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습을 지휘했던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10일 용퇴했다.
한 부시장은 1991년 기술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도시계획과장,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안전총괄실장 등을 거쳐 작년 7월 29일 자로 부시장에 임명됐다.
작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 산하에 있는 안전총괄실을 중심으로 참사 수습 관련 업무를 지휘했으나 12월 말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오세훈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시 간부와 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부시장의 이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한 부시장에게 시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데 따른 공로패를 수여했다.
오 시장은 격려사에서 "최근 국민적 참사를 겪는 과정에서도 국민 여러분은 비록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정확한 판단력과 결단력으로 서울시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뛰었다고 평가받는다면 그 정점에 한 부시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임식을 끝으로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한 부시장은 후배들에게 "건강 관리에 힘쓰고, 부서 간 칸막이를 내려 서로 소통하며 협업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 부시장의 후임에는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2011년 오 시장 재임 당시 정책보좌관으로 일한 유 실장은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작년 8월 서울시에 재합류했다.
서울시는 후임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행정안전부를 통해 대통령실에 임용 제청을 할 예정이다. 행정1·2부시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을 보유한 차관급 정무직 국가공무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