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선전포고'...야권 노동계 등 반발
윤석열 대통령의 '선전포고'...야권 노동계 등 반발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08.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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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서 "공산전체주의 맹종 반국가세력 여전히 활개..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등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 발언에 대해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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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해 현재는 여야 모두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지만 조문 정국이 끝나면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과 각종 현안들까지 겹쳐 앞으로도 여야 대치와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해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는 공산 침략에 맞서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를 성공시켰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세우고 한미동맹을 구축한 지도자들의 현명한 결단과 국민들의 피와 땀 위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과 번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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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반면 같은 기간, 70년 동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추구한 대한민국과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해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이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전체주의 세력,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 활용해 자유사회 공격"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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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며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거나 과거의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다.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 민주화로 이어졌다.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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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협력과 첨단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다”라며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다.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 뒤(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며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대서양, 유럽 지역의 안보와도 깊이 관련돼 있다. 따라서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 강화 역시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국민 싸잡아 매도하나?"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길이다”라며 “정부가 공적개발원조, 국제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지원에 재정을 투입하고 힘을 쏟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또한,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인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대통령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으며,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는 것이냐?"라며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민주·인권·진보로 위장해 패륜 공작을 벌이는 공산세력은 누구냐?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국민을 그렇게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채널에 심취해 유신독재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의심된다. 혹시 공산세력, 반국가세력에 맞서 외롭게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냐?"라며 "오늘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없었다. 극우 유튜버나 아스팔트 우파 같은 독백만 있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이번 경축사는 야권, 시민사회, 노동계를 향한 선전포고다. 우리나라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고, 이 사회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용공 세력으로 몰고 ‘반국가세력’이라고 치부했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절멸하겠다는 끔찍함이 느껴지는 전체주의의 망령이 바로 대통령 경축사에 담겨 있다. 무도하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겠다면, 민주주의와 인권과 우리 사회의 진보와 싸우겠다면, 기꺼이 응하겠다"며 "‘허위 선동’과 극우적 가치관을 ‘맹종’하는 대통령에게 맞서 정의당은 저 극우적 망령과 냉전의 잔재를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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