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청주를 알리는 초단편 영화제 개최를 위한 협약을 맺고, 『청주 60초 영화제, 굿메모리! 청주를 기록하라』 공모전(이하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을 진행하고 있다.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 포스터 (사진=청주시 제공) 『굿메모리 청주 60초 영화제』는 청주를 소재로 한 60초짜리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공모전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을 통한 광고 시청률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짧은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굿메모리’라는 공모전명은 정보를 기록하고 알리는 고도의 기술력이 반영된 기록매체로서의 금속활자가 600년이 흐른 지금은 반도체로 연결된다는 콘셉트에서 착안했다.지난 7월 26일부터 공모전 접수가 시작된 이후 전국에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접수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출품작 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출품작은 1500년 고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첨단기술을 갖춘 청주의 숨은 매력을 영상에 담아내면 된다.세부적으로는 “청주를 기록하라”를 중심으로 ▲청주의 기록(직지), 미래(반도체) 이미지를 담은 내용 ▲청주의 놀거리(보고, 듣고, 먹고, 즐길) 또는 지역 이슈 등 청주와 관련한 모든 것을 소재로 30초에서 최대 60초 분량의 스토리 있는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총상금은 2000만 원 규모로 최우수 작품에는 청주시장상(500만 원), SK하이닉스 대표이사상(500만 원) 등이 수여된다.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의 누구나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으며, 청소년과 일반부로 나눠 공모하며, 수상작은 전문 심사위원단 심사 등을 거쳐 9월 16일 발표 예정이다.또한 수상작은 유튜브와 같은 sns 채널은 물론 지역 내 각종 이벤트나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청주’하면 특별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는 노잼도시라는 말이 안타깝다”며 “청주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도시로 다양한 삶의 모습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예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8-29 15:29
여기, 에메랄드 페넬 감독과 배우 캐리 멀리건... 85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말 그대로 ‘촉망받는 젊은 여성'인 이 두 사람이, 타이틀에 걸맞은 솜씨로 직조해낸 복수극의 서사 <프라미싱 영 우먼>이 있습니다.영화는 사회의 기대를 철저히 배반하는 이른바 '강간 복수 드라마의 새 개정판' 인 셈으로, 파괴와 분노의 파토스로 가득 찬 미투 시대의 리벤지 무비로 다가오죠.<프라미싱 영 우먼>은 밤마다 클럽에서 술에 만취한 것처럼 연기해 남성들을 속이는 30살의주인공 카산드라(캐리 멀리건 분)의 밤을 내밀히 따라가며 시작합니다.지금껏 그의 수첩에 꼼꼼히 기록된 바로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늘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하는 남자들이 나타나죠. 그들은 자신의 집으로 여자를 데려간 다음 저항 능력이 없는 틈을 타 성폭행하는 수순을 매뉴얼처럼 고수하는데...그때마다 카산드라는 자신이 술에 취해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았음을, 또한 자신은 성행위를 원치 않음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남성들을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카산드라는 그토록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일으켜 저승사자의 얼굴을 하고 묻죠. “헤이, 지금 뭐하는 거야?” 본인을 '캐시' 라 자칭하는 '카산드라'... 그녀의 시그니처 코멘트 직후 화면에는 피가 튀지도 않고, 칼질을 마친 싸이코가 남자들의 손가락을 하나씩 수집한다든가 하는 호러 스릴러 식의 전개도 일어나지 않죠. 다만 영화는 이러한 상상이 그 남자들의 머릿속에 빠르게 자동 재생되도록 그저 내버려둘 뿐입니다. 카산드라는 그렇게... 언젠가 잠재적 성폭행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남자들이 전보다 조신(?)한 삶을 살도록 혼자만의 조용한 '복수 캠페인' 을 이어나가죠.그녀는 도대체 왜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을 대상으로 뜻 모를 복수에 열을 올릴까요. 처절한 앙갚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축소되고 정체된 카산드라의 인격은 다름 아닌 죄의식의 발로입니다. 7년 전, 카산드라의 분신이자 친자매나 다름없었던... 촉망받던 의대생 니나는 대학 파티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되죠. 하지만 사회가 전도유망한 의대 남학생들을 처벌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 내몰린 그는 절망하며, 스스로 목숨까지 내려놓게 됩니다.카산드라는 절친 니나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복수심에 불타 클럽을 전전하며, 성폭행을 시도하는 뭇남성들을 충격의 혼란에 빠뜨리는... 사뭇 위험한 복수극을 거듭하죠.눈빛이 돌변한 카산드라를 보고 남자들은 곧바로 뒷걸음질 치며 내뱉습니다. "헉, 당신 싸이코구나!"자신을 꽤 괜찮은 남자라고 주장했던 남성들은 카산드라의 엽기적인 행동에 치욕, 나아가 공포감을 느끼죠.이글거리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여성의 가차 없는 자경단식 정의 구현이 온전히 새로운 장르는 아닐 겁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단지 그 복수의 대상으로 방관자였던 주변 여성들까지 지목하고, 그들에게 기꺼이 불온한 트라우마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인 몇몇 설정을 품고 있는 게죠.이렇듯 윤리의 영역에서는 다소 거친 마감새가 느껴지지만, 오프닝 신부터 <프라미싱 영 우먼>은 제 갈 길을 선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팝 사운드와 아날로그 풍의 진분홍색 타이틀 크레딧이 떠오를 때 관객들은 이 <프라미싱 영 우먼>호에 기꺼이 탑승할 것인지 하차할 것인지를 재빨리 결정해야 하죠. 영화 초반부, 카산드라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응징을 마친 후 팔을 타고 피처럼 흐르는 도넛의 시럽을 아무렇게나 방치한 채 맨발로 거리를 걸어갑니다.이어 그는, '영 어덜트'(Young Adult) 성장 소설에나 나올 법한 파스텔 톤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집에서 핑크색 샤워 가운을 입고 나타나죠.카산드라의 엄마(제니퍼 쿨리지 분)는 서른 살이 되도록, 멀쩡히 다니던 의대를 관두고 방황하는 딸을 못마땅해 하며... 같은 핑크색인 캐리어를 선물함으로써 “이제 제발 내 집에서 나가줄래” 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건네기도 합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그렇게 준법의 반듯한 교외 지역을 무대삼아, 성폭행을 방관하고 심지어 부추기며 주체적 책임을 망각하는 가부장적 시스템을 폭로하고 있죠.페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파스텔 톤 핑크색의 여성 내레이션에 기댄 복수 스릴러를 꿈꾸며,'인정받지 못하는 촉망받는 여성 주체와 인정받는 촉망받는 남성 주체' 라는 성폭행 친화적 담론과 그 뒤틀린 사회구조를 통렬하게 고발합니다.학창 시절 방탕한 생활을 즐겼던 카산드라의 친구 매디슨(앨리슨 브리 분)은 결혼하여 아이를 둔, 이제는 중산층 가정의 조숙한 주부이죠.그는 남성 대학생들은 여자 친구로 페미니스트를 원하는데 그 이유가 뭔가 아는 듯 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 친구가 있는 게 쿨하게 보이고, 또 페미니스트들이 '통계적으로 항문성교를 더 선호하기 때문' 이라고 떠벌립니다. 하지만 매디슨은 이젠 사회의 요구에 맞게 가정을 이루어 '좋은 여자' 로 지내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한다고 카산드라에게 얘기하죠. 그는 가정이 페미니스트의 자리가 아니며, 정숙한 곳임을, 하여 그 정숙의 의무를 저버린 이들의 문란을 애써 비난합니다.이후, 불안에 떨며 카산드라를 다시 찾아온 매디슨은 니나가 성폭행을 당했던 순간을 찍은 결정적인 영상 테이프를 건네면서도... 성폭행의 묵인이 자기 책임이 아니며, 자기가 룰을 만든 것도 아니라고 변명하죠.뜻밖에도... 카산드라는 그 비디오 영상을 통해 남자친구인 소아과 의사 라이언(보 버넘 분)이 현장에 함께 있었음을 목도하고 경악하며, 또 분노합니다.하지만 라이언은 비겁하게도 옛날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하죠. 카산드라가 니나 성폭행 사건을 상기시키자... 성폭행 가해자든 성폭행 방관자든,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들은 책임 주체가 아닌, '미성숙한 아이' 였다"고 강변하고 있는 겁니다. 학장 워커(몰리 섀넌 분)도, 카산드라와 니나의 친구였던 매디슨도, 또 술에 취한 척한 카산드라에게 약을 먹이고 섹스를 시도하려 했던 닐도, 그리고 니나의 강간범 먼로도 모두... 술에 취해 주체가 상실되면 성폭행을 할 수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당화하려 든 것이죠.매디슨은 니나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고 술에 취해 낯선 이를 스스로 끌어들인 것이며, 학장 워커 또한 사람들은 술이 그들 스스로를 다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더욱이 주범 먼로(크리스 로웰 분)는 청춘 시절 '파티'였을 뿐이라며, 자신의 성폭행을 파티 탓으로 돌리죠.카산드라는 먼로가 비키니 모델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 큰 복수를 준비합니다.하지만 카산드라는 끝내 실종되고... 찾아온 형사들에게 그의 아버지는 딸이 이렇게 사라질 아이가 아니라는 아내의 말을 부정하죠.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은 성폭행 친화적 구조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임을 카산드라와 학장 워커의 대화를 통해 표출합니다. 둘은 같은 책상을 놓고 마주하지만... 카메라의 앵글은 카산드라가 학장 워커를 약간 올려보는 듯 한 각도로, 반대로 워커는 카산드라를 약간 내려보는 듯한 앵글로 잡아내죠. 더구나 학장의 뒤로는 권위적인 남성의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학장은 촉망받는 젊은 여성이었던 니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촉망받는 젊은 남성 먼로는 준수하고 총명한 청년으로 또렷하게 기억합니다.페넬 감독은 그렇게 똑같이 촉망받는 청년임에도, 여성 주체 니나는 거짓 소동을 벌이는 습관적 거짓말쟁이에 불과하며....반면, 남성 주체 먼로는 특별한 조사도 없이 무죄 추정의 특혜를 받는 전도유망한 똑똑한 인물로 그려내죠. 사회 구성원을 생물학적, 교육적으로 재생산하는 가정과 학교를 포함한 사회 시스템은 남녀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로 성폭행을 재생산하고 있음을 <프라미싱 영 우먼>은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카산드라는 "술에 취하면 스스로 자신을 성폭행에 노출하는 것" 이라는 매디슨을 술에 취하게 해 낯선 남자와 함께 호텔 방에 몰아 놓죠. 또한 학장 워커에게는 딸을 납치해 술과 함께 남자들이 있는 호텔 방에 집어넣었다고 비웃으며, 그를 광란의 절망에 빠뜨립니다.하여, 그들의 무책임하고도 뻔뻔한 담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고, 성폭행 친화적인 구조에 동조하는 것 또한 얼마나 위험한 것임을 올곧게 상기시키죠.페넬은 영화 속에서 망각하는 주체는 결코 용서하지 않지만, 기억하고 깨어있는 주체에겐 용서의 손을 내밉니다. 카산드라는 니나를 협박해 성폭행 고소를 취하하게 만든, 먼로의 변호사 조르단(알프레드몰리나 분)의 집을 찾아가죠. 문을 연 조르단을 향해 카산드라는 "당신의 심판의 날" 이라고 말하자, 조르단은 체념한 듯 "기다리고 있었다" 며 카산드라를 집 안으로 들입니다. 카산드라는 지금까지 복수를 가했던 상대들과 달리, 자신의 친구 니나를 솔직하게 기억하는 조르단에게 놀라죠. 조르단은 매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고,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며 카산드라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결국, 카산드라는 그리스도가 죄인의 죄를 사하는 것처럼 조르단의 등에 손을 얹고 용서하기에 이르죠. 영화는 일상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카산드라 머리 뒤의 아우라를 비추며... 신과, 피해자 및 생존자의 영역인, '용서'를 베푸는 카산드라에게 그들 모두가 깃들어 있음을 암유합니다. 참회하는 조르단을 받아들이고, 착잡한 마음을 추스르며 신호를 기다리다 교차로에서 깜박 혼곤하게 잠이 든 카산드라...그런 그녀에게 추악한 막말과 쌍욕을 퍼붓는 한 남성 운전자의 차창을 카산드라는 스틸파이프로 가차 없이 깨부숴 버리죠.분노어린 정의의 철퇴를 내려친 셈으로... 이후 카메라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그녀를 익스트림 롱 숏으로 품으며,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속 동경(憧憬)의 유도동기 선율이 짧고도 강렬히 울려 퍼지게 합니다.혼자 살아남아서 죄송하다며 한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카산드라에게 니나의 엄마는 이젠 그만 잊으라고 다독거리죠.그럼에도, 카산드라는 성폭행을 방관했으면서도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고 아무 짓도 안 했다며 용서를 구걸하는 라이언에게는 단호하게 "노(No)"를 외치며 돌아섭니다.처단을 앞두고 "강간의 혐의를 받는 게 남자에겐 최악의 악몽이야" 라며 몸부림치는 먼로를 향해 카산드라는 냉소적으로 일갈하죠. "그럼 여자에겐 최악의 악몽은 뭘까? 의사가 되는 게 평생 꿈이었어. 이제 (내 방식대로의 집도를 통해) 그 꿈을 다시 이뤄볼까 생각 중야..."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엔딩은 짜릿하고도 통렬한 복수극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너무 뻔 한 해피엔딩의 복수극에 질린 이들에게는 나름의 의미를 가진 결말로 울려옵니다.주연인 캐리 멀리건이 보이지 않는 신이 거의 없을 만큼, <프라미싱 영 우먼>은 매우 직설적인 작품이죠. 딱히 다른 길로 새지 않는 영화는 가슴 깊이 사무친 한을 풀어내려는 한 여성의 처절한 복수극을 집중적으로 비춰냅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이 관객을 사로잡는 방법은 다양하죠. 영화 장르의 차원에서 복수자가 복수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혹은 반전을 선사할지... 그 여부는 예측을 적중하기도 하고 빗겨나가기도 하면서 자못 상당한 긴장감을 계속해서 안겨줍니다. '영화 속 카산드라' 는 '신화 속 카산드라' 가 걸어간 길의 뒤를 따르되, 답습하지는 않죠. 영화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가 창창했던 여성(promising young woman)' 의 목소리가 묵살 당했던 현실을 날카롭게 후벼 팜과 동시에 이제는 옛날과 다르다는 희망 섞인 기대를 따로 또 같이 드러냅니다.그렇기에, 카산드라의 복수극은 단지 한 여성의 복수를 넘어서 오랜 기간 쌓여온 수많은 여성들의 한이 한 데 담긴 일격처럼 느껴지죠.더 나아가 <프라미싱 영 우먼>은 여성이라는 젠더의 정체성 밖에서 살아 있는 고정관념도 파괴합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스러움' 만을 강요하지 않는 연출을 선보이며, 메시지의 진정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게 하죠. 아울러, 니나가 성폭행당하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장면의 잔혹함을 충분히 암시하며, 영화의 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지켜냅니다. 초반부의 미스터리와 중반부의 로맨스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고 있음에도, <프라미싱 영 우먼>은 전체적으론 복수 스릴러의 외양을 띕니다만... 과거 사건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주인공이 사적으로 실행한 복수의 디테일과 결말은 일면 논쟁적이죠. 그의 칼날은 남성과 여성, 중년과 청소년을 가리지 않으며, 협박과 속임수 까지 동반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피해자의 위치에서 이뤄진 예측에 따른 대응임을 생각하면 매우 현실적이고도 냉정한 각본이라는 인상을 주죠. 하여, 평생에 걸쳐 자신의 모든 예언이 무시당한 '신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 처럼...'영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는 니나가 성폭행을 당한 순간부터 자신들의 말이 철저히 무시되고 왜곡된 채, 사실이 아닌 주장에 머무르는 삶을 산 것으로 그려집니다. 실제로 영화는 복수의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하고, 그저 클럽에서 만난 남자들에게 무작위로 분풀이를 하는 캐시를 비추는 오프닝을 통해 복수의 결과를 보는 이의 상상에 맡기죠.대신, 몸을 만지지 말고 스커트를 내리지 말라는 캐시의 말을 남자들이 무시하는 것이나... 알고 보니 술에 취하지 않은 캐시의 응징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남성들의 모습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며 그녀가 견뎌야만 했던 삶의 어둠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카산드라가 처음으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며 소통을 하는 라이언과 참된 사랑을 키워 나갔지만, 급기야 그에게 특히 실망하고 분노한 이유이기도 하죠.그렇게, 미국 주류의 밀레니엄 시대를 통과해 온 <프라미싱 영 우먼>의 표면에서 묘사되는 문화적 코드는 일견 분명합니다. 예술은 저속하고 유치한 대중문화의 패러디를 포스트모더니즘의 반열에 올리지만, 사회는 만취한 여성을 결코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죠. 이 예측불가의 복수극은 바로 그 냉소와 절망의 땅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프라미싱 영 우먼>은 흐름을 깨는 멜로드라마적 전개나 화려한 뮤직비디오 적 몽타쥬를 적극 삽입함으로써 초현실성의 양식을 그로테스크하게 펼쳐내고 있죠.영화는 팝 컬처가 안기는 저속한 카타르시스를 풍자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여성이 처한 폭력과 결탁하고 있는지, 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예컨대 카산드라가 마지막 결정적 심판을 내리러 나서는 장면에서, 서늘한 안단테의 단조로 편곡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표곡 'Toxin' 이 흘러나오죠. 어느 산중, 먼로의 총각파티가 이뤄질 저택을 향해 유유히 걸어가는 간호사 복장의 캐리 멀리건 뒷모습에...오케스트레이션 변주의 'Toxin' 이 삽입된 시퀀스는 히치콕의 <싸이코>속 명장면을 소환한 데 이어 2021년형의 반전까지 꾀합니다.- 'Toxic' : 앤소니 윌리스https://youtu.be/_R5s5h_MTCQ: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http://naver.me/xrP9gj8P에메랄드 페넬 감독은 여전히 논쟁적인 ‘미투 시대’ 의 게스트들을 태우고 한껏 질주하는 데 성공했죠. 작품성과 상업성, 배우의 연기력과 논란 까지 골고루 끌어안은 <프라미싱 영 우먼>은 동시대의 센세이셔널함을 넘어 강간 복수극의 한 정점으로 분명히 기억될 영화로 자리합니다.신화 속 주인공 '카산드라' 라는 이름에 걸맞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캐리 멀리건의 눈물과 미소...거기에는 과거의 카산드라와 현재의 카산드라가 공유한 응어리는 물론, 미래의 카산드라가 살아갈 삶이 보다 밝고 따뜻하기를 바라는 희망과 기대가 응축되어 있죠.화면 속 주요 시퀀스별로 의미 있게 흐르는 'Boyz', '2 become 1' 와 'It's raining men', Stars are blind, 그리고 'Angel of the morning' 의 노랫말들은 그토록 복잡 미묘한 카산드라의 감정선을 무연스레 따라갑니다.- 'Boys' Droeloe Remix : 찰리 XCXhttps://youtu.be/eH6WLsp7j7k- '2 Become 1' : 스파이스 걸스https://youtu.be/FA5jsa1lR9c- 'It's raining men' : 데스바이로미 https://youtu.be/_wztWP0P4IU- 'Stars are blind' : 패리스 힐튼https://youtu.be/6Mj776YiPCU- 'Angel of the morning' : 쥬스 뉴턴https://youtu.be/OGbRQyO0aUE이처럼 인물이 '피해자다움' 이라는 허상에 반격하며 움직일 때마다 팝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파스텔 톤과 생생한 컬러의 경계를 오가며 그 중의적인 내면을 감지하게 한 감각적인 연출은 단연 주목할 지점이 아닐 수 없죠.1.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 트레일러- https://youtu.be/zpS8M4dlV_M- https://youtu.be/7i5kiFDunk8- https://tv.kakao.com/v/4159797212-1.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Prelude & Liebestod)' - 앙드레 오로조코 에스트라다 지휘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https://youtu.be/5NvUyCdKAxM이 곡은 제1막의 전주곡과 제3막 제3장의 마지막 아리아 '사랑의 죽음' 을 연결한 곡입니다.먼저 '전주곡' 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관습의 장벽에 막혀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은유하고 있죠.동경을 담은 사랑의 기쁨과 관능미를 신비적 분위기로 담아낸 이 전주곡에는, 첫머리의 '동경의 동기' 에 이어 '사랑의 동기'가 나타나 차츰 고조되어 가지만... 그 정점에서 '운명의 동기' 에 의해 밀려나 차츰 가라앉습니다. 사랑의 완성이 유보된 것이죠.이어지는 '사랑의 죽음'(Liebestod)' 은 제3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이것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인간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자유의지로 목숨을 끊고 밤의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거룩하고 신비로운 의식인 것이죠.그 클라이맥스의 찬란한 화음에서 극중 내내 유보되어온 두 연인의 사랑은 마침내 처연한 숭고함으로 완성됩니다.2-2. 제3막 아리아 '사랑의 죽음(Liebestod)'- 소프라노 비르깃 닐슨https://m.facebook.com/inmirklingteinlied/videos/1385301731703042/"부드럽고 조용하게 그가 미소 지으며다정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여러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요?점점 밝아지면서 광채를 내며별빛에 싸여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이여러분들에겐 보이지 않나요?그의 가슴은 지혜와 고귀함으로 가득하고그의 입술엔 향기와 포근한 입김이조용하고 평화롭게 오가는데여러분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나요? 파도치는 물결 속에, 바다의 소리 속에세상이 숨 쉬는 그 맥박 속에 빠져들어나를 잊어버리려 합니다.오, 다시없는 기쁨이이여"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29 15:05
올해 세계최초로 개최되는 온라인 국제종합무예마스터쉽의 윤곽이 드러났다. 2021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중간보고회(대회의실) (사진=충북도 제공)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2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국제스포츠계와 무예계에 세계 무예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기획됐다.올해 국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온라인플랫폼 구축, 중계방송, 홍보 등을 추진해 세계무예인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이시종 도시사를 비롯해 WMC 관계자, 자문위원, 대행사 등이 참석해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의 추진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 등을 논의했다.특히 기존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대면하여 경기를 펼치던 방식에서 모든 경기와 운영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대회운영프로그램과 경기운영시스템, 그리고 홈페이지 구축현황 및 운영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대회는 태권도와 유도를 비롯해 10개종목 100여개국 3,000여명이상이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세계최초, 세계최대규모의 온라인국제종합무예대회가 될 예정이다.이 대회는 No비자, No여권, No항공권, No 코로나로부터 자유롭게 세계 각 국 무예문화 및 정보 교류, 새로운 무예 경기대회의 장 및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특히 저개발국의 무예수련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국제대회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WMC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온라인플랫폼 구축(대회운영프로그램, 경기운영시스템)을 통해 어떠한 어려운 환경에도 원활한 경기진행과 중계방송 등의 여건을 만들어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 충청북도를 알리고 WMC의 위상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한편, 지난 3월 유네스코 체육스포츠분야 상임자문기구의 지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WMC회는 장기적으로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과 WMC컨벤션 등을 신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플렛폼 구축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9월 예선전을 거쳐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스튜디오에서 결선이 진행된다.
스포츠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8-24 19:12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8월 26일~9월 1일/집행위원장 박광수)가 개막을 앞두고 황미요조 프로그래머의 올해의 추천작 총 8편을 공개하며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얀마 여성감독 단편모음부터 호주 초기 여성감독 무성영화, 일본노동조합이 제작하고 당대의 명배우가 감독한 일용직 노조에 대한 실험 다큐멘터리, 고립과 격리에 대한 철학적이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까지 추천작 8편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왼쪽 위부터) <테라 팜므>, <해피 데이즈>, <두 도마뱀의 락다운 다이어리>, <여기에 살아><더 치터스-청춘의 사기꾼들>, <줌마네에서 영화를 만드는 까닭은>, <미얀마의 봄 – 파둑 혁명>, <사르그나겔> #. <테라 팜므>1920~40년대 여성들이 촬영한 아마추어 영상을 한데 모은 <테라 팜므>는 지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제작되면서 홈무비와 의도치 않은 민족지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정복을 추구하는 자(일반적으로 남성)가 아닌 그들은 새로운 유형의 여행자이다. 영화는 초기 여성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선사한다. 여성과 기록, 여성의 이동성, 식민성과 젠더, 대상화와 젠더, 아카이브의 구조, 미디어와 지각의 관계, 영화에서의 여성 시선 등 감독 자신이 스스로 페미니즘 안에서 언제나 까다로운 질문이라고 언급한 문제들을 관객들은 고심하게 된다. 지식의 구조를 탐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영화이며, 시간과 정동의 아카이브에 대한 영화이다.#. <미얀마 양곤필름스쿨 단편선> : <해피 데이즈>, <가방>, <버스 차장>, <무장혁명투쟁과 우리 어머니>, <내가 알던 아버지>, <움직이는 모래들>‘양곤필름스쿨’은 미얀마 최초의 영화 교육 기관으로,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의 개념을 미얀마에서 추동하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입학생을 여남 동수로 하고, 민족적 구성을 배려하여 선발하는 등 여성을 비롯해 소수자들의 영화 제작 진출을 격려해 왔다. 양곤필름스쿨의 역사와 최근의 경향을 볼 수 있는 단편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해피 데이즈>, <가방>, <버스 차장>은 군부의 미디어 촬영에 대한 법이 바뀌면서 카메라가 안에서 밖으로, 주변 인물에서 풍경으로 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상을 포착하는 세심한 카메라의 시선도 인상적이다. 이후 카메라는 미얀마의 역사와 동시대 사회문제를 향한다. <무장혁명투쟁과 우리 어머니>와 <내가 알던 아버지>는 1988년의 학생운동과 민주화 항쟁, 그리고 그 당시 구성된 반군의 역사가 담겨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움직이는 모래들>은 미얀마의 노동과 환경문제, 그리고 민주화 세대가 어떻게 미얀마의 저항 세대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마음을 울리는 다큐멘터리이다.#. <두 도마뱀의 락다운 다이어리> 코로나바이러스로 락다운 된 뉴욕에 거주하는 도마뱀 두 마리의 일상이 기록된 다큐멘터리 설정 애니메이션이다. 두 도마뱀 주위로 치타, 고양이, 쥐, 곰, 그리고 한국어 사용자 라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뉴욕에 첫 락다운이 실행된 시기, 이 작품은 8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인스타그램에 게재되었다. 씁쓸한 농담처럼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은 감상주의 없이 격리와 고립의 감정과 사회적 여파들을 탐색한다. 시니컬한 유머, 철학적 질문,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가슴 찡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살아>일본 쇼치쿠 스튜디오의 명배우 모치즈키 유코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전일본자유노동조합이 기획한 영화로, 1960년대 당시 축소 정책이 검토되고 있었던 실업 사업에 일용직으로 취업한 여성, 탄광 이직자, 차별받는 부락민 등 고도 성장기 일본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기록성과 서정성을 융화한 영상으로 보여 준다. 물의 질감과 빛이 인상적인 촬영은 조선인 안승민이 담당하였다. #. <더 치터스 – 청춘의 사기꾼들>1920~30년대 호주 영화산업에서 감독, 배우, 작가,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했던 선구적인 여성영화인 맥도나 자매들의 1930년 영화이다. 당시 초기 할리우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 초기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멜로드라마와 범죄 드라마가 합쳐져 있다. 수십 년에 걸친 복수, 그 복수의 계획이 이뤄질 무렵 갑자기 나타난 사랑, 이 둘 사이의 갈등을 두고 남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감정의 극단을 오가며 관객에게 함께 공감할 것을 주문한다. 복수와 범죄가 한데 얽혀있는 범죄물에 어울리는 연기는 마치 무성 영화 시절 프리츠 랑 감독 작품의 여주인공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큰언니 이자벨이 맡고 있고, 사랑밖에 모르는 그의 순진한 상대역으로는 당시 호주의 발렌티노라 불리던 조세프 밤바흐가 맡아 캐릭터 변화가 큰 이자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성영화 시절 끝자락에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되자마자 영화 대사의 일부분을 LP에 녹음하고 동기화시켜 상영하는 일부 유성영화의 방식으로 관객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뮤지션 이주영의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 <줌마네에서 영화를 만드는 까닭은> 상근자도 상시프로그램도 없이 20년을 지속해 온 여성문화기획 플랫폼 '줌마네'의 영화제작 워크숍 영화들을 모아 새로운 장편 영화로 엮어냈다. 각각의 영화들은 소박하고 미학적 선택 같은 것은 없어 보이지만,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감정들은 분명히 느껴지며, 그것은 최종적으로 어떤 집합적인 미학이 된다. 줌마네 프로그램과 때로는 거리를 두고, 때로는 가까이 20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김혜정 감독이 자신의 시선으로 줌마네의 역사를 짚어가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짧은 영화들의 시간 속에 켜켜이 쌓여 온 감정과 관계, 그리고 그 시간을 바라보는 풍경들을 목도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미얀마의 봄 - 파둑 혁명> 파둑은 동남아시아에서 봄에 커다란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머리 장식으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미얀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얀마의 젊은 세대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파둑 혁명으로, 그리고 자신들을 MZ 세대라고 명명하고 2012년부터 시작된 민주화 경험과 현재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는 경험이 이전과는 다른 미얀마를 만들 것이라고,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르그나겔>스테파니 사르그나겔은 파격적인 작품과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언동으로 컬트적인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젊은 여성 시인이자 만화가이다. 사르그나겔의 삶을 영화로 만들면 흥미로우리라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이 ‘오스트리아의 브리짓’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에서 진짜와 가짜에 대해 묻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네이버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개막식은 7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문가영이 사회를 보고, 핫펠트의 축하 무대 후 개막작 <토베 얀손>의 상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27개국 총 119편의 상영작을 공개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며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에서 상영작 66편이 공개되어 온/오프라인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24 19:04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회장 손중호)은 지난 20일, 대한산악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사상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한산악연맹 손중호 회장은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최선을 다해 선전한 서채현, 천종원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이창현 감독, 박희용 코치 등 지도자들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을 위해 선수단이 흘려온 땀과 그동안의 쏟은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에게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격려금 전달이 선수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3년 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스포츠클라이밍 관련 분야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천종원, 서채현 선수는 올림픽에 이어 9월 16일(목)~21일(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21 IFSC 세계선수권대회'와 10월 1일(금)~3일(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에도 참가한다.
스포츠 | 이상호 기자 | 2021-08-23 10:20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이하 ‘센터’)가 전 세계 무예의 현황 파악을 목표로 실시한 조사 사업의 첫 결과물로 ‘세계 무예: 글로벌 개요를 향하여(World Martial Arts: Towards a global overview)’를 발간했다. 세계무에조사보고서 발간 표지(사진=국제무예센터 제공) 본 보고서는 태권도, 유도, 무에타이 등 제도화된 종목뿐 아니라 소수 민족 무예 및 소멸 위기의 무예 등 전 세계 300개 무예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또 이들 무예의 전체적인 현황을 정량·정성적으로 도출하며, 세계 무예의 역사와 발전양상 등에 대한 여러 관점을 제시했다.보고서는 또한 ‘무예와 음악’, ‘무예의 변화’, ‘무예에서의 젠더’, ‘무예와 식민역사 및 국가주의’ 등 주제별 담론을 소개하며, 세계 무예 발전과정에 내재된 다양한 사회, 역사, 정치, 문화적 맥락을 논의했다.센터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향후 개정판, 증보판 발간 등 세계 무예 전승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박창현 사무총장은 “세계 무예 조사 보고서는 전 세계의 무예를 총망라한 것으로, 국제무예센터가 세계 무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세계 전통무예의 전승·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 한광현 선임기자 | 2021-08-16 10:44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21년 8월 26일~9월 1일/집행위원장 박광수)가 개막을 앞두고 영화산업을 책임지는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18인을 공개했다. 국내 영화감독, 제작자, 배우, 교수, 연구원 등 영화산업 전문가로 구성!‘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피치&캐치] 프로젝트, ‘필름X젠더’ 심사위원 18인 위촉!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참신한 표현 주목차세대 아시아 영화계 주도할 여성 영화 찾는다!세계 최고의 국제여성영화제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섹션과 [피치&캐치] 프로젝트 피칭 심사, ‘필름X젠더’ 심사를 담당하는 18인의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산업의 핵심에서 활동하는 감독, 제작자, 배우, 교수, 연구원 및 배급사 대표 등 영화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김신현경 선임연구원, 박지완 감독, 엘레오노르 브베르 감독 먼저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섹션인 ‘발견’ 본선 심사위원은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김신현경 선임연구원을 비롯하여 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 ‘새로운 물결’ 섹션의 상영작인 <우리의 전쟁으로 밤은 사라질지니>(2020)를 연출한 엘레오노르 브베르 감독이 위촉되어 기대감을 더한다. 위촉된 심사위원 3인은 ‘발견’ 섹션의 경쟁작 12편 중 3편을 엄선해 대상(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심사위원상(상금 1,000만 원과 상패), 감독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을 수여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보라 감독, 김숙현 교수, 홍보대사 문가영 2020년과 2021년 아시아 여성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아시아단편’의 본선 심사위원에는 <벌새>(2019)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김보라 감독, 김숙현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7대 홍보대사인 문가영 배우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1,017편의 응모작 중 5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9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작품들 가운데 최우수상(상금 1,000만 원과 상패), 우수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 BNP파리바 우수상(상금 500만 원과 상패) 및 관객상(부상과 상패)을 선정해 감독의 미래를 응원한다. (왼쪽부터) 김현민 프로그래머, 박소현 감독 이어 오직 10대에만 포착할 수 있는 시선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10대 여성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아이틴즈’ 심사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현민 프로그래머와 <야근 대신 뜨개질>(2016)의 박소현 감독이 참여할 예정으로, 본선 진출작 중 2편을 선정해 삼진제약 대상(상금 100만 원과 상패), 삼진제약 우수상(상금 50만 원과 상패)을 수여 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정세 본부장, 김난숙 대표, 신수원 감독, 엄주영 대표, 강원숙 부대표 또한, 여성 창작자들의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기획 및 개발, 제작,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캐치] 프로젝트 심사위원에는 이정세 메가박스 중앙 콘텐트본부 본부장, 김난숙 ㈜영화사진진 대표, <젊은이의 양지>(2020)의 신수원 감독, 영화사 씨네주 엄주영 대표, PGK 강원숙 부대표가 위촉되어 ‘경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을 확인한다. 본선에서 경합을 펼쳐 선정된 작품은 극영화 부문에 메가박스상(상금 2,000만 원), 피치&캐치상(상금 1,000만 원), 벨로시티상(사운드 마스터링 현물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옥랑문화상(상금 2,000만 원), 시우프상(상금 1,000만 원), 포스트핀상(후반 작업 현물지원), 그리고 관객상(메가박스 상영 영화 1년 무료관람권)이 수여 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부지영 감독, 안보영 프로듀서, 조혜련 부장, 윤단비 감독,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 마지막으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 공모사업인 ‘필름x젠더’ 심사위원에는 <카트>(2014)의 부지영 감독, 제작사 필름영 대표 안보영 프로듀서, 양평원 공공교육부 조혜련 부장, <남매의 여름밤>(2020)의 윤단비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숙경 프로그램위원장이 심사를 맡았다. ‘필름x젠더’는 여성영화인들의 시선으로 젠더화된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조망한 두 편의 단편영화를 지원하며, 올해는 김태은 감독의 <육상의 전설>, 조예슬 감독의 <소금과 호수>가 선정되어 상영된다. 국내외 영화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18인을 공개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연예 | 이상호 기자 | 2021-08-13 18:22
전북도가 경기도, 중국 장쑤성, 일본 오사카부와 국제 교류 활성화와 도내 바둑애호가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한중일 4개 도시 친선바둑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이번 대회는 3개국 총 32명이 참가하며 선수들은 각각의 카메라로 참가선수의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촬영하며 화면을 경기채팅프로그램(http://www.xylink.com)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참가팀과 공유하게 된다.10일 개막식에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여 국가별 최연소 선수들이 참가 소감과 미래의 포부를 밝히는 사전녹화영상으로 진행하는 등 선수들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였다.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삼국대국을 통해 선수들은 지금까지 연습해온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상호간 우의를 도모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대회는 10일부터 3일간 6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12일에는 7라운드 순위 결정 결승전을 치른 후 1등 35만 원 등 16위까지 상금이 수여되는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전북도는 총 8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그중 참가자 김정환(5단) 전북바둑협회 전무는 “전북도 아마추어 바둑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한편, 올해 처음 개최되는 바둑교류대회는 ‘한중문화교류의 해(2021~2022)’와 ‘한중수교 30주년(2022)’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월 전북도와 중국 자매도시 장쑤성 국제교류부서간 국장급 회의에서 제안한 사업으로 장쑤성 주최로 일본까지 확대되었다. 전북도와 중국 장쑤성은 자매결연(1994.10월)을 체결한 이후 27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행정, 체육, 문화 등 양자 교류로 우호를 다져왔으며, 5월 ‘장쑤성 기자협회 온라인 보도사진 교류전’과 이번 바둑교류전, 12월 한국-중국, 한국-일본 음식문화교류사업 등 올해는 체육 문화 분야에 집중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한민희 대외협력국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대중적인 공통 놀이문화인 바둑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친선교류대회를 가지게 됐으며, 3개국 도시간 교류사업 분야를 한층 확대 발전시켜 전북도의 국제교류 외연을 지속적으로 내실화 하는데 더욱더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스포츠 | 이상호 기자 | 2021-08-12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