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이자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인 김동선(32)이 출전 하룻만에 짐을 싸게 됐다.
26일 재계와 한국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선은 일본 도쿄의 마사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 예선 경기에 말 '벨슈타프'와 함께 나서 63.447%를 기록, A조 9명 중 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에는 총 59명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18명이 결선에 해당하는 프리스타일에 진출하게 된다. 총 6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에서 각조 1~2위와 차점자 6명에게 프리스타일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동선은 사실 대회 전부터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그는 2017년 폭행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데다 이후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2020년 여름에 열렸다면 그는 출전할 수 없었다. 폭행 사건 처벌 전력으로 국가대표 결격 사유(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고, 국제승마연맹(FEI)의 출전 규정 변화가 맞물린 덕분에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이번 티켓은 그가 얻어낸 것이 아니었다.
기존에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의 출전권을 따냈던 황영식(30)이 변경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고, 올림픽이 연기된 1년 사이 국가대표 결격 사유가 해제된 김동선이 국제대회 성적을 토대로 출전 자격을 채운 것이다. 김동선은 2월과 4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FEI가 요구하는 올림픽 출전 자격에 부합하는 점수를 획득했다.
김동선의 중도에서 짐을 꾸린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우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1차 예선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선은 (개인적 일탈 행동으로) '말을 못 탈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개인적 사정을 억지로 내세우며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측면이 있다" 며 "이번 해프닝으로 자칫 한화가(家)에 대한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