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해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등의 광화문 광장 불법천막 재설치 시도를 봉쇄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 느티나무, 왕벚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등이 담긴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했다.
이 화분들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주위 160m 구간(해치마당 입구~종로사거리)에 설치됐다. 세부적으로 서편(세종문회회관) 170m, 동편(교보빌딩) 150m, 해치마당 입구 75mX25m 등에 배치됐다.
서편에는 대형화분 41개가 배치됐다. 기존 주목 15주를 중심으로 3m 간격으로 설치됐다. 동편에는 '기억의 빛' 건물을 시작으로 3m 간격으로 총 34개가 설치됐다.
이날 작업에는 서울시 직원 500명, 경찰 1200명, 소방차 2대, 구급대 2대 등이 동원됐다.
이날 서울시가 설치한 대형화분은 개당 약 1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리공화당이 불법천막을 설치한 이후 운영하지 못했던 광장 분수도 29일부터 매시간(50분 가동·10분 휴식)마다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광장에 재설치한 천막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29~30일) 동안 서울파이낸스센터 쪽으로 옮겼다.
그러나 '철거'가 아닌 '이동'임을 강조하면서 "언제든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이후에는 천막을 광화문 광장에 다시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가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함으로써 우리공화당의 불법 천막 재설치 시도가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불법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이날 서울시는 15개의 대형화분을 설치했는데. 개당 약 4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