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이라는 게 있다.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상업은행 중에서 외국계 자본인 SC제일은행과 시티은행을 뺀 국민은행, 신한은행,우리은행, 하나은행을 가리킨다.
자산, 매출 등에서 규모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이들 은행들은 고객을 끌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런대 사람들이 은행을 선택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요건이 있겠지만 각 은행이 주는 이미지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사내 은행원들끼리 불륜 사건으로 날짜를 잡아 둔 결혼식이 최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면.
사연을 먼저 짚어보자.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의 A팀장과 국민은행 K지점의 여직원 B대리는 20년 가까운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B대리가 결혼을 이유로 관계정리를 시도했다.
결혼식이 지난 12일로 예정돼 있어서 결혼식 이틀 전인 10일 저녁 둘은 술자리를 겸한 식사를 하게 됐다.
B대리는 술에 취한 채 귀가했는데 예비신랑이 A팀장과 B대리 사이의 카톡을 보게 된다. 카톡 내용이 둘 사이가 불륜 관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이서 예비신랑은 분개한다.
예비신랑은 카톡 내용을 캡처해 B대리 지인들에게 뿌렸다.
결혼은 당연 없었던 것으로 됐다.
사건은 직장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욱이 예비신랑 아버지가 하나금융투자 고위임원이라 특히 은행권에서 핫이슈로 등장했다.
일부에서는 물론 간통죄가 폐지된 마당에 A팀장과 B대리의 관계가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도덕적 잣대가 중시되는 은행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자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건의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는 국민은행측에서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기도 그렇고 안 내기도 곤란한 입장이라는 얘기다.
사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에도 불륜과 관계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륜을 의심한 30대 남자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공기총을 들고 아내가 근무하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난입한 것.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자칫 '불륜은행'으로 낙인찍히게 됐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