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 별세..삼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 '자리매김'
한국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 별세..삼성 글로벌 초일류 기업 '자리매김'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0.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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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의 거목이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특별시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삼성전자는 25일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을 알리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니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는 고인이 입원해 있던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은 24일 이건희 회장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고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까지 받고 소생했었다.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42년 1월 9일 대구광역시에서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고 이건희 회장은 경상남도 의령군에 있는 친가로 보내져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1947년 상경해 학교를 다녔다.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부친의 엄명으로 일본 유학을 떠났다.

고 이건희 회장은 어린 시절 영화 감상과 애완견 기르기 등에 심취하기도 했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레슬링부에서 활동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상학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7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며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모색했고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해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의 해외사업추진위원장을 맡아 유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애초 삼성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형인 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호암의 눈밖에 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은 후계자로 낙점됐다.

1982년에는 양재대로에서 덤프트럭과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1987년 고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고 이건희 회장은 2대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삼성그룹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ㆍ발전시켰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10조원이었던 삼성그룹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세전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외에 고 이건희 회장은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해 삼성그룹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1993년 6월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그룹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품질경영, 질경영, 디자인경영 등으로 대도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삼성그룹은 1997년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위기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이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그룹은 이를 받아들여 1995년 ‘공채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고 삼성그룹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고 이건희 회장은 각종 수사를 받으며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고 특검팀에 의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되자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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