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4개월후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경우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대열에 끼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5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8월 5일 8시 8분 48초(현지기준 8월 4일 19시 8분 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으며, 14시 현재 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8시 48분경 고도 약 703km 지점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발사 약 92분 후인 9시 40분경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이하 ‘항우연’)은 항우연 내에 있는 다누리 관제실에서 스페이스X사로부터 받은 발사체 분리정보(분리 속력 및 분리 방향 등)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다누리가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한 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수신된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범위 내에 위치하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향후 다누리는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향해 이동하다가, 9월 2일경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을 조정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약 4.5개월의 항행 기간을 거쳐 2022년 12월 중순 달에 도착한 후 12월 말까지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대학교 이동헌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40일 걸려서 가게 되면 태양하고 지구 사이의 중력 평형점을 지나게 되는데 그때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돼서 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후 오는 2023년 1월부터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며 1년여 간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는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이다.
다누리는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이다.
다누리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심우주 항행에 필요한 탄도형 달 전이방식의 궤도운영능력을 확보하고 대용량 고추력 추진시스템을 국산화했으며, 심우주 통신에 필수적인 직경 35m의 대형 심우주 통신용 안테나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다누리에는 6개의 탑재체가 탑재되는데 미국 항공우주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탑재체(섀도우캠)를 제외한 5개의 과학탑재체는 국내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희대학교에서 직접 개발했다.
과기정통부 오태석 제1차관은 “다누리는 우리나라가 처음 제작한 달 궤도선으로 누리호 개발과 더불어 우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누리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다누리의 임무 운영을 통해 얻은 과학 데이터는 향후 우리나라의 달 과학 연구에도 크게 기여함은 물론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