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구 선비 된장 복원이 거의 끝나갑니다.
오늘은 즙 형태의 장을 플레이팅하고
사진도 찍고 왔지요.
인삼. 도라지. 오이. 가지. 마늘. 산초...
장을 만드는 재료가 참 다양합니다.
조상님들이 얼마나 다양한 식재료로
발효 장을 만들었는지 늘 감탄의 시간입니다.
재료가 다르듯 맛과 향도 다르네요.
익어가는 된장과 간장으로 요리도 만들었다가
비빔밥도 만들었다가...
복원되는 장들을 먹어보니 맛있는 장류도 많습니다. 잘 복원하여 나물이나 샐러드 소스 등
현대 음식에 넣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 걸러낸 즙장들은
각기 다른 맛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된장에서 걸러 낸 즙 장 한 잔 하실랍니까?
그녀가 메주를 삶는 날부터 시작된 작업이
이제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즐겁고 보람된 이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던 곰팡이들이
음식을 죽였다가 새롭게 살려내는 시간들.
세월과 손잡아야 깊고 그윽해지는
'발효'라는 사랑스러운 과정을 예찬하며
하루를 접습니다.
모든 게 다 좋았더라.
맛나게 익어가는 장들도
겨울날 추운 작업들을 하면서도
깔깔~호호~하는 도반들도
볼을 스쳐가는 싸한 겨울바람도 좋았더라!!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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