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명박ㆍ박근혜 구속 대국민 사과..“통렬히 반성”
김종인, 이명박ㆍ박근혜 구속 대국민 사과..“통렬히 반성”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2.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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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 통해 거듭날 것”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을 약속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이 배출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ㆍ구속된 것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 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된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려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다”며 “그러한 구태의연함에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특정한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승계 과정의 편의를 봐준 혐의 등이 있다”며 “또한 공적인 책임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었다. 국민과의 약속은 저버렸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아울러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써,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민생과 경제에 대해 한층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준비하겠다.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인다.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역사를 돌아보면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다. 외국으로 쫓겨나거나, 측근의 총탄에 맞거나,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거나, 일가친척이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우리나라 어떤 대통령도 온전한 결말을 맺지 못했다”며 “그리고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돼 있다. 국가적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 이 기회를 빌려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제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은 실천이 뒤따라야 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 야당과 정쟁과 국정 발목잡기가 아니라 코로나19 국난극복과 미래전환 과정에서 생산적인 대안 경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가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의 사과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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