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나서도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며 좀체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추석 차례상 물가가 ‘역대급’으로 오른데 이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포기당 소매가격이 1만~1만5천원에 거래돼 '금값'이 되고 있다.
시장에 나오는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랭지배추 상품 10㎏ 당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8월 상순 1만 2339원에서 9월 상순 1만 9790원, 중순 2만 6821원으로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면서 소매가격은 한 때 상품 기준 포기당 1만 31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마 추석이 지나서도 가격이 지난해 같은달 5362원의 약 세 배인 1만5천원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무 1개 가격도 3480원으로 평소 대비 3배 수준이었다.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10월 고랭지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당 1만4000원으로 평년 가격(6706원) 대비 2배 이상 높을 전망이다.
무 역시 평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금값을 유지할 전망이다. 10월 고랭지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3.6%, 평년대비 6.1% 감소한 21만4000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도 올라 평년대비 33.1% 높은 20kg 당 1만8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고추, 양파, 파 등의 가격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고추 10월 평균도매가격은 600g에 1만6500원으로 평년대비 70%가량 높고 마늘, 양파도 각각 9%, 15%씩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전망이다. 대파 역시 평년 대비 24% 높은 kg 당 2000원 수준의 도매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일조량이 적어 작황부진, 생육저하로 품질이 낮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같은 추세는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던 과일 등의 가격은 연휴가 끝나면서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사과, 배 등은 햇품 출하가 늘면서 공급량이 증가하고 고구마, 취청오이 등도 공급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