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이 7번째 달 탐사국에 안착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날 오후 6시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최종 성공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3차 달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추력기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는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한 결과, 다누리는 목표한 달 임무궤도를 1.62km/s의 속도로 약 2시간 마다 공전중이다.
진입기동에 성공했기 때문에 다누리는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 상공 100㎞(±30㎞)에서 달 극지방을 중심으로 하루 12회 공전하게 된다.
탑재 컴퓨터,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의 모든 장치 역시 정상 작동 중이며, 내년 임무수행을 위한 잔여 연료량(총 연료량 260kg 중 93kg)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내년 한 해 동안 달 표면탐사를 수행한다. 먼저 내년 1월 말까지 탑재체 성능 확인 및 오차, 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2월부터 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달 과학연구와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은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대한민국은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며 "앞으로 10년 뒤 2032년에는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등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 8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달로 향했다. 지구, 태양, 달 등 행성의 중력 특성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달까지 비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적으로 달에 접근했고, 지난 17일 새벽 1차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시작했다. 이때까지 누적 594만㎞를 비행했다.
다누리에는 국내 연구진이 만든 5개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제공한 1개 등 모두 6개의 탑재체가 실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 분광기는 달의 광물 자원을 탐사한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우주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우주 인터넷을 시험해볼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천문연구원이 제작한 광시야 편광카메라, 항우연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각각 달 표면의 편광 영상과 광학 영상을 촬영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섀도우캠을 실어 달에서 항상 그늘이 지는 남극의 영구음영 지역에서 유인착륙 후보지를 물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