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에 대해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것임을 강조하며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 연기에 대해 “국가 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서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로 만들 수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외교를 포기해야 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크냐?”라며 “그런 정도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대체 어떻게 되겠느냐? 이런 행위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순방외교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취소는 참 대단한 외교적 결례고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린 일이다”라며 “경제적인 손실도 크다. 소재·부품·장비 협력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 각서) 체결과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구성했던 기업인 경제사절단도 불발됐기 때문에 기업인들에게 관련된 여러 가지 논의가 다 중단된 것이다. 우리 경제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거 대통령의 순방 취소 사례는 아웅 산 묘소 테러, 9·11 테러,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 통화 기금) 사태,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등 분명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9·11 테러, 메르스 사태, 코로나19만큼 대형 사고가 터졌느냐? ’독일-덴마크 취소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때문일 것‘이라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여야를 떠나 너무 비참한 일 아니냐? 그게 만약에 사실이라면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순방 연기에 대해 “의과 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단체 총파업 가능성과 북한 도발 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민생과 안보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