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계급표’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소득 하위 88%를 대상으로 지급하기로 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을 신라 시대의 골품제(骨品制)에 빗댄 풍자 계급도다.
정부가 88%라는 불분명한 기준으로 지원금 지급을 달리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신(新) 빈부 갈등’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표는 2021년 한국 사회의 계층을 5단계로 나눴다.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상위 12%는 성골·진골·6두품으로 칭했다. 최고 신분인 성골(상위 3%)은 재산세 과세표준·금융 소득·건강보험료 등 모든 기준이 지급 기준을 초과하는 계층이라고 표현했다.
진골(상위 7%)은 금융 소득·건강보험료 기준이, 6두품(상위 12%)은 건강보험료 기준만 초과한 계층을 뜻한다고 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인 하위 88%는 평민 등으로 칭했다.
정부가 88%라는 불분명한 기준으로 지원금 지급을 달리하면서, ‘신(新) 빈부 갈등’이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A씨는 “이번에 재난지원금을 받았는데, 단체 카톡방에서 친구 몇 명이 ‘못 받았다’고 하는 걸 보니 ‘은근히 돈을 잘 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살짝 위화감이 들더라”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다 보니 괜히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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