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백미당 넘겨 받아 최악 피하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백미당 넘겨 받아 최악 피하나
  • 남궁현 선임기자 hws1905@gmail.com
  • 승인 2022.09.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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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주식 양도 소송서 1심 완패
홍원식 회장@남양유업
홍원식 회장@남양유업

 

남영유업 주식양도 1심 소송에서 완패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아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는 22일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회장 등 3명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주식을 이전하는 계약을 이행하라”고 선고했다.

사실 이번 소송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찌감치 홍원식 회장의 패색이 짙었다. 

한앤코가 제기했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 등이 법원이 인용한 만큼  본안 소송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항소심에 다툴 여지는 남았으나 판을 뒤집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상급심이 하급심 판단을 존중하는 경향이 사법부 내에 팽배하다.

그렇다고 노회(老獪)한 홍 회장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홍 회장 측이 즉각적인 항소의사를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한앤코의 부당한 경영간섭이나 비밀유지 의무 위반, 계약 무효 등의 홍 회장 주장은 일체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한앤코 측의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홍 회장이 지불하게 된 것이다. 

앞서 법원은 한앤코가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남양유업-대유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도 한앤코의 손을 들어줘 왔다. 

이런 배경에서 홍 회장 자신도 항소심에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법하다.   

그럼 홍 회장의 항소에 나선 이유는 뭘까. 뭔가 다른 것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 우선 사모펀드인 한앤코의 ‘급소’를 노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경영권 지분, 벤처 캐피탈 등에 투자한다. 

즉각적으로 돈으로 바꾸는 유동화는 아니지만 그 성격상 장기투자에는 맞지 않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사용할 3호 블라인드펀드의 성격을 짚어  보자. 이는 100% 해외출자자(LP, 유동성공급자)로 구성됐다. 

하지만 한앤코는 홍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지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한 상태다.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한 LP들은 SPA를 체결하고도 딜이 완료되지 않은데다, 소송전까지 가게 되자 한앤코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홍 회장이 상고까지 하게 된다면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하기 까진 수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앤코 측은 “소송에서 이기긴 했지만 홍 회장의 주식매매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결국 한앤코측이 먼저 이면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그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아이스크림카페 브랜드인 ‘백미당’이다.
백미당을 홍 회장에 넘긴다는 것이다.  

실제 홍 회장은 매각 과정에서 백미당을 제외하고 가족에 대한 예우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자 계약해지를 주장해왔다. 

백미당은 현재 적자 상태이나 남양유업에서 떨어져 나오면 충분히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홍 회장 일가의 판단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유가공 사업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나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곧 돈인 펀드의 입장에선 백미당을 양보하고 하루라도 빨리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홍 회장으로선 최악을 피하고 한앤코 입장에서는 차선을 선택하는 시나리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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