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폭설이 내렸던 지난 6일 밤 전 직원을 투입해야 하는 강설 대응 매뉴얼을 어긴 채 10분의 1도 안되는 소수 인원만으로 제설작업을 벌여 출퇴근길 교통대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은수미 시장은 부실 제설로 자택에 발이 묶이며 이튿날 오전 10시 이후에야 출근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11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 5일 오전 11시를 기해 성남시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고 6일 오후 7시 20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성남시는 사전에 준비한 '2020년도 안전관리계획'대로 대응하지 않아 모든 불편은 시민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안전관리계획은 강설 시 3단계로 구분해 비상 근무 체계를 갖춰 대응하게 돼 있다.
적설량 3cm 내외인 1단계의 경우 '전 직원 1/3 투입 및 146대 장비 동원', 적설량 5㎝ 이상인 2단계는 '전 직원 1/2 투입 및 191대 장비 동원', 적설량 10cm 이상인 3단계는 '전 직원 투입 및 191대 장비 동원' 등이다.
지난 6일 밤 성남지역 적설량은 14.6㎝로 3단계 대응이 원칙이었다.
시는 그러나 1단계 대응 인원(1천106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224명(임차 기사 78명 제외)을 투입했고 제설 장비도 123대만 동원하는 데 그쳤다고 국민의힘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응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 "당초 기상예보는 적설량 1∼4㎝였는데 4시간 만에 10㎝ 이상이 쌓인데다 야간이라 직원들을 소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의 제설작업이 늦어지고 한파마저 몰아치며 은수미 시장은 폭설 다음날인 7일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 시장은 시청에서 20분 거리인 중원구 상대원동에 자택이 있으며 통상 오전 8시께 집무실로 나와 업무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7일 새벽부터 관용차로 은 시장을 모시러 가려 했는데 눈이 많이 쌓이며 교통이 마비돼 오도 가도 못했다"며 "대중교통도 별로 없어서 은 시장이 결국 10시 넘어 출근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에 잘 짜인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에 이번 사태는 늑장 대응이 불러온 인재라 할 것"이라며 "은 시장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