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슬로시티가 더 행복하다” 포럼
전주시 “슬로시티가 더 행복하다” 포럼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 승인 2020.09.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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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 전문가, ‘행복과 녹색도시’ 주제로 담론 펼쳐
 

더 느린 슬로시티 환경에서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친절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의 찰스 몽고메리 저널리스트는 18일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제4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에서 도시행복의 8요소로 △기쁨 △건강 △공평 △편안함 △회복의 힘 △공동체 △소속감 △친화력 등으로 설정하고, 이를 포함하는 도시 설계로 더 큰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들은 식물과 나무를 보고 만질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며, 현대식 건물의 매끈한 유리 파사드가 늘어선 길보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 건물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해한다”면서 “속도를 줄이면 우리는 서로를 인간으로 더 잘 볼 수 있으며 더 느린 슬로시티 환경에서 우리는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친절하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한국슬로시티본부(이사장 손대현)가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 슬로시티 전문가들이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여해 ‘행복과 녹색도시’를 주제로 담론을 펼쳤다.

독일의 게르다 스투흘릭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2030년까지 60%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2050년까지 기후중립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기후보호계획을 설명했다. 일례로 프라이부르크의 전체 건물 중 12%에 대한 에너지 개조사업을 펼쳐 도시 건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50%를 감소시킨 사례도 소개했다.

정병두 계명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교통체계에 대해 주목하면서 특히 △자동차 이용을 제한하는 교통수요관리(TDM) △환경친화적인 트램(LRT) △보행자와 자전거가 공유하는 통합도로(Comlete Street)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포럼에 앞서 펼쳐진 전주 슬로어워드에서는 서울 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프리 활동을 펼친 고금숙 알맹 대표와 부산 명장동에서 공동체 회복에 앞장선 안경숙 시싯골 어울행복마을 대표에 대한 시상식과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국외부문 수상자인 프랑스의 에흐브 르페브흐 사마탄 시장은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사례발표에서 고금숙 대표는 △장바구니 대여활동 △캠페인과 일회용 컵보증제 서명운동 △재활용품을 기부 받는 자원회수센터 운영 △리필 스테이션 ‘알맹상점’ 운영 등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커뮤니티 활동을 공유했다.

이날 세계슬로포럼과 슬로어워드 행사 내용은 전주시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슬로시티 분야 국제적인 위상을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세계슬로포럼은 슬로시티 운동의 정의와 가치,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느림과 행복이라는 슬로시티 철학을 실천함으로써 도심형 슬로시티의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1

도시, 좋은 생활공간이 되다

게르다 스투흘릭

프라이부르크 시장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녹색 도시이다. 43%가 숲으로 덮여 있는 이 도시는 독일 최대 자치단체 숲 소유지역 중 한 곳이다. 산림청은 매년 약 3만5천 큐빅미터의 목재를 수확한다.

도시의 숲은 근교의 가장 중요한 회복공간으로, 약 400만 명의 방문객들이 460km의 숲길, 운동 및 숲 수업 경로, 수영장, 그릴장과 놀이터 등 탁월한 기반시설을 활용한다. 그 외에도 118km의 산악 자전거 구간이 존재한다. 또한 도시의 숲은 사람들을 위한 레저 및 회복공간일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의 중요한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슈바르츠발트 비탈에는 2002년 이래 최대 자연보호지역이 형성되어 120종 이상의 멸종위기 동물과 식물 유형이 살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는 전 세계가 관심을 두지 않던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를 먼저 다루었다. 도시 환경정책상 또 다른 핵심적인 중점은 기후보호이다. 1996년 시의회참사회는 탄소배출을 2010년까지 25% 감축하는 등의 사안의 의결하였다. 2030년까지 60%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2050년까지 프라이부르크를 기후중립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다.

현재 2018년 기후보호계획은 향후 몇 년간 이행해야 할 90개의 우선조치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부처에 예산을 제공하고 2020년부터 소위 기후보호펀드에 추가적으로 약 600만유로가 포함된다. 본 재원으로 도시는 자전거망의 확충, E-버스의 마련, 도심 건물 내 BHKW(단층 난방발전) 설치, 개인 소유의 구축건물에 대한 에너지 개선 지원프로그램, 목재건축 지원프로그램, 환경교육 등 다수의 조치를 이행할 수 있다.

205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는 목표는 도시가 모범적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기업, 개인 가정, 도시 단체 등 가능한 한 많은 주체들을 참여시킬 때에만 달성할 수 있다.

동기 유발을 위해 특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예로, 모든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은 자신만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계획을 세우고 가정에서 무상 에너지자문을 받을 수 있다. 재정적으로 취약한 가정은 낡은 "에너지 소비괴물" 대신 새로운 냉장고 구입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기후보호에 앞장서는 200가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프라이부르크 가족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년간 기후보호를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지역 기후보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물 중 12%에 대한 에너지 개조가 진행되었다. 도시 자체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예로, 학교, 돌봄 시설, 도시 건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미 50% 감소하였다.

 

발제2

도시 설계로 이루는 더 큰 행복

사회적 신뢰를 키우는 공동체 만들기

찰스 몽고메리

‘Happy city’ 저자·저널리스트 캐나다

BMW 구겐하임 랩 소속 연구원

 

“행복을 만들거나 키우는 것, 또는 행복의 일부라고 생각되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행복을 깨트리거나 방해하는 것 또는 불행을 일으키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해서는 안된다.”-아리스토텔레스

행복한 도시, 도시 설계를 통한 우리 삶의 변화를 도시행복의 8요소, 즉 기쁨, 건강, 공평, 편안함, 회복의 힘, 공동선(공동체), 소속감과 친화력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지역이 더 건강하고 더 친화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건물, 거리, 공원, 도보 등 모두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시를 설계하는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시행복의 8요소 중 기쁨과 편안함 요소에서 도시를 통해 사람들은 식물과 나무를 보고 만질 때 더 큰 행복을 느낀 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현대식 건물의 매끈한 유리 파사드건물의 정멸부가 늘어선 길보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 건물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해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활동적 구역작은 숍과 서비스가 많은에서 더 친절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그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더 천천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속도를 줄이면 우리는 서로를 인간으로 더 잘 볼 수 있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신경쓰게 된다. 더 느린 슬로시티 환경에서 우리는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친절하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일하고 여행하는 방식에 대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위험과 변화의 낯선 세상 속으로 던져져 미래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에 불안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도시 설계와 기획 접근법으로 옮겨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거리를 재설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고객이 안전하게 쇼핑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거리에 마련해 줌으로써 기업을 도울 수 있다. 모두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야외 공간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주거지를 설계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잠깐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면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일상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인근지역을 설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 친구, 이웃과 연결되도록 돕는 장소를 육성할 수 있다. 만약 더 행복한 지역사회공동체·공동선 설계를 채택한다면, 우리는 공동체를 더 건강하고, 즐거우며, 포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어려운 시기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매우 중요한 사회적 신뢰 유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이 주도하는 커뮤니티 플라스틱 프리 활동

고금숙

알맹 대표 한국

 

1. 플라스틱 어택, 그리고 망원시장

2018년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 후‘금자’는 동네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첫 활동으로 쓰레기를 돈 주고 사고 싶지 않은 사람들 40여 명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포장재를 돌려주는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한다. 이들은 과대포장 문제와 재활용이 되지 않는 나쁜 플라스틱 PVC의 금지를 요구했고, 1년 후 PVC 식품 포장재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비닐봉투 규제가 없는 전통시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비닐봉투가 사용된다. 이에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 3,000여개를 모아 망원시장에서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대여하기 시작했다. 모두 2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상인과 동네 카페를 설득해 진행하였다. 이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자기 일처럼 여기는 ‘알맹이만 찾는 자(이하 알짜)’모임을 결성해 지금까지 2년 동안 정기적으로 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열고, 장바구니와 용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2. 플라스틱 컵어택, 일회용 컵보증금제

2019년 여름 홍대에서 버려진 일회용 컵을 줍고 가장 많이 버려진 카페에 돌려주는 ‘플라스틱 컵어택’을 진행하였다. 동시에 일회용 컵보증금제 서명운동을 진행해 3,000건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였다. 2020년 5월 일회용 컵보증금제가 통과돼 2022년 시행될 예정이다.

 

3. 리필 스테이션 ‘알맹상점’

2020년 ‘알짜’는 망원시장에 용기를 들고 가도 포장 없이 구입할 수 없는 세제, 화장품 등의 공산품을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을 오픈했다. 알맹상점에는 재활용되지 않는 재활용품을 모아 재활용시키는 커뮤니티 회수센터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주고받는 공유센터가 함께 운영된다.

매장한편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재활용품을 기부 받은 ‘자원회수센터’가 있다. 주민들이 빨대나 플라스틱 등 각종 재활용품을 깨끗이 씻어 알맹상점에 가져다주면 직원들이 이를 분류하여 재활용 업체로 보낸다. 이곳에서 모인 커피콩은 화분이 되고 병뚜껑은 치약짜개로, 우유팩은 화장지로 재탄생한다. 이 중 일부는 재활용품을 기부한 주민에게 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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