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디스커버리 펀드 수사... 그 최종 목적지는?
판 키우는 디스커버리 펀드 수사... 그 최종 목적지는?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6.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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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대사, 김상조 전 정책실장 등 윗선으로 지목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디스커버리펀드자산운용 장하원 대표가 구속되면서 이번 수사가 정·재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장하원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이다. 그가 운용하던 이 펀드에 당시 여권 핵심인사들이 투자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사전영장을 신청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펀드를 판매한 은행 등도 압수수색하면서 관련자 소환조사까지 거친 상태라 수사의 규모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펀드에 투자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관련인도 필요하다면 소환조사를 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 대표를 이번주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구속됐다.  구속기간을 감안하면 경찰은 늦어도 오는 17일에는 장 대표를 검찰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장 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는 2019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2562억원 규모의 펀드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연기돼 대규모 투자자 피해가 일어난 사건이다. 

해당 펀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수천억원이 팔렸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가 계속되자 장 대표의 출국금지와 함께 판매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장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거의 1년이 지나 이뤄졌는데, 법원은 지난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끝에 "증거인멸 염려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장 대표를 검찰에 넘긴 이후에도 관련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 과정에서  장하성 대사 부부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 당시 여권 핵심 인사들이 해당 펀드에 투자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 때문에 특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이름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관련자 조사 여부는 검토할 것"이라며 투자자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들 역시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구속된 만큼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피해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채 '불완전 판매'를 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조에 변함없이 관계자, 판매사 조사의 필요성 검토해서 수사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장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장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와 별개로 이른 바 '펀드 쪼개기' 운영에 대해서도 피해자들로부터  고발당할 상황에 처해 있다. 

운용사가 실제로는 50인 이상의 투자자가 모인 공모펀드를 49인 이하의 사모펀드로 쪼개 금융 규제를 피했고, 기업은행이 이를 알면서도 판매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 특수통 출신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이 금융 범죄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수사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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