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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영화 커뮤니티 ‘무명씨네’는 공포영화를 주제로 한 시그니처 상영회 ‘빛이 없는 밤’을 오는 오는 13일(금) 저녁 8시에 개최한다.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빛이 없는 밤’은 첫 해에 주제와 상영 공간(지하 주차장)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가장 호응이 좋았던 상영회였으며, 당시의 기획을 살려 올해는 ‘13일의 금요일’에 단편공포영화를 함께 보고 무명씨네 이하늘 대표의 진행으로 관객들과 감상을 나누는 씨네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상영 작품은 김정민 감독의 <감자>, 정혜연 감독의 <귀신친구>, 문채원 감독의 <주희/17/B> 총 세 편이다.<감자>는 고구마밭이냐, 감자밭이냐 서로 논쟁을 하는 농부와 천치 그리고 경찰이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미스테리하게 그린 작품이다. 제40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후보,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단편 섹션 등등 다수의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귀신친구>는 올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상영되었으며 공포 코미디의 면모를 보여주는 기발한 작품이다.<주희/17/B>는 올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상영작으로 가출 청소년과 성착취 문제를 공포장르에 녹여서 풀어낸 수작이다.무명씨네가 주최/주관하는 ‘빛이 없는 밤’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2 금지옥엽 지하에서 오는 8월 13일(금) 저녁 8시에 열린다.한편 예매는 링크(https://linktr.ee/nonamecine)의 구글폼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8 11:48

담양군(군수 최형식)은 전국 동시 개봉 영화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첨단시설을 갖춘 작은영화관 ‘담빛시네마’를 오는 8월 20일에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담빛시네마’는 담양문화회관 옆 신축된 청소년문화의집 1층에 신설, 상영관 2개관 99석과 매점, 휴게소 등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2D와 3D 입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 생활과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담빛시네마는 전국적인 로컬시네마 업체인 ㈜댕스코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료는 대도시 일반 영화관의 60~70% 수준인 성인 6,000원이다. 영업은 연중무휴로 10시~23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정식 개관에 앞서 군민을 대상으로 18일과 19일(2일 간) 첫 이벤트 행사로 무료 상영을 진행한다. 상영작은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 황정민 주연의 <인질> 2편이며, 당일 11시부터 무료 관람권을 배부한다. 군 관계자는 “1960년대 영화전성기를 누렸던 담양극장, 명성극장 등 그 시절 옛 영화를 소중하게 간직했던 추억을 상기시키는 상설 영화관의 부활이기에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개관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지역민을 위로하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예 | 홍성표 기자 | 2021-08-06 11:19

여기, 추락을 통해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는 이카루스의 매혹적인 서사 < 버드맨 > 이 있습니다.영화는 레이먼드 커버의 시(詩) 'Late Fragment' 중 몇 구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 등 온통 암유적인 이미지와 함께... 안토니오 산체스의 진중한 드럼 스코어를 배경으로 그 막을 열어가죠. 그리고 곧바로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케인 분)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조명됩니다.벽에는 ‘버드맨’ 포스터(관객 눈에는 영락없이 ‘배트맨’ 사진)가 붙어 있죠. 한데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건 우리 귀에 익숙한... 다름 아닌 ‘배트맨’ 전매 특허의 에코 강한 저음이죠.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지? 여긴 정말 끔찍해. 거시기 냄새가 진동하잖아. 우리가 있을 곳은 이 시궁창이 아니야!"'전직 액션 슈퍼 히어로'... 왕년에 프랜차이즈 영화 '버드맨 시리즈' 로 스타덤에 올랐던 주인공 리건 톰슨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죠. 하지만 많은 스타들이 그렇듯... 빠르게 잊혀진 배우로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오직 '버드맨' 으로 돌아오느냐 마느냐일 뿐입니다. 이제 그는 할리우드의 상업적 영화를 떠나 브로드웨이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 곧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명성을 갖게 되길 원하죠.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리건은 계속해서 버드맨의 환청에 시달리죠.리건은 레이먼드 카버의 <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각색, 제작하고, 그 자신이 주연까지 맡아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길 갈망하지만... 상황은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배역 소화를 제대로 못해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배우 랄프(제러미 셰이모스 분)는 추락한 무대조명 장치에 맞아 그만 실려 나가죠.대역으로 긴급 투입된... '문화를 말살해 영화를 싫어한다' 는 연기파 메소드 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 분)는 제멋대로인 통제 불능의 나르시스트로, 리건의 혼을 쏙 빼놓는 건 물론, 배우로서의 그의 입지 까지 위협합니다. 제작자이자, 변호사인 친구 제이크(자흐 갤리피아니키스 분)는 돈이 바닥났다며 노심초사하죠. 약물중독으로 재활치료까지 받은 딸 샘(엠마 스톤 분)은 공연을 함께 준비하며 다시 약에 손을 댑니다.왠지 적대적인 비평가타비사(린제이 던컨 분) 또한 ‘근본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리건이 연극을 올리는 것을 탓하며 펜으로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하죠.게다가, 흥청망청했던 결과로 통장도 비어 딸에게 물려주기로 되어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죠. 점차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자신을 바라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 잊혀지는 것은 곧 죽음이라 여기는 리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아 버드맨은 끊임없이 그를 향해 "찬란했던 우리들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 라고 꼬드깁니다.안타깝게도 그럴 순 없죠. 이미 육체적인 매력을 잃어버렸기도 했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열망 때문이기도 합니다.리건은 분장실에서 "모든 것은 타인의 판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빛난다"라고 적혀있는 메모를 발견하지요.그럼에도... 명성에 집착하는 리건은 타인의 판단에 매달립니다. 그렇기에 '버드맨' 이라는 또 다른 자아에게 '태움' 에 가까운 '갈굼' 을 당하고, 연극이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죠.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 새롭게 날아오르고 싶은 리건... 하지만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세 번의 프리뷰 공연 동안 계속해서 불안한 해프닝들이 벌어집니다. 연극 도중 실제로 술을 마셔버린 마이크는 리건의 멋진 대사를 망쳐버린데다, 침대장면에서 실제로 상대역 레슬리(나오미 와츠 분)에게 섹스 행각을 시도하는 만행을 저지르죠. 급기야, 마지막 프리뷰 공연 중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가던 리건은, 갑자기 문이 잠기더니 하필 가운마저 문에 끼여버리는 참사를 당하고 맙니다.자신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이 임박한 리건은 어쩔 수 없이 가운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타임스 스퀘어 군중 속을 헤치며 공연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 극장 안으로 가까스로 들어가죠.그는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속옷 차림에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관객석에서 대사를 시작해, 겨우 겨우 연극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3hBuTNtIwUQ- https://youtu.be/KjTDzWPMWzA다음날 리건의 스트리킹 사진은 가십 뉴스의 헤드라인을 도배하죠.리건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절대적인 영향력의 연극 평론가 타비사와 애써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는 최악의 혹평을 공언합니다. 리건은 가치 있는 작품을 할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며, 원초적으로 적대적인 타비사를 향해 분노어린 속내를 퍼부어대죠."당신은 머릿속에 있는 하찮은 소음들을 진정한 지식과 혼동하고 있는 거라고. 더 쓰레기 같은 비교로 뒷받침된 쓰레기 같은 의견 더미일 뿐이지. 난 뭣같은 배우지만 이 연극에 내 모든 걸 걸었어!"하지만 냉혈한(冷血漢) 타비나는 가혹하게도 리건의 가슴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습니다."당신은 배우가 아니야, 그저 연예인일 뿐이지. 그 점을 분명히 하자고. 난 당신의 연극을 죽여, 묻어버릴 거야!"절망한 리건은, 한 취객이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라며 주절대는 '맥베스' 대사를 뒤로 한 채... 한동안 끊었던 위스키를 병째 들이키죠. 다음날 아침거리에서 초췌한 몰골로 깨어난 리건 앞에 버드맨이 환청이 아닌, 실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버드맨은 "이제 연극 따윈 집어치우고, 우울한 철학도 잊어버리자" 라며, 어서 할리우드로 컴백해 <버드맨 4> 를 찍자고 부추기죠.갑자기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들며 특공대가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 상황으로 바뀝니다. 순간 리건은 멋지게 날아오르지만... 찬바람 부는 옥상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죠.버드맨은 포효합니다. "바로 그거야! 넌 '버드맨' 이야, '신' 이라고. 네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야. 세상의 모든 위!""사랑받지 못하니, 나는 존재하지 않아" 라고 되뇌던 리건... 그는 마침내 옥상에서 훌쩍 뛰어내려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갑니다.그러곤 마치 부활한 슈퍼  히어로처럼 뉴욕 시내 빌딩 숲 사이를 멋지게 유영하더니, 레이먼드 카버의 연극 포스터가 걸려있는 공연장 앞에 사뿐히 내리죠.인터미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던 리건은 격려차 찾아온 전처 실비아(에이미 라이언 분)에게,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 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이 연극은 무언가를 제대로 해볼 절호의 기회야" 라고... 마치 유언처럼 말하죠. 실비아가 객석으로 돌아간 뒤 리건은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오릅니다.이어 '실탄이 든 자동권총' 을 꺼내들고서 무대에 올라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더니 자신의 머리에 진짜로 총을 쏴버립니다. 관객들은 잠시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곤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죠.잠깐의 영상 몽타주가 지나간 뒤... 병원 시퀀스로 이어진 화면은,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은 리건을 조명합니다.그런데 뜻밖에도 리건을 그렇게도 못죽여 안달했던 타비사가 뉴욕타임스에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 이라는 대호평을 남기죠.덕분에(?) 수많은 대중들이 리건의 쾌유를 위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는 등 세상은 새로운 예술가의 탄생에 열광합니다.딸 샘이 향기가 좋은 라일락(하지만 리건은 더 이상 향취를 맡을 수 없죠)을 담을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붕대를 뜯고서, 코 성형수술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슈퍼맨의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리건...그는, 어느새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마주하곤 "잘 있어, 그리고 엿 먹어" 라고 내뱉죠.그러다 병실 창문 쪽으로 다가가, 공중을 뒤적이며 날고 있는 새들을 무연스레 바라보던 리건은 돌연 창밖으로 홀연히 사라져버립니다.열린 결말일까요...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아래를 살피던 샘의 시선은 서서히 위쪽으로 향하죠.그의 얼굴에 뜻 모를 웃음이 희미하게 번지며... <버드맨> 은 그 막을 내립니다. 1. < 버드맨  > 트레일러 -https://youtu.be/l7t6VurP-8g21세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신경증적인 인물들, 자조와 자학의 순간들을 비집고 어렵사리 피어나는 희망의 여명은, 시카고 선 타임즈의 평처럼 < 버드맨 > 을 “기묘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영화” 로 만들었죠.무엇보다도 < 버드맨 > 은 팬티만 입은 채 공중부양 자세로 명상에 잠긴 남자와 건물 옥상을 점령한 거대한 익룡...아울러 도시 한가운데로 내리꽂히는 화염과 새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가 하늘을 나는 장면들이 어떻게 다르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재기 넘치는 대답이기도 합니다.< 21그램 > , < 비우티풀 > 등을 연출했던 이냐리투는 또하나의 역작 < 버드맨 > 을 통해 다양한 콤플렉스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실적인 캐릭터를 직조해냈죠. 배우의 실제 성격을 캐릭터에 입혀 브로드웨이 연극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듯 한 생생함도 정치하게 전했습니다. 연기파 배우와 무비스타의 경계가 흐릿해진 21세기 할리우드의 생리와 대중문화의 양면성을,  이냐리투는 < 버드맨 > 의 다층적인 서사와 웃음을 위한 질료로 활용하고 있죠. 유명 배우인 우디 해럴슨과 마이클 파스벤더, 제레미 레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실명을 언급하며 쓴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그 같은 맥락으로 기능합니다.< 버드맨 > 은 그렇게, 코미디와 비애, 환상과 현실 사이를 고공 줄타기 하듯 오가며,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이면을 신랄한 블랙 유머로 담아냈죠.관객들은 “사람들은 피와 액션을 좋아하지. 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위엔 관심이 없어” 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대중문화의 천박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작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립니다. 안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화불단행(禍不單行) 격의 일련 과정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예술적 시험처럼 마지막 장면까지 일관된 호흡으로 전개되죠.이냐리투는 <버드맨> 을 통해 주류 대중 문화산업의 전반을 조롱하면서도 그 존재의 필요성까지를 아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관심' 과 '인기' 를 먹고 사는 대중문화의 뿌리와 속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윈 관심 없다" 라며 관객을 직접 겨냥하기까지 합니다.장중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정함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모든 게 정치하게 무대 프레임 안에 설계된 <버드맨>은,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오히려 그것의 현실성을 강화해주기도 합니다.이냐리투 감독은 리건을 중심으로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속도감 있게 담아냈죠.애인과 전처, 동료배우와 딸, 제작자와 비평가는 차례대로 리건과 부딪히며 그를 폭발 직전의 상태로 몰아갑니다.- https://tv.kakao.com/v/66274301리건은 딸 샘에게 탄식조로 털어놓죠. “이 연극이… 뭐랄까, 나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갖게 해.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불알 두 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 https://tv.kakao.com/v/66296581이렇듯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버드맨> 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극중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도 적용됩니다. 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은 점차 극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죠. “나는 왜 항상 사랑을 구걸해야 하지? 난 당신이 원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어. 매일 다른 남자가 되려 애를 쓰며 산다고!" 연극 속 주인공 에디로 분한 리건의 이 대사는 아내 테리 역의 레슬리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켜보고 있는 무대 너머의 수많은 대중에게 던지는 리건 자신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리건은 실비아에게 자조 섞인 푸념을 건네죠.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은 더 유명한 마이클 잭슨만을 기억하지." 실비아는 응답하죠. “당신은 항상 그래. 사랑과 존경을 혼동하지.” 리건에게 있어 ‘사랑’ 은 대중의 동경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데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솔직해져요! 이 연극을 하는 걸 아빤 무서워하잖아요.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할까 봐서요. 그거 알아요? SNS 계정 하나 없는... 아빠는 이미 잊혀진 존재예요. 이 연극도 아빠도 중요하지 않죠. 그걸 받아들여요.” 딸과의 말다툼 뒤 덩그러니 남겨진 리건의 기묘하게 일그러진 얼굴...  그 유령 같은 모습으로부터 우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가련한 남자의 초상을 마주하게 됩니다.흥미로운 건 연극을 준비하며 리건이 자기 자신의 밑바닥을 보게 될수록 상상 속의 그는 점점 비상한다는 점이죠. 브로드웨이 한복판을 멋지게 나는 리건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시퀀스는 < 버드맨 >의 가장 미려한 장면 중 하나로 울려옵니다. 어쩌면 하늘을 가로지르며 맹렬하게 하강하는 이카로스의 이미지가 이 영화의 오프닝 신을 장식했던 순간부터 리건의 추락은 예정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 버드맨 > 속 추락의 순간을 통해 이냐리투가 보여주려 했던 건 파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리건은 끊임없이 자신이 끝내 되지 못할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몸부림치죠.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비로소 그는 게임의 룰을 깰 수 있게 되는 겁니다.감독은 극중 리건이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 그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신, 리건을 옥죄어오는 주변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편을 택했죠.< 그래비티 > 의 롱테이크로 유명한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 버드맨 > 을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찰하는 기법이 아닌, 밭은 숨을 몰아쉬며 극적인 몰입을 강화하는 장치인 '원 신 원 테이크' 영화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공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입니다.출입문을 열고 닫는 등의 행위 또한 일종의 장면 전환 장치처럼 활용되며, 덕분에 관객은 숨통을 조여 오는 무대의 압박감을 실감하게 되죠.2. < 버드맨 > 속 클래식 음악영화 < 버드맨 > 은 라벨에서 말러,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또 존 애담스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시종 우울함으로 화면을 지배하는 리건의 감성은 물론, 매 시퀀스별로 극적인 분위기를 맛깔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2-1.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https://youtu.be/BZSPkidM99E리건과 그의 여자 친구 로라(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분)의 키스 씬이 끝나는 장면부터, 마이크가 진짜 술을 마시면서 연기 중인 사실을 무대 옆 스텝에게서 리건이 듣는 장면까지 흐르죠.느린 2박자의 파반느 선율은, 마치 벨라스케스의 회화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 을 그리듯 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화음이 인상적입니다. 목관 오중주의 밑그림에 하프와 현악의 선율들이 유화처럼 덧입혀지면서 벨라스케스 보다 더 고상하고 강렬한 초상을 그리고 있죠.2-2. 말러 교향곡 '9번 D장조 1악장 안단테 코모도' - 미카엘 할라츠 지휘 폴리시 라디오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iJ01BxCyJro말러의 '죽음의 교향곡' 이랄까요... 영화 <버드맨> 은 '잊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합니다.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자아와 잊히지 않을 새로운 자아 만들기 사이에서의 치열한 갈등을 보여주면서, 과연 보여주기 위한 자아가 진정한 자아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 또한 잊지 않죠. 영화는 '잊힘과 사랑받지 못함은 곧 죽음' 이라고 극중극 속, 또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그러곤 딸의 목소리를 빌려 '타인의 관심과 사랑에 얽매이지 말라' 에둘러 충고하죠."아빠의 연극... 관객은 신경 쓰지 않아요. 단지 공연이 끝나고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가 그들의 관심사일 뿐이죠."첫 번째 프리뷰 공연 날, 리건은 사랑에 관해 논합니다. 이 장면에 치환된 음악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 9번 1악장' 이죠.이 교향곡의 악보에는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사랑이여 가버렸구나" 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죽음의 교향곡' 이라는 별명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리건은 노부부의 고결한 사랑을 설파하죠. 이때 술에 취한 마이크가 왜 자신의 술을 '가짜(물)' 로 바꿨느냐며 술잔을 집어 던지고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듭니다.그러고는 관객에게도 "가짜 삶을 살지 말고 진짜 삶을 살아" 라며 주정을 부립니다. 무대의 배우가 관객에게 하는 말 치곤... 뭔가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된 패러덕스인 셈이죠.2-3.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Op.64- 므라빈스키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https://youtu.be/DfibXOGFQSo호른으로 열어지는 2악장 선율은, 리건이 딸 샘과 말다툼한 뒤에 혼자 남아 담뱃갑을 돌리는 장면부터, 로라가 사슴들이 있는 안개 속에서 연기하는 장면까지를 아우릅니다.이 안단테 칸타빌레의 주제 선율과 함께로라는 자신의 대사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만... 이는 마치 리건과의 굴곡진 관계를 투영하는 것처럼 들리죠."닉이 우울증으로 폐인이 되어가고 있을 때 그는 내가 임신한 걸 몰랐어요.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요. 우린 살면서 선택들을 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죠. 아니거나... 난 아기를 원치 않았어요. 닉이나 아기를 사랑 안 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안 됐었죠. 애석한 지난날은 부드러운 산들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에 다 묻혀버렸어요..."2-4. 말러의 '나는 세상에서 잊혀지고'(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 콘트랄토 캐슬린 페리어https://youtu.be/p77JoONFX8U 뤼케르트의 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5개의 가곡 중 3번째 노래입니다.그윽한 센티멘트를 품은 잉글리시 혼의 선율에 이어,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곡을 이끌어 가는데...마이크로 인해 속상해 울고 있는 레슬리를 리건이 위로하자, 그녀가 감사하는 장면에 삽입되죠.2-5.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Op.362악장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M.T. 토마스 지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https://youtu.be/83F2cK4gG0M오보에가 비감미로 가득한 선율을 노래하다가 현악기들이 화답하는, 장중한 곡조의 선율은프리뷰 마지막 날 리건이 피날레 씬을 위해 가발을 쓰고 옷을 갈아입으며 로라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흐릅니다.표제적인 요소가 강한 이 곡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리건의 초상처럼 그려지고 있는....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과 인간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치는 운명의 그림자는 듣는 이에게 처참한 아우라를 던져주고 있죠.2-6. 라벨 '피아노 3중주 a단조, M.67 중 3악장  'Passacaille (Très large)' - 보자르 트리오https://youtu.be/1w-5F9MfTKE우울하고 어두운 정열을 숨기고 있는 이 3악장 파사칼리아는 5음계로 진행하는 느린 형식의 곡입니다.타비사와 논쟁 후 절망한 리건이 침통한 표정으로 위스키를 사는 시퀀스와 함께 하죠.2-7. 존 애덤스 오페라 < 클링호퍼의 죽음 > 중'Prologue: Chorus of Exiled Palestinians'후반부 - 켄트 나가노 지휘 오페라 드 뤼온 https://youtu.be/GSSYhtv_k3Q리건이 노숙한 날 아침, 버드맨의 부추김을 들으며 터벅터벅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감성의 미니멀리즘 선율로 펼쳐집니다.2-8. 존 애덤스 '하모늄(Harmonium)'    : 'Wild Nights'곧바로 이어지는 블록버스터 시가지 전투 씬에서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지요.2-9.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Op.272악장 알레그로 몰토 초반 '칸타빌레' 부분- 네빌 마리너 지휘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심포니https://youtu.be/4vakSUcYEb8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 의 참혹한 실패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오랜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러던 그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극복의 시간을 보내고 '피아노 협주곡 2번' 을 통해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하지만, 아직도 교향곡은 자신에게 두려운 영역이었을 것이죠.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보란 듯이 명작을 탄생시킵니다. 그러곤 차이콥스키의 후예라는 칭호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죠. 따라서 이 곡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비상하는 리건에게 보내는 응원가인 셈입니다.다른 악장도 아닌 활기로 가득 찬... 번잡하고 광활한 스케르초 중 잠간 흘러나오는 그 2악장의 칸타빌레는 마치 한순간 표출되는 '진심' 으로 울려오죠.그 예기치 못한 ‘희망의 전조’ 를 목도케 하는 이 멜로디는 엔딩 씬에 리건이 병원 창문을 열고 홀연히 사라지는 시퀀스와도 함께 합니다. 이어 샘의 미묘한 웃음소리를 아우르며... 엔딩 크레딧은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 스코어와 절묘하게 연결되지요.3. 안토니오 산체스 OST- 'The Anxious Battle for Sanity'https://youtu.be/E2acgyL_KCA'드럼 작곡가' 라는 말이 생소하겠지만 스크린을 강렬하게 관통하는 산체스의 전위적인 드럼 음악과 연주는, 영화에 몰입도와 긴장감은 물론 생동감과 재미를 주는 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이처럼 산체스의 실험적인 OST는 기존 영화 음악의 틀을 깨부수며,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하죠. 영화의 여러 장면을 드럼으로만 묘사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텐데... 산체스는 놀랍게도 주요 멜로디 라인을 걷어낸 채, 뭔가 21세기 비밥 재즈적인 연주 기법을 통해 파격적인 표현을 담아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하여 산체스의 오리지널 드럼 스코어는 헨드헬드 촬영과  어우러져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매김하죠.공연 개막 전 드러머가 몸 풀려고 두드리는 듯 약간 어수선한 드럼 비트들은 상황에 따라 암유적으로 변주되며 공연 리허설 장에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이울러, 산체스는 환각을 겪는 리건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 들어설 때 그 공연장 내부에서 의연하게(?)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 등 환상적 리얼리즘을 확장하는 역할도 충실히 소화해냈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4 13:07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 1,013편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진행된 2021 전북독립영화제 작품 공모는 접수 기간 동안 국내 경쟁 968편, 온고을 경쟁 45편으로 총 1,013편이 출품되어 작년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작품 구성은 극영화 863편, 다큐멘터리 39편, 애니메이션 69편 등 다양한 장르로 출품되어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각 부문 출품작들은 예심을 거쳐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며 경쟁부문 수상작 심사결과는 11월 1일 폐막식을 통해 공개된다.전북독립영화제는 출품작 공모를 마감하고 영화제 준비에 힘쓰고 있으며, 영화제 측은 “코로나 19로 힘든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독립영화제에 관심을 두고 출품해주신 많은 영화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독립영화로 안전하게 관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매년 다양한 국내의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21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목)부터 11월 1일(월)까지 총 5일간 열리며, 선정 작품은 오는 9월 중으로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 및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03 21:50

지난 7월 12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 2021년 제22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에서 곡성군 볼링팀 김현미 선수가 여자 개인종합 및 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김현미 선수는 마스터즈 결승전 경기에서 서울시설공단 선수를 2,278(평균 227점)대 2,224(평균 222점)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개인전 및 단체전 결과를 토대로 한 개인종합에서 부산남구청 선수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좌 김현미 선수 우 이영승 선수 곡성군 볼링팀을 지도하고 있는 강대연 감독은 “김현미 선수는 집중력이 강한데다 꾸준함이 돋보이는 연습벌레다. 레인 적응 및 정확성이 우수하고 파워와 스피드까지 겸비해서 우리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선수다.”라며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유근기 곡성군수는 개인종합 및 마스터즈 금메달을 획득한 김현미 선수를 비롯해 2인조전 은메달과 마스터즈 동메달을 획득한 이영승 선수에게“우리 군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수해와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군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스포츠 | 홍성표 기자 | 2021-07-31 10:23

국내 첫 아시아요트연맹 공인 요트대회인 ‘2021 아시안컵 보령국제요트대회’의 개회식이 23일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선수대표 선서(사진=충남도 제공) 이날 개회식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집합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해 추진했다.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김명선 도의장,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등 내빈과 선수·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은 대회기 수여, 개회 선언, 선수 대표 선서, 개회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개회 퍼포먼스로 내빈들이 horn을 누르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또 개회식에 앞서 열린 마리나 콘퍼런스에서는 이재형 한국해양대 교수가 ‘보령해양레저복합단지 조기 조성을 위한 전략과 방안’ 주제 발표를 진행했으며,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충남요트협회가 주최하고, 아시안컵 보령국제요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선수 등록 및 계측 등 21일부터 일정을 시작해 26일까지 J70, 옵티미스트, 49er 등 3개 종목의 요트 경기를 진행한다.대회의 주 종목인 J70은 6∼7월 총 3회에 걸쳐 예선전을 열고 벅(BUG), 팀소풍, 평택 데블스 등 최종 본선에 진출할 상위 6개 팀을 선발했다.또 조직위는 여성 요트인 육성을 위해 예선전에 참가한 2개 여성팀 가운데, 예선 점수가 높았던 팀레이디스에 본선 진출권을 부여했다.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해양레저산업 전시회, 해양레포츠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계 추진한다.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해양레저관광산업 중에서도 요트산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오션”이라며 “해양 레포츠의 꽃인 요트를 대중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충남을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양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안전하고 힘찬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한편 도는 이번 보령국제요트대회가 ‘위드 코로나19(With COVID19)’ 시대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스포츠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7-25 11:48

전북 양궁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23일 전라북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최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제32회 한국실업양궁연맹 회장기 양궁대회에서 전북 선수단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도청 여자 양궁팀 곽진영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일반부 30m 경기에서 금빛 화살을 쏜 곽진영은 50m와 70m 경기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전인아, 박세희, 김경은과 함께 나선 단체 경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한편 3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장지호는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고, 단체전 경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북체육회 남자 양궁팀도 선전했다.전북양궁협회 여운기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훈련 여건과 환경에서도 선전을 해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전북 선수단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 이상호 기자 | 2021-07-23 15:42

김연미 선수 경기 모습(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청 장애인사격부가(감독 임봉숙) 12일부터 19일까지 전남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2020도쿄패럴림픽 최종 평가전’에 출전하여 총 3명의 올림픽 출전자를 배출했다. 박진호 선수 경기 모습(사진=청주시 제공) 팀 주장 박진호는 남자소총 전 종목에서(10m 공기소총 입사·10m 공기소총 복사·50m 소총3자세·50m소총복사) 1위에 오르며, 소총 부분 모든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장호는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2위, 복사에서 3위, 50m 소총복사에서 3위에 오르며 세종목 출전권을 획득했고, 팀 홍일점 김연미는 여자 25m와 50m권총에서 2위에 오르며, 상위 입상자에게 주어진 10m 공기권총 출전권까지 획득하며 총 3장의 출전권을 가져왔다. 이장호 선수 경기 모습(사진=청주시 제공) 세 선수 모두 2016 리우패럴림픽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며,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장호는 첫 금메달을, 박진호와 김연미는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2020 도쿄패럴림픽은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되며, 사격 종목은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쿄 아사카 사격연습장에서 열리게 된다. 

스포츠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7-21 15:20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와 (사)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2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이하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경쟁작)이 20일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25편과 국내경쟁부문 10편, 특별전 10편 등 총 45편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아울러 국내경쟁부문 진출작 중 10편이 특별작으로 선정되었다. 작품 공모는 지난 5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63개국에서  1,093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코로나19로 촬영이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출품작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본선 진출작들은 90초 상영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상상력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특히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를 다룬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8월 17일(화)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와 역사 행선안내게시기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상영될 예정이며, 온라인 관객 투표를 통해서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다.이번 심사를 총괄한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참신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 며 선정작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는 2010년에 처음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12회를 맞은 아시아 최초 지하철 영화제이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나 덴마크 코펜하겐 지하철영화제 등과 상영 교류 및 수상자 상호 초청 등을 진행할 만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8월 17일, 지하철 공간에서 상영을 시작해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제12회 서울교통공사 서울국제지하철영화제 본선진출작 리스트>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21 15:12

태안군이 적극적인 씨름단 지원을 통해 각종 씨름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며 전국 최고의 ‘씨름 강군’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태안군 씨름단 운영 (왼쪽 최성민 선수) (사진=태안군 제공) 태안군청 씨름단(감독 곽현동)은 지난 7일부터 5일간 울주군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21 민속씨름리그(3차) 울주장사 씨름대회’에서 최영원 선수가 금강장사에 등극하고 김기수 선수가 금강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태안군 씨름단 운영 (2020 설날장사 씨름대회 김기수 선수) (사진=태안군 제공) 아울러, 지난 6월 인제에서 열린 ‘제75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과 함께 개인전 금메달 4개·동메달 3개를 획득했으며, 4월 고성군에서 열린 ‘제51회 회장기 전국장사 씨름대회’에서는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이러한 성과는 태안군의 적극적인 씨름단 지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군은 전용 씨름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2016년 충청남도 최초로 총 16억 원을 들여 태안읍 평천리에 900㎡ 면적의 지상 2층 규모 실내 전용씨름장을 완공하며 씨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또한, 뛰어난 지도력으로 태안군 씨름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한 곽현동 감독에 대한 재계약을 올해 마무리했으며, 최성민(20, 장사급)과 박찬주(24, 장사급) 등 우수한 선수를 적극 영입하며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태안군은 오는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태안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군 관계자는 “우수한 인프라와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태안군청 씨름단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오는 9월 태안군에서 열리는 추석장사 씨름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7-18 19:06

백마탄 왕자와 세기의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영화 촬영을 마친 현대판 신데렐라 그레이스 켈리...금발의 그녀가 감독과 스텝들의 환송을 받으며, 조금은 쓸쓸히 은막을 떠나는 오프닝 신으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 막을 올리죠. 슬로모션으로 찍힌 그녀의 뒷모습이 그레이스 (니콜 키드먼 분)의 가장 화려했던 나날로 관객을 유인하는 듯합니다. "제가 왜 할리우드를 떠났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백마를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에요."영화는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초반부의 그녀는 아직 할리우드의 추억에 젖어 있죠. 수동적인 왕비 역할에 대한 불만을 떨치고자 히치콕의 신작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남편 레니에로부터 언론에 비밀로 붙이기로 하는 조건부 허락을 구한 그레이스는 들뜬 마음으로 틈틈이 대본 연습을 하지요.하지만 프랑스의 경제 조치로 나라와 남편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왕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데... 그 전환기가 중반부에 해당하죠. 종반부에는 왕비란 배역을 능숙히 연기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모나코를 구해내면서 세기의 왕비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감독은 모나코 왕비로서의 그레이스 삶 중에 모나코가 프랑스로부터 위협 받던 약 6개월간의 시기를 그려내고 있지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혼식 6년 후... 왕관의 무게는 버거웠으며, 답답한 왕실 생활과 비판적인 언론, 그리고 배우기 힘든 언어와 문화는 그녀를 계속해서 옥죄었습니다.왕실의 닫힌 삶에 지쳐만 가던 그레이스 켈리는 뜻밖에도 히치콕 감독이 생애 최고의 배역이 될 거라며 새 영화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죠.하지만 이를 '반대' 하는 왕실과 큰 갈등을 빚게 되는데다... 프랑스는 한술 더 떠 영화계 컴백을 고민하는 그녀를 이용해 모나코 왕실을 심각한 위기에 빠뜨립니다.당시 모나코는 정치, 경제적으로 거의 최악의 상황이었지요. '세율 제로(0)' 의 파격적인 정책으로 많은 프랑스 기업들이 모나코로 이전하자, 전쟁 중으로 자금이 필요했던 프랑스 정부는 세금 혜택의 대가를 지불하라고 압력을 가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모나코를 프랑스로 합병시켜 식민지화 하겠다고 반협박을 한 것이죠.여기에, 비밀리에 추진했던... 그레이스의 할리우드 복귀 소식까지 언론에 유출되며, 가뜩이나 적대적이었던 국민들 감정에 불을 붙입니다.비서 매지(파커 포지 분)로부터 이 모든 게 왕실 내의 첩자 소행이라 보고받은 그레이스는 깜짝 놀라고, 또 분노하며 색출에 나서죠.설상가상으로 해외 국빈들을 어렵게 초대해 주최한 파티에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일어나 모나코 왕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사이 레니에 3세와 불화까지 생기며... 그레이스의 고요했던 일상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이지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잘못됐어요!"그레이스는 왕실과 가족에서부터, 명예와 사랑, 자신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여배우' 와 '왕비' 라는 양립할 수 없는 이중생활 속에서 갈등하며 크나큰 혼란과 고민에 빠진 그녀는 미국의 어머니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걸죠.하지만 어머니는 "정말 돌아올 생각인 건 아니지? 넌 더 이상 배우가 아니야. 이곳 소녀들의 우상이지!" 라면서 야속하게 전화를 끊습니다.그레이스가 화려했던 결혼식 영상물을 보며 우울한 회상에 빠져드는 장면에서,푸치니의 라이벌이었던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1막 아리아 '아! 난 멀리 떠나야해(Ebben? ne andro lontana)' 가 흐르지요.  티론 마을의 처녀 왈리가 아버지가 연인과의 결혼을 '반대' 하자 슬픔에 잠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아, 그렇다면 이젠 떠나야지.교회의 성스러운 종소리가 메아리 되어 떠나듯 떠나야지.하얀 눈이 쌓여있는 그 어디인가로, 황금 빛 구름 사이 그 어디인가로, 희망마저도 회한과 고통으로 느껴지는 그 어디인가로..."할리우드 재진출이 어렵게 된 그레이스의 실망과 안타까움을 이리도 잘 투영해준 노래가 있을까요.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였던 프란시스 터커 신부(프랑크 란젤라 분)는, "동화를 믿느냐" 는 그레이스의 물음에 "해피 엔딩을 믿는다" 고 에둘러 답하며 충고해줍니다." 왕비 전하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배역을 맡으러 온 겁니다. 동화(영화) 속 그레이스는 현실과 달라요. 거기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죠.사랑하는 가족들을 살리려면 그들을 보호할 계획이 필요해요. 그리고 모든 걸 혼자 해내야 됩니다!"이제 그레이스는 힘의 정치가 아닌, 동감 받는 감성의 정치를 통해 모나코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하죠.'프랑스의 모나코 강제 합병 '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모나코 왕국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너무도 아쉽지만 영화 출연을 포기하게 됩니다.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서라도 실패한 왕비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레이스는 제일 먼저 모나코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고 애쓰죠.아울러 모나코의 역사와 문화, 예법, 프랑스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는 대중 연설법을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열심히 배웁니다.또한 모나코 국민들에게 가까이 귀 기울이며 다양한 자선구호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는데 이어, 국경에 주둔한 프랑스 군인들에게도 과일 바구니를 들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가는, 이미지 전략을 최대한 활용하지요.결국 히치콕이 제안했던 영화는 1964년  숀 코네리와 티피 헤드건이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마니 - Mannie>로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만...감독 올리비에 다한은 전하고 있지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여성들이 겪는 딜레마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아직도 여자들은 결혼과 출산, 일과 열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런 관점만으로 영화를 끝내기는 싫었어요.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열어 놓았습니다."그레이스 켈리는 세계 적십자 총재 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해 프랑스의 적대적 강압 행위를 막아줄 것을 호소하기로 결정하지요. 놀랍게도... 프랑스 첩자로 드러난 친누나 부부를 상황 종료 후 영구 추방키로 하며, 남편 레니에 3세는 침통한 얼굴로 그레이스에게 토로합니다."프랑스가 모나코의 국경을 넘어오는 순간, 역사적으로 가장 짧고 쉽게 끝난 전쟁이 되겠지.당신에겐 이런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그레이스는 호스트로 나서 드골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의 대표들 앞에서 물리력이 아닌 사랑으로 바꾸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일생일대의 연설을 합니다." 제 영원한 동반자는 저로 하여금 힘없는 자를 지켜줘야 함을 일깨워줬어요. 그래서 저는 부조리한 일을 바로잡고 싶어졌습니다. 이러한 것이 적십자를 기념하는 이유겠죠. 옳은 것을 위한 힘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니까요.저는 사랑을 믿어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이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그깟 여배우가 뭘 할 수 있겠냐' 며 대리인을 보내지 않고 직접 참석했던 드골 대통령...그는 그레이스 왕비의 명연설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죠." 미국에서 미의 여신이 왔어!"결국 프랑스는 모나코에 더 이상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자국 물러섭니다.연설 전... 모나코의 절대적 후원자인, 오나시스의 연인이었던 마리아 칼라스(파가 멕스 분)가 찬조 출연해,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를 노래하죠.라우레타가 연인 리누치노와의 결혼을 아버지 잔니 스키키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베키오 다리 밑을 흐르는 아르노 강에 빠져 죽겠다는...과격하지만 귀엽고도 애교 가득한 협박 아닌 협박(?)의 이 노래는, 전 세계 열강에게 프랑스의 침략 위협을 막아 달라는 그레이스 왕비의 절절함을 애틋하게 대변해주고 있습니다.극중 두 아리아는 모두 당시 사교계의 프리마 돈나로 활약했던 마리아 칼라스 음성으로 불려지죠. 연회장에서 그레이스가 남편 레니에와 왈츠를 추는 장면에선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Valse Triste)' 가 풀어집니다.  화려한 요한 슈트라우스나 우아하고 감상적인 라벨의 왈츠가 아닌, 시벨리우스가 처남의 희곡 <쿠올레마 - 죽음> 부수 음악으로 작곡한 6분 남짓의 음울한 왈츠곡이 연주되는 것은 자못 역설적입니다만...멜랑꼴리하면서도 슬픔을 애써 감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나타내주죠. 에릭사티의  몽환적인 '짐노페디 1번' 또한 느리고도 비감하게 펼쳐지며, 세속의 때가묻지 않은 청정 샘물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엔딩 크레딧 음악은 영화 <불의 전차 - Chrios of fire>에서도 쓰였던 알레그리의 '미제레레'(Miserere , Mei Deus)  -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이죠.   애틋하고 우수에 찬 9성부 아카펠라 성가가 피날레 시퀀스를 숙연하게 감싸 안고 있습니다.그렇게... 영화는 얘기하지요." 존재 자체가 동화이고 우리가 열망하는 기쁨이었던 왕비님은 운명적으로 이곳에 오셨기에평화를 이뤄낸 겁니다. 헌신적인 어머니이고 충실한 아내이며 너그러운 지도자가 되실 테지요. 그 역할들이 버겁다 해도 두려움을 이겨내세요. 어느새 고난은 사라지고 왕비 전하의 강인함과 인내력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그레이스 왕비로..."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이미 <라비앙 로즈>(2007)로 유명 인물의 굴곡진 삶을 무난한 드라마로 옮겨내는 데 나름의 재주가 있음을 증명한 바 있죠. 그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도 일정 수준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레이스 켈리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을 들춰내려 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 그녀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자기통합과 신분상승을 동시에 이루어낸 극복의 시기를 선택한 것이 이 영화의 색다른 포인트로 읽혀지죠. 그레이스 켈리를 모델로 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면 과언일런지요.이미 많은 부와 명예를 소유한 여배우가 주변의 편견을 딛고 유럽 왕실의 질서를 내면화하여, 마침내 세계 최상류층 인사들의 존중을 받는 진정한 모나코 왕비이자, 충실한 아내 겸 헌신적인 엄마로 부상하게 된다는 궁극의 신데렐라 신화...그것이 드라마의 가장 유혹적인 무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거부감의 모순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습니다. "제 삶이 동화 같다는 생각 자체가 동화예요.”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그레이스 켈리의 인용문은 그녀의 삶이 단지 동화 같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겠단 의도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만...정작 영화의 곳곳에서는 그녀의 삶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대로의 동화로 남겨두고 싶어 한 고식적인 연출 흔적이 적지 않게 감지되죠. 니콜 키드먼의 귀띔대로 한 여자, 한 예술가, 한 인간의 '허약함과 인간성' 을 깊게 파고든 작품을 기대했다면 사뭇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트레일러https://youtu.be/bFYmYWa348c영화에서 소개는 되지 않았지만 그레이스의 1956년 은퇴작이었으니까찰스 워터 감독의 연출로 빙 크로스비, 그리고 프랭크 시내트라와 공연했던 <상류사회 - High Society>였을 걸로 짐작되는데요.인기 절정의 순간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위해 할리우드를 떠난 그레이스 켈리가, 화려했던 배우가 아닌... 바로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며, 모나코 왕비로서의 삶, 그것도 위기의 모나코를 지켜내는 모멘트를 중심으로 영화는 펼쳐집니다.  오프닝 장면 내내 카메라는 그레이스 켈리의 뒷모습만을 비추죠. 한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 영화가 '여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의 제 역할 찾기를 다뤘다는 점에서,이 도입부는 한 여인의 정체성 탐구라는 주제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시퀀스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장중 내내 카메라가 그레이스를 연기하는, 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눈, 코, 입의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내려 애쓰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여신에서 왕비 전하가 된, 동화 속 행복한 존재로 남았을 법한 여인의 희로애락을 끄집어내고... 이를 개인의 성장과 역사적 사건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극 말미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지켜 나가기 바란다" 는 그레이스의 연설 마지막 구절이 주는 여운이 가볍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레이스 켈리는 프레드 진네만의 1952년 서부극 <하이 눈>에서 게리 쿠퍼의 퀘이커교도 아내로 출연해 대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1954)와 <이창>(1954), <나는 결백하다>(1955)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그의 뮤즈로 떠올랐지요. 결점 없는 완벽한 이목구비의 미모와 더불어 조지 시튼 감독의 영화 < 갈채 >(1954)에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그런 그녀가 칸영화제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모나코의 대공 레니에 3세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며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으니, ‘세기의’,  ‘동화 같은’ 등의 수식어가 붙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러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아름답고 환상적이기만 한 신데렐라식 러브 스토리만이 결코 아닌, 결혼 후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모나코의 왕비로서 나름대로 쉽지 않은 현실 속에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 삶 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고백하죠." 모든 이가 꿈꾸는 일생의 소원인, 비난과 조건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곳에 머무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 동화의 결말입니다."1.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예고편https://youtu.be/hjoV89N4E9U2.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중 클립- '왕비 수업' https://youtu.be/ZIuaE8TZM2o-  'Princess' https://youtu.be/C4steMJwPEY- 'The Lunch' https://youtu.be/Rz-Z2kY3Lvw- '히치콕과의 만남' https://youtu.be/TA8fi83C-Gk- '터커 신부와의 상담' https://youtu.be/pCc5VW7fHVE3.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 La Wally> 중'난 멀리 떠나야 해'(Ebben be andro lontana)-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Yl4nG9CLwc-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에우게네 콘 지휘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Live in Prague , 1994https://youtu.be/bEpxpd1pukk4.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 Gianni Schicchi>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비극을 껴안은 드라마틱함은 물론 고귀한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으며, 선이 굵으면서도 정열과 신비로움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세출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고혹적인 음성입니다. : 조르쥬 프레토르 지휘 파리 샹젤리제 극장https://youtu.be/l1C8NFDdFYg: 툴리오 세라핀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앨범 'The Very Best of Maria Callas' https://youtu.be/IPuXxkqbvw0" O mio babbino caro,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mi piace, ? bello bello,나는 그 멋진 사람이 너무 좋아요vo’andare in Porta Rossa포르타 로사에 가서 a comperar l’anello!반지를 꼭 사고 싶어요Si, si, ci voglio andare!네, 그래요. 정말 가고 싶어요E se l’amassi indarno,제 사랑을 인정해 주시지 않으면andrei sul Ponte Vecchio베키오 다리로 가서ma per buttarmi in Arno!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고 말거예요Mi struggo e mi tormento,그리움 속에 고통 받을 거예요O Dio! Vorrei morir!오! 이런! 전 죽고 말거예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제발요Babbo, piet?, piet?!아버지, 제발 부탁을 들어주세요! "-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https://youtu.be/RxZSP1Dc78Q스페인 출신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는 메차보체(음을 길게 뽑아내는 기교)의 여제답게 실비단 하늘같이 그윽하게 품어내는 목소리가 기막히지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https://youtu.be/qB9X6l_UpZw5.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Valse Triste)-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https://youtu.be/5Ls8-pk4IS46.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Gymnopédie) 1번-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https://youtu.be/0CUhakq1q-I' 세개의 짐노페디'(Trois Gymnopédies)는 프랑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에릭 사티가 1888년에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입니다.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살람보 - Salammbô>와  파트리스 콩떼미뉘의 시 <고대인- Les Antiques>에서 영감을 얻었죠.'제1곡 느리고 비통하게(Lent et Douloureux), 제2곡 느리고 슬프게(Lent et Triste), 그리고제3곡 느리고 장중하게(Lent et Grave)' 의총 3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는데...사티 특유의 단음으로 연주되는 애조 띤, 이국적 선율과 그것을 지배하는 섬세한 불협화음만으로 그려져 있습니다.7.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라레'     - 탈리스 스콜라스(Tallis Scholars)https://youtu.be/nKj1iK2WKS8-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https://youtu.be/5slUBqR6hmU'오 하나님, 당신의 사랑으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당신의 부드러운 자비의 충만함으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 하나님,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편 51편)1638년 이전에 작곡한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걸작 '미제라레'(Miserere Mei, Deus) 는 각각 5성부, 4성부로 된 두 아카펠라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총 9성부) 성가이죠.카톨릭계에서 이 음악은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에서 행해지는 성 금요일날 저녁예배에 불립니다. '테네브레'(Tenebrae : '어둠' 또는 '그늘' 뜻)라는 이름의 이 예배는, 촛불을 하나씩 꺼나가다가 '미제레레 메이' 의 신비로운 합창 속에 마지막 촛불이 꺼지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마무리되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7 20:51

2021년 제58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가 15일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여성, 일반부까지 총 200여 팀, 1,400여 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전국의 씨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씨름 종목이 겸임대회로 개최됨에 따라 더욱 많은 전국의 씨름인 들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읍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측정과 명부 작성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매일 경기장 내부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특히, 씨름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단을 비롯한 관계자 전원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받아야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정읍시민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음성판정자 외에도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회 관람을 허용한다.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대한씨름협회 유튜브 채널 ‘샅바 TV’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19일과 20일 ‘KBS N 스포츠’ 채널에서 13시 50분부터 방영될 예정이다.유진섭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꾸준히 훈련해온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수한 성적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 | 이세호 기자 | 2021-07-15 17:02

전주 영화 커뮤니티 ‘무명씨네’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아모르, 도킹텍복합문화공간,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함께, 오는 17일(토), 24일(토) 양일간 상영회 ‘영화로운 우리’를 개최한다.‘영화로운 우리’는 전주/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영화 관련 단체들이 모여 함께 진행하는 지역 영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영회이다. 각 단체의 성격에 맞게 역할을 나누어 상영회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무명씨네는 기획을, 전북독립영화협회는 영화선정과 수급을, 도킹텍프로젝트는 상영 지원을, 아모르는 홍보물 제작을 담당하였으며, 지역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감독들을 초청하여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이번 ‘영화로운 우리’ 상영회는 각 단체의 활동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지역에서 협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영화 관련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더불어 지역의 커뮤니티시네마 구축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영화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활동을 논의하여 지역 영화 문화의 자생을 모색한다.프로그램은 전주에서 10여 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영화를 찍어온 최진영 감독의 장편 <가장 환하고 따뜻한>을 7월 17일(토) 20시 20분에 상영한다. 이 작품은 작년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야무진상(우수상)과 배우상 2관왕을 수상작 작품이다. 영화가 끝난 후 무명씨네 임연주 이사의 진행으로 최진영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7월 24일(토) 20시 20분에는 박태양 감독의 <은희 엄마 : 구독과 좋아요>, 이지향 감독의 <스승의 날>, 금태경 감독의 <럭키택배 : 영원한 사랑> 세 편의 지역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진출한 <스승의 날>은 물론, 다른 두 작품을 통해 지역 단편영화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영 후 최진영 감독이 세 감독들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지금까지 전주/전북 영화 문화를 위해 각 단체가 외로이 고군분투했다면 이번 자리를 통해 앞으로 상부상조하며 상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무명씨네가 운영하는 ‘영화로운 우리’는 효자동 도킹스페이스에서 오는 7월 17일(토), 7월 24일(토) 이틀간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 무명씨네’ 검색 후 링크를 들어가면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7-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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