주자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지만,팔레스타인 연주자들은 적대적인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갖은 조롱과 수모를 당하며 힘들게 통과해야만 하죠.오로지 음악에 대한 열정 그 하나 만으로, 거장 에두아르토 스포크와 함께 하고파 모였지만... 양국 간에 오랫동안 이어져온 반목과 분쟁으로 인한 음악도들의 적대적 갈등과 긴장은 쉬이 해소되지 못합니다.뿌리 깊이 담겨 있던 분노와 증오는 오히려 이내 서로를 향한 공격으로 표출되기에 이르죠.론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연주자들이 부족하다는 얘길 듣고는, 건설적인 대안(?)이랍시고 아랍인을 닮은 이스라엘 출신 동료 연주자들을 데리고 와 에두아르트에게 '드보르작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8중주' 를 연주해 보입니다만...라일라는 이스라엘 연주자들이 오디션도 거치지 않고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크게 반발하지요.게다가, 한 수 아래라며 깔보았던 라일라가 악장으로 발탁되자... 엘리트 출신의 론은 의자까지 발로 걷어차며 에두아르트에게 격렬히 항의합니다.왜 저를 선택했냐며 걱정하는 라일라를 에두아르토는 차분하게 설득하죠."론이 더 뛰어난 연주 능력이 있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나는 재능보다는 신뢰를 더 중시하지. 너는 믿음이 가거든.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야!"아슬아슬하게 거리를 유지하던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 음악도들의 감정은 급기야 첫 리허설에서부터 폭발하고야 맙니다. 이들이 어렵사리 함께 하는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척과 적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나죠.결국 에두아르트는 상대방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합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연주자들 사이로 라인을 설정하겠네. 여러분은 그어진 금을 넘어서도 안 되고, 상대방의 몸도 터치하면 안되네. 이제, 그간 맘에 담았던 생각들을 솔직히 털어놓으라고. 시간은 5분!"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를 향해 증오와 저주로 가득찬 악다구니를 퍼붓죠.'이 살인마들!', '킬러들!' , '내 사촌을 죽인 자들!', '폭파범들!', '테러리스트들!', '오만한 유대인들!',  '팔레스타인과는 평화는 없어!'.그렇게 5분 간... 오랫동안 쌓였던 울분과 화, 반감을 폭풍처럼 쏟아내던 그들은,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자신들이 그저 핏줄이 다를 뿐, 모두가 똑같이 피 끓는 순수한 열정의 청춘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그러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서로의 비극사를 내밀하게 털어놓으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어가죠.유대인 모자와 아랍인 히잡을 바꿔 써보자는 에두아르트의 제안에 가장 먼저 나선 건 뜻밖에도... 초반의 격렬한 싸움에서 물러서 있던, 소심하고 유약한 팔레스타인 클라리넷 연주자 오마르(메드히 메스카르 분)와 이스라엘의 프렌치 호른 연주자 쉬라(에얀 핀코비치 분)였습니다.에두아르트는 재능이 뛰어난 오마르에게 프랑크푸르트 음악학교 유학을 권유하지요.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선뜻 결단을 주저하는 오마르에게 그는 장학금 지원도 추천해 줄 수 있다며, "예술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충고해 줍니다.진정어린 소통과 나눔, 나아가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에두아르트의 진심을 담은 노력은 그 소중한 빛을 발하고, 영원히 평행선을 걸을 것 같던 이들은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죠.양쪽의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 2악장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며, 비로소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듣는 연주를 함께 펼쳐 갑니다.그러던 중, 에두아르투는 비발디의 '사계' 속 '겨울' 리허설을 마치곤 단원들에게 선언하죠."완전하진 않지만 이제야 상대방의 연주를 서로 들으며 합주하는 모습이 맘에 와 닿네. 드디어 공연이 모레로 다가왔어. 이제 더 이상 연습은 없으니 푹 쉬도록 하게나!"이렇듯, 굳게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화합되어가던 오케스트라였건만... 예기치 못한 비극적 사건으로 단원들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대혼란에 빠집니다.'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증오는 우리를 약하게만든다' 는 메시지를 남긴 채, 연인 쉬라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던 오마르...바로 그가 보안팀의 제지를 뚫고 달아나다 그만 절벽에서 추락해 쉬라의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던 것이죠.오마르 아버지는 아들이 직접 작곡, 연주했던 '오마르와 3형제' 를 트럭에 장착한 스피커로 틀어주며, 최고의 클라리넷 주자였던 오마르가 더 이상 연주할 수 없게 됐다며 울부짖습니다.결국 평화 콘서트는 취소되고... 에두아르트는 침통한 표정으로, 이젠 말라리아 프로젝트를 지원코자 소말리아로 간다는 카를라에게 '의도는 좋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 라며 애석해 하죠.공항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이스라엘 연주가들은 TV를 통해 팔레스타인 청년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콘서트가 결렬됐다는보도를 접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론은 드럼 스틱을 대신해 바이올린 활로 유리창을 라벨의 볼레로 첫 부분 소절과 함께 두드리다가 본격적으로 주제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하죠.이에 론의 동료들은 일제히 투티 앙상블로 화답하고...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슬픔에 잠겨있던 팔레스타인 연주자들 역시 용서와 화해의 하모니를 격정적으로 풀어냅니다.영화 표제처럼 그들은 '점점 세게, 또 점점 강하게(Crecendo)'... 오직 음악을 통해 서로를 듣고, 또 서로를 바라보다, 마침내 서로를 힘껏포용하며, 말 그대로 '하나' 가 된 게죠.서로를 짓눌렀던 증오의 그늘이 접히고, '볼레로' 가 엄숙하게 동료 오마르의 안타까운 죽음을 조문한 셈으로... 치열함의 열정을 함께했던 날들을 그들은 이토록 아우르고, 또 기립니다.그렇게... '화합과 평화' 를 향한 영혼의 하모니  <크레센도>는 애틋하고도 찬연한 아우라를 발하며 고요히 막을 내리죠.1. 영화 <크레센도 - Crecendo> 트레일러- https://youtu.be/iCMEpO76wV4일촉즉발의 위험을 안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도들이 증오와 반목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화합의 선율과 평화의 하모니를 완성해가는 화해의 서사 <크레센도>...영화는 유대인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West - Eastern Divan Orchestra)' 를 창단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이스라엘 텔아비브 태생으로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 TV 시리즈 등을 오가며 독일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갈등을 다룬 영화 <포 마이 파더> 를 연출한 바 있는 드로 자하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죠.그는 이 <레센도>를 통해 오디션 단계에서의 분명한 대비와 리허설 과정에서의 불화 등 두 국가의 젊은 음악가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들의 뿌리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토니 에드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독일 연기파 배우 페테르 시모니슈에크가 마에스트로 ‘에두아르트’ 역으로 극을 이끌었죠. 다소 도식적인 설정과 전개가 아쉽습니다만,<크레센도>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혁을 향해 내딛는 소중한 첫 걸음을 보여주며, 진솔한 화해의 의미에 대해 생각케 하는 영화로 자리합니다.무엇보다도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지는 평화와 화합의 '볼레로(Bolero)' 선율은 짙은 여운을 드리우며...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죠.- https://youtu.be/XgJz-pf_noQ하나의 땅을 둘러싼 두 나라, 중동의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조상은 같지만 살아온 역사와 종교가 다른 두 국가가 같은 영토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며 촉발된 이 질곡어린 충돌과 투쟁의 역사는 너무도 길고 험난하기만 합니다. 당장이라도 큰 전쟁이 터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위태로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죠. 영화 <크레센도>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평화를 염원하며 탄생된 드라마입니다. 마에스트로 에두아르트의 지휘 아래 시작된 오케스트라 공연은 안타깝게도 좌초됐지만... 그 노력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을 것 같던 둘' 을 '음악이라는 이름의 하나' 를 위한 디딤돌로승화되죠. 영화는 어떠한 편 가름도 없이, 마음을 울리는 클래식 선율과 하모니에 맞춰 모두를 화합으로 이끕니다. 비록 현실은 끝나지 않는 분쟁으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또 약자의 희생은 되풀이되고 있죠.하지만 감독은 이 <크레센도>를 통해서나마 언젠가 마주할...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발자욱을 올곧게 내딜 수 있게 해줍니다.1999년, 아르헨티나 태생의 이스라엘 국적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념, 종교적 대립을 버리고 인종, 지역 차별 없이 모두가 치유받길 열망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프로젝트' 를 시작했죠. 그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영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와 의기투합해,세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치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이집트, 이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국가 출신의 청년 음악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습니다.오케스트라의 타이틀 또한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동서 문명 간 화합을 염원하며 쓴  작품 ‘서동 시집’ 에서 따왔죠.그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화해의 시작이 될 거라는 굳은 믿음 아래...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하나가 되는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밀고 나갔습니다.크나큰 관심 속에 오직 음악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던 청년 음악도들은 전 세계에 큰 평화의 희망을 전하고 있죠. 현재는 스페인 국적 연주자들도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바렌보임은 오케스트라 설립 취지에 맞게 두 명의 악장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출신을 각각 임명하여 활동시키고 있습니다. 매년 세계 순회 연주를 통해 '평화와 화합' 의 메시지를 역설해 오던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는,2005년 중동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이자, 첨예한 대립지역인 팔레스타인의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기념비적인 공연을 개최해 전 세계인들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죠. 변함없이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다니엘 바렌보임은 유엔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2006년에는 이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파울 슈마츠니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바렌보임과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 - Knowledge is the beginning>은 예술 관련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에미상을 수상했죠.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는 그렇게... 음악을 통한 소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아랍과 이스라엘 분쟁의 평등한 해결책을 찾는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2011년 8월,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가 펼쳐내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그리고 '신이 주신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죠.이른바 ‘클래식의 기적, 마법’으로 불리는 조합이 찾아왔던 겁니다.첫날 베토벤 교향곡 1번, 8번과 5번 '운명' 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투어를 시작했던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는, 둘째 날 4번과 3번 '영웅' 에 이어 셋째 날에는 6번 '전원' 과 7번, 그리고 마지막 날엔 2번과 9번 '합창' 을 연주했죠!'평화의 전령사' 로 불리는 바렌보임은 광복절엔 비극적 남북분단의 상징인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무대에서 별도의 대규모 평화콘서트를 개최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을 펼쳐냈습니다.그는 말했죠. “남북한이 함께 연주하는 날이 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J5ebbdRxjZA다니엘 바렌보임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 와 '소통' 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서동 시집 오케스트라의 출범이 중동 지역에 온전한 평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디반’은 다만, 무지(無知)에 대한 반발입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방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설사 나와 같지 않다 하더라도 그들을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죠. ‘디반’에 속해 있는 아랍계 단원들이 이스라엘 사상으로 전향하게 하려는 것도, 이스라엘 단원들에게 아랍인들의 생각을 강요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양측이 최후의 선택으로 창과 칼에 의존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길 원할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저와 뜻을 함께 했던 에드워드 사이드가 2003년 세상을 떠나 이젠 혼자 꾸려 나가야 하지만 말이죠..."오케스트라 한 젊은 단원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동 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마에스트로 바렌보임은 늘 이 프로젝트가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 프로젝트는 양측의 정치적 사상을 모두 드러내는 프로젝트라는 바로 그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단원들에게보다도, 다른 사람들에게 분쟁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 앉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죠. 이 오케스트라는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세상으로 하여금 관찰하게 해주는 실험의 장과도 같습니다.”2. 영화 <크레센도> 속 클래식 사운드 트랙극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도들이 점차 서로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극복해가는 가장 중요한 메신저이자 촉매는 바로 클래식 음악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디젊은 음악가들 개개인의 마음 속 깊이 담겨있는 아픔, 굴곡진 감정, 그리고 젊은 또래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클래식 음악 선율과 한껏 어우러집니다.오직 음악을 바라보고 평화 콘서트에 합류한 이들은 파헬벨, 비발디, 바흐, 드보르작, 라벨 등 클래식 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서로의 연주를 듣고 화음을 맞춰나가는 기적을 만들어가죠.2-1.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E장조, BMW. 1006 중 1악장 '프렐류드(Preludio)'6곡에 달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르티타 3번은, 청량한 햇살이 내리쬐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쾌하고도 명랑한 분위기가 전편에 감도는 곡입니다.특히 1곡 '프렐류드' 는 명징하게 반짝이는 듯 한 미려함이 돋보이죠.영화 도입부, 론과 라일라는 평화 콘서트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 오디션을 겨냥해 이 곡을 연습합니다.바흐의 파르티타 선율의 감동은 몇 백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건만... 각자에게 차별적으로 처해진 여건에 따라 이토록 강렬한 콘트라스트의 사운드로 울려오는 게 사뭇 인상적이죠.- 힐러리 한 바이올린https://youtu.be/QyRBAvmUHcg2-2. 비발디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 Op.8의 4 -'사계(Le quattro stagioni)' 중 '겨울(L'Inverno) f 단조, RV.297비발디는 겨울 악장을 역설적이게도 정겹고훈훈한 남풍의 선율로 그려냈습니다.그는 춥고 음산한 겨울의 터널을 지나 따스하고 화사한 봄으로 순환하는 계절의 자연스런 흐름을 표현코자 했던지도 모르지요.영화 <크레센도>에서도 이 '겨울' 의 리허설을 통해 단원들이 비로소 서로를 듣고 연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됐음을 보여줍니다.요원하게만 여겨졌던... 그 평화의 봄 또한 다가올 것임을 에둘러 암유하고 있는 것이죠.- 이 무지치(I Musici) 챔버https://youtu.be/FLGWNQX-XgEhttps://youtu.be/nGdFHJXciAQ- 파비오 비온디 지휘 유로파 갈란테https://youtu.be/8SrE0VNoNNY- 일 지아르디노 아르모니코https://youtu.be/kY1XTGqu2ps2-3. 드보르작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Serenade for Wind Instruments) Op.44 - 에스트라다 지휘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hr - Sendesaal, 2020https://youtu.be/st6vwMhukSc2-4. 요한 파헬벨 '캐논(Canon)' D장조- 'en Re Mayor-RTVE (Adrian leaper) Orquesta sinfonica Navidad 2008' https://youtu.be/OFfYGoVstgc- 원곡 오리지널 버전https://youtu.be/JvNQLJ1_HQ0에두아르토는 '파헬벨의 캐논' 곡을 연습시키면서 무연한 색깔의 돌림조로 흐르는 이 곡의 캐릭터에 맞춰, 라일라와 론에게 순차적으로 솔로를 이어가도록 이끕니다.그러곤 질문하지요. " 처음 연주했던 라일라의 사운드는 왜 약하게 들렸을까? 또 론의 보잉은유독 에너지가 넘쳤을까? 각자 생각해 보길 바라네.이유는 바로 서로가 적대적이기 때문이지. 자기만 연주하기에 급급할 뿐, 소통도 전혀 없어.상대방의 연주를 듣지 않는 게지. 서로 보고, 듣는 배려와 소통이 필요한 거야!"같은 멜로디를 다른 악기로 바꿔가며 시대의 벽을 넘어서 바리아시옹되는 '캐논(Canon)'...분명 서로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닮아 보이기도 한 양측의 젊은 음악도들은 '따로 와 똑같이' 의 영감어린 앙상블로 <크레센도>를 시종 포근히 감싸 안죠.- 브루클린(피아노와 첼로) 듀오https://youtu.be/Ptk_1Dc2iPY2-5-1.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 e단조, Op.95, 2악장 '라르고(Largo)'-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니커https://youtu.be/ASlch7R1Zvo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젊은이들 모두에겐 '돌아가고픈(Going Home)', 또는 '정착하고픈 (Staying Home)'... 꿈속의 고향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영화는 조상들의 뒤틀린 역사를 뒤로 하며, 두 나라의 청춘들 모두가 정겹게 품을 수 있는 고향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 '라르고' 선율로 은유하고 있죠.2-5-2. '고잉 홈(Going Home)' 노래 - '리베라(Libera)' 합창단https://youtu.be/TvThHk-wMRk- 시셀(Sissel)https://youtu.be/iJFhTb1gi6Y2-5-3. '신세계' 교향곡 전악장- 에스트라다 지휘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https://youtu.be/jOofzffyDSA2-6. 라벨의 '볼레로(Bolero)'영화 <크레센도> 엔딩 시퀀스... 거대한 화합과 공존의 퍼포먼스로 불꽃처럼 찬연하게 타올랐던 라벨의 볼레로는 피날레의 일성(一聲)과 함께 그 파격의 끝을 마무리하지요.하여, 양쪽의 젊은이들은 국적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온전히 혼연일체가 되며, '사랑과 평화의 하모니' 를 완성하기에 이릅니다.라벨이 1928년 작곡했던 '볼레로(Bolero)' 는 스페인 풍의 숨결을 강렬하게 느끼게 하는 음악으로, 그는 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죠. "1928년, 무용가 이다 루빈슈타인의 요청에 따라 나는 관현악을 위한 볼레로를 작곡했다. 상당히 느린 무곡으로 선율, 화성, 리듬이 시종일관 반복되며, 특히 리듬에서 작은 북소리가 끊임없이 뒤따른다. 이 곡에서 변화의 요소는 관현악 합주 부분의 '크레센도' 밖에 없다.”볼레로는 이렇듯 매우 단순하게 전개되죠. 작은북(스네어 드럼)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요한 리듬을 반복합니다.  그와 동시에 두 개의 주제 선율을 계속 반복하면서 점차 음량이 '고조(크레센도)' 되죠.플루트로 시작되는, 느릿한 동양적 맛이 풍기는 2개의 연속된 주제 선율은 볼레로의 끊임없는 리듬을 타고서, 발전이라든가 변형도 없이 악기만 바꾸어가며 무려 169회나 채색되고 반복된 채 엮어져 나갑니다.유일하게 변화하는 것은 악기 편성에 따른 음색과 음량뿐으로... 음악사상 전례가 없던 것이죠. 볼레로는 반복될 때마다 악기의 수를 늘이고, 마지막으로 3관 편성의 풀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연주하다,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크레센도'가 가장 절정에 달했을 때 맨 피날레의 불과 두 마디에서 급전하여 그 끝을 맺습니다.- 두다멜 지휘 빈 필하모니커https://youtu.be/E9PiL5icwic- 에스트라다 지휘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https://youtu.be/y9Slb7VKA0U- 게르기에프 지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https://youtu.be/igWt_WnqmUw3. 마틴 스톡의 OST 'Onyx'- https://band.us/band/74468325/post/11280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0 20:02

영상문화도시를 구현하는 청주영상위원회의 ‘씨네마틱#청주’지원작들이 승승장구 중이다. 슈퍼히어로 포스터-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청주영상위원회(위원장 박상언)는 23일 지역영상 제작지원 사업 ‘씨네마틱#청주’ 2020년 지원작 <슈퍼히어로(감독 김민하)>가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패밀리 존’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슈퍼히어로 스틸컷(사진=청주시 제공) 1997년 시작된 BIFAN은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온 국제영화제로, 올해는 오는 7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 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이 중 ‘패밀리 존’섹션은 미래 관객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볼 판타스틱 영화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의 호응이 높은 섹션 중 하나다.2021년 ‘패밀리 존’섹션에서 선보이는 4개의 공식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인 영화 <슈퍼히어로>는 관람석이 텅 빈 어린이극의 배우들이 일생일대의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힘든 현실 속에서도 꿈을 위해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독립장편영화다.무대의 슈퍼히어로들이 현실의 슈퍼히어로가 되는 짜릿한 활약상을 통해 가족 관객의 마음을 웃음과 감동으로 채워주고 싶었다는 <슈퍼히어로>의 김민하 감독은 청주대 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단편 영화 ‘오 마이 크레딧’으로 중국 웨이하이 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영화 ‘낙화’로 말레이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은 촉망 받는 신예다.<슈퍼히어로>는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BIFAN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청주영상위는 “2019년 지원작 영화 ‘봉명주공(감독 김기성)’이 최근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20년 지원작 ‘슈퍼히어로(감독 김민하)’까지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차츰 [씨네마틱#청주]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음이 실감 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인재들이 마음껏 창작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청주영상위의 ‘씨네마틱#청주’는 청주지역의 영상산업 발전과 지역영상 인력 양성을 위해 2019년부터 시작한 지역영상 제작 지원 사업으로, 장편에는 각 3000만 원 단편에는 각 500만 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며 올해는 장편부문 2편과 단편부문 4편, 총 6편의 작품을 지원 중이다.  

연예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6-27 16:57

국내 유일의 무예‧액션 장르 영화제로 올해 3회째를 맞는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22일 새롭게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집행위원 위촉식 (사진=충북도 제공) 이날 충북문화재단은 충북무예액션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해 영화제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한 김경식 충북예총 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영화배우 이범수 씨 등 11명을 집행위원으로 위촉했다.위원회는 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1, 2회 영화제 때 적극적으로 활동한 집행위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이 꾸려졌다.신임 위원으로는 청주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범수 씨와, 전(前) 한국영화배우협회 제작겸업배우분과위원장을 역임했던 왕호 씨를 새로이 위촉했다.지난해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2회 국제무예액션영화제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이창세 극동대 미디어영상제작학과 교수, 조동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회장, 박효근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충주지부장, 안태근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장, 조창희 한국문화예술경영연구원장, 고찬식 전(前) 충북문화재단 사무처장 등은 재위촉됐다.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존에 치러진 행사의 장점을 살려 보다 내실 있는 무예액션영화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며, 영화제 운영 전반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이날 참석한 이시종 충북문화재단 이사장은 위촉장을 전달하며, “영화제가 안전하고 알찬 행사로 마무리되고, 무예액션영화의 요람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김경식 집행위원장도“영화제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제3회 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무예 액션을 주제로 한 장르 영화제로서 오는 10월 중순 청주시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국내외 20개국의 장·단편 영화 50여 편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병행해 상영할 계획이다.  

연예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6-24 06:56

고창군이 16일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기존 ‘농업·농촌 3분 영화 공모전’을 ‘고창농촌영화제 3분 숏폼 공모전’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밝혔다. 몇 초부터 몇 분 이내의 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 콘텐츠는 잠시 시간 날 때마다 짧게 보는 영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농촌영화제 숏폼 공모전 작품 접수기간은 오는 9월 24일까지이며,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창농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grff.co.kr)에서 출품 가능하다.출품 자격은 고창을 배경으로 촬영된 작품으로 지역 관련 소재, 이야기로 제작한 극영화다. 총 시상금 600만원으로 독창성, 주제, 고창에 대한 표현 등을 심사해 고창농촌영화제 기간 시상을 할 예정이다.진기영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장(농협고창군지부장)은 “고창군이 가진 자생력과 문화 아이템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고창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발돋움해 나갈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고창농촌영화제는 10월 29일부터 3일간 고창군 일원에서 열린다.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시네마, 장·단편 영화 제작 공모 및 시상작 상영,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무비토크, 영화 OST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고창군청 이영윤 농어촌식품과장은 “올해 고창농촌영화제에 신설된 프로그램을 통해 고창이 품고 있는 생동하는 스토리텔링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많은 분들이 고창을 방문해 산, 들, 강, 바다, 갯벌 등 자연환경과 우수한 농특산물을 작품으로 담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예 | 이세호 기자 | 2021-06-16 17:51

고창군(군수 유기상)은 지역의 영화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인 ‘높을고창 영화학교’의 교육생을 다음 달 9일까지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높을고창 영화학교’는 지난해 제3회 고창농촌영화제 때 처음 추진한 지역 영상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영화제 실무와 영화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중심으로 고창농촌영화제의 미래 인력 양성과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콘텐츠 확보에 노력해 오고 있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한 ‘지역영화인특화전문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영화제작 및 수준 높은 영화·영상 교육이 가능할 전망이다.교육은 7월 20일부터 6일간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제작과 영화제 실무과정 등을 강의한다.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오는 10월 29일부터 사흘간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신청 대상은 영화 제작과 영화제 운영에 관심 있는 고창군 또는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접수 방법은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http://grff.co.kr)에서 신청 가능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진기영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장(농협고창군지부장)은 “실습 위주의 현장 실무 교육으로 진행되는 이번 높을고창 영화학교는 지역의 영화 인재를 양성하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며 “많은 분들이 고창농촌영화제와 높을고창 영화학교에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고창농촌영화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사흘간 고창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시네마, 장·단편 영화 제작 공모 및 시상작 상영,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무비토크, 영화 OST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창군청 이영윤 농어촌식품과장은 “높을고창 영화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향후 지속가능한 영화제의 초석이 되고 우리나라 영화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조직위원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예 | 이세호 기자 | 2021-06-14 11:50

전북 고창군이 오는 10월 29일부터 사흘간 고창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고창농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grff.co.kr)를 정식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고창농촌영화제는 선사시대부터 가장 찬란한 농생명문화를 꽃피웠던 한반도 첫 수도 고창에서 국내 최초 농업·농촌을 주제로 개최한 영화제다.2018년 제1회 고창농촌영화제를 시작으로 농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 상영과 체험행사, 인문학 강좌 등이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영화제를 개최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창농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영화제 프로그램과 상영작 정보, 프로그램 참여 신청, 한반도 첫수도 고창의 다양한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회원 가입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고창농촌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진기영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장(농협고창군지부장)은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영화제 관련 다양한 소식을 모바일 기기 등으로 보다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고창농촌 영화제가 온라인에서도 지역의 영화 명소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고창농촌영화제는 10월 29일부터 3일간 고창군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시네마, 장·단편 영화 제작 공모 및 시상작 상영,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무비토크, 영화 OST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창군청 이영윤 농어촌식품과장은 “많은분들이 고창농촌영화제 홈페이지를 방문해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창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수시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며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와 함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예 | 이세호 기자 | 2021-06-09 11:42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3일 무주읍 등나무운동장에서 막을 올렸다. 박철민, 김혜나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황인홍 조직위원장(무주군수)과 유기하 집행위원장, 무주군의회 박찬주 의장과 의원들, 황의탁 도의원 등 내빈이 자리했으며무주산골영화제의 넥스트액터(개성과 잠재력을 가진 국내배우 선정) 안재홍 배우와 박관수 영화제작자, 장건재 감독, 이나라 평론가, 이도훈 평론가 등 산골영화제 심사위원이 함께 했다.이날치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7일 간(6.3.~6. / 6.11.~13.)의 대장정을 알리는 개막선언과 함께 개막작인 <달이지는 밤 _ 감독 김종관, 장건재> 소개, 그리고 라이브연주가 있는 영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달이지는 밤>의 라이브 연주는 모그와 이민휘 음악감독이 베이스기타, 턴테이블, 더블베이스, 퍼커션, 피아노, 첼로 등의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춰 원작의 감동을 배가시켰다.2편의 단편영화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인 동시에 한 편의 장편영화인<달이지는 밤>은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의 개성 있는 감독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시작한 ‘무주장편영화제작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로, 무주에서 무주군민의 참여로 완성한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황인홍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무주산골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통한 대면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라며“무주산골영화제 특성에 맞는 행사장 방역과 관객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적용하는 만큼 가장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무주군에 따르면 무주산골영화제 기간 중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권 소지자에 한해서만 영화 상영 및 행사(토크, 공연)공간 이용이 가능하며 방문객 모두 발열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QR코드 또는 안심콜), 입장대기 절차를 거친 후 입장할 수 있다.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무주산골영화관과 무주청소년수련관, 전통생활문화체험관 등 실내 3곳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등 야외 2곳에서 진행되며 29개국 9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연예 | 백종기 기자 | 2021-06-08 09:27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주관하는 2021 작은영화관 기획전이 ‘2021 작은영화관 기획전 개최 지원 공모’의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5월 11일(화)부터 24일(월)까지 14일간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25개의 작은영화관이 접수했으며, 심사를 거쳐 15개의 작은영화관이 올해 작은영화관 기획전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었다.지역별로는 강원과 전북, 전남에서 3곳씩, 충남 2곳, 경기와 경북, 경남, 충북에서 각각 1곳씩 선정되었으며, 최종 개최지는 다음과 같다. 특히, 동리시네마와 옥천 향수시네마는 기획전과 더불어 특별 연계행사인 ‘찾아가는 영화관’과 ‘영상나눔버스’를 개최하고, 영양작은영화관과 포천클라우드시네마, 횡성시네마는 올해 처음으로 작은영화관 기획전을 주민들에게 선보인다.올해 작은영화관 기획전은 ‘영화를 나누다, 힐링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지역 주민들에게 영화를 매개로 잊고 지냈던 일상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공모에 선정된 작은영화관에서 15회에 걸쳐 개최된다.2021 작은영화관 기획전에서는 가족, 고전문학, 여행, 교통안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은 국내외 영화와 판소리 공연 상영 등 다채로운 상영 프로그램과 더불어 어린이 관객의 오감과 창의력 발달, 청소년 관객의 성장과 치유, 성인 관객의 힐링과 소통 등 관객의 연령과 관심사를 반영한 관객 맞춤형 영화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지역민의 영상문화 향유권의 확대와 작은영화관의 운영 안정화 지원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지역 관객들과 만나온 작은영화관 기획전은 올해도 소외 계층 없이 지역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영화 축제를 실현할 예정이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6-03 20:31

<한 달 안에 배우는 촬영기초워크숍>,<나만의 다큐만들기>,<내 이야기로 영화매거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전북 영화인 육성에 힘쓴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올해 12기를 맞은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이하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을 KT&G 상상univ와 함께하여 ”2021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2021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는 전 과정 무료로 진행되며 영화 현장 경험이 많은 마스터들의 멘토링 및 제작 참여를 통해 영화 현장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양질의 영화제작과 전북 영화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현장 교육 프로그램이다.올해 상상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찾아온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은 전북독립영화협회가 11년동안 진행해왔으며 2010년 1기 최진영 감독의 ”마리와 레티“를 시작으로 지난 11기 김태휘 감독의 ”해돋이“에 이르기까지 매 기수마다 단편 영화를 제작하며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전북지역을 넘어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올해의 마스터는 ‘봄, 봄’(2014)으로 제15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작에 이름을 올려 애플시네마 우수상,‘물 속에서 숨 쉬는 법’(2017)으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를 수상한 고현석 감독으로 지난 11기에 이어 ”2021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까지 함께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12기를 맞이하여 대학생 문화예술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KT&G 상상유니브와 함께 도내 영화인 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더욱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집기간은 5월 27일 목요일부터 6월 10일 목요일 18시까지 상상유니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 및 상상유니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5-28 17:27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5월 무료영화 상영의 날을 맞아 오는 21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총 2회에 걸쳐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영화 ‘미나리’를 무료로 상영한다.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 작품으로 지난 3월 개봉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현재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우수작으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손꼽히는 흥행작품 중 하나이다.주요 출연배우는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S. 김, 노엘 조 등이다.이중 배우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재치 있는 수상소감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영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을 온 한인가정이 농장경영의 큰 꿈을 갖고 아칸소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 분)’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 분)’가 함께 살기로 하면서 미국 이민가족이 정착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군 관계자는 “무료영화 상영의 날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이지만 이번 달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일정으로 부득이 하루 늦춘 21일 금요일에 상영하게 됐다”며 “선착순 입장이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부안군민만 입장 가능하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셔서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예 | 이세호 기자 | 2021-05-14 18:14

국내 영화 최초로 시청각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시사회가 지난 11일 정읍 CGV에서 열렸다. 시사회에서는 이창원·권성모 감독을 비롯한 배우 진구·정서연·박예니의 무대인사와 함께 팬 사인회도 진행됐다.시사회에는 유진섭 시장을 비롯해 조상중 시의회 의장, 시의원, 자원봉사단체 및 문화예술단체, 영화제작 촬영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이번 영화는 전체 배경지 중 70% 이상이 정읍의 주요 관광지인 구절초 테마공원과 내장산, 쌍화차 거리, 정우면 하우스 수박 농가, 산외면 닭 부화장 등에서 촬영됐다.특히 정읍 특산물인 ‘단풍미인 씨 없는 수박’은 영화의 중요한 매개체로 나오면서 코로나19로 정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재식(진구)과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시청각장애인 은혜(정서연)의 특별한 만남을 다룬 영화다.돈 때문에 가짜 아빠를 자처한 재식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식의 작전에 동참하게 된 은혜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한다.특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자리 잡은 진구와 천부적인 연기력의 아역 배우 정서연이 만나 극의 무게와 감정을 깊이 있게 더하며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또, 칸느영화제와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의 주인공 장혜진과 ‘공공의 적’, ‘블랙머니’ 등 출연작마다 중후한 안정감을 선사해 온 베테랑 배우 강신일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최근 한 광고에서 현실감 넘치는 부부생활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하며 단숨에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신예 박예니와 오디션을 통해 놀라운 순발력과 열정을 보여준 신인배우 김태훈이 극의 신선미와 재미를 더한다.유진섭 시장은 “이번 영화를 통해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겪는 시청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통합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영화와 드라마 마케팅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도시 이미지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화제작을 적극 지원했다. 

연예 | 이세호 기자 | 2021-05-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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