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황교안의 ‘1980년 무슨 사태 휴교’ 발언 맹비난
정치권, 황교안의 ‘1980년 무슨 사태 휴교’ 발언 맹비난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2.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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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980년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9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를 방문해 인근 분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주위에 있던 취재기자와 청년부대변인 등에게 “여기 처음 와 본 분도 있죠?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습니다”라며 “그때 2000…아, 1820…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비상계엄으로 전국의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던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1957년생이다. 성균관대 법학과(76학번) 출신으로, 1980년에 4학년이었다. 그는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대학을 졸업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당시 신군부가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해 '광주사태'로 불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 운동'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황 대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 정도로 발언했다. 올해는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며 “황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로 알고 있다면, 다시 올바른 역사 공부에 매진하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진보, 보수 진영을 떠나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1980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당대를 살았던 이라면 1980년 5월 광주에서 어떤 비극이 벌어졌는지 똑똑히 알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든 5월의 광주를 ‘무슨 사태’ 정도로 기억하는 황 대표의 빈약하고도 허망한 역사 인식 수준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 짧은 말 한 마디에서 황 대표의 지난 삶이 어땠는지 뚜렷이 드러난다. 동시대 수많은 또래 청춘이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 정권의 총알과 군홧발 아래에서 쓰러져갈 때 황 대표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몰두했다는 것이 아닌가”라며 “독재 정권 하에서 공안 검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다 국정농단 세력의 친위대가 되기까지 황교안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자신의 영달만 꾀한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는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로서 또 종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황교안 대표는 재임 기간 중 당내의 5ㆍ18 폄훼 발언으로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데도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니 놀랍다”며 “아직도 황교안 대표의 역사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사태’에 머물러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표는 즉각 5월영령 및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5ㆍ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누구나 다 아는 1980년 5월 18일의 큰 비극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단순히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은 5ㆍ18 민주화 운동의 명예를 더럽히는 저열한 행위”라며 “광주 사태라는 말은 광주 5ㆍ18 민주화 항쟁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적립되지 않은 사람들이 항쟁을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황교안 대표가 이와 같이 표현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분별성이 없고, 역사적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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