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국민의힘 김병욱(사진) 의원이 보좌관 시절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폭로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당에서는 "추가 정황을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의 출처나 실체가 불분명하지만, 당장 4·7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한 상황을 점검, 검증해서 판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의혹' 뿐인 상태지만 논란이 확산할 경우, 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성범죄를 부각하려는 선거전략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청년자치기구인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앞서 가세연은 전날 방송에서 김 의원이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모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비서 A씨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실 비서 B씨가 당시 한방에서 자던 A씨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봤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다.
A·B씨가 아닌 제3자의 목격담 제보만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자들에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법적 대응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검사 출신의 초선 동료인 김웅 의원이 전날 밤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데 무슨 성범죄라는 건지, 누군가 가세연을 동원했네요'라며 김 의원의 입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댓글을 달면서 당내 일각에서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 초선 의원은 "김웅 의원답지 않게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주변에 많은 사람이 조치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