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업체가 개발한 달 탐사선이 달 남극에 착륙하면서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미국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건 반세기만으로,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한 단계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 중부시간 기준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4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오디세우스가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약 일주일만이다.
이로써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알테무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방송에서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moon)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날 착륙 예정 시간 이후 한동안 탐사선과의 교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다가 10분여 뒤에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날 달 탐사선의 착륙 과정 영상 중계는 회사 관제센터 내의 모습만 담겼으며, 우주선이 직접 촬영한 달 영상 등 실제 이미지는 비춰지지 않았다.
회사 측이 달 착륙 성공을 발표하면서 미국은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이 달에 도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한 단계 진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지속적인 달 탐사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2단계 우주인의 달 궤도 비행에 이어 3단계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회성이었던 아폴로 계획과 달리 민간주도로 저렴한 비용을 통해 지속적인 우주 탐사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를 위해선 물을 찾는게 중요한데 이번에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에 착륙시킨 것도 얼음 형태의 물을 찾기 위해서다. 물을 찾으면, 인류가 숨을 쉴 수 있는 산소와 에너지원인 수소를 확보할 수 있다.
회사측은 올해 최대 3대의 달 탐사선 발사와 내년 우주비행사 4명의 달 궤도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