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지난해 수상자를 포함해 두 명을 선정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노벨문학상이 수상자를 두 명 낸 것은 1974년 이후 45년만이다.
이는 지난해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한림원)이 성추행 스캔들에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들로 수상자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폴란드 출신의 올가 토카르추크, 2019년 수상자에 피터 한트케를 각각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폴란드의 국민 작가이며 활동가로,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고 칼 융과 불교 철학에 관심이 많다.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올 초 대표작인 <태고의 시간들>(올가 토카르추크/ 은행나무/ 2019)이 국내 출간됐다.
페터 한트케는 희곡 <관객모독>(페터 한트케/ 민음사/ 2012)으로 친숙한 작가다. 그는 1942년생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로 1965년 첫 소설 ‘말벌들’로 문단에 등장했다. 1966년 희곡 <관객모독>이 발표되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논란이 되었다. 기존 관념을 거부하는 파격적이고 냉소적인 작품들로 작가만의 세계를 구축했고 독자들에 따라서는 창의적이라는 평과 난해하다는 평을 동시에 얻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함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쓰기도 했다.
한림원은 페터 한트케 선정 이유에 대해 “언어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인간 경험의 주변과 특수성을 탐구하는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써왔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가 토카르추크는 “인생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나들며 표현해낸 백과사전적 열정과 서술적 상상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