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이 28일 예정대로 이날 0시를 기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한국 수출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정부와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이중 이미 개별허가가 적용되거나 국내 미사용·일본 미생산으로 관련이 적은 품목, 소량 사용 또는 대체 수입으로 배제 영향이 크지 않은 품목을 뺀 159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전략물자관리원은 '일본규제 바로알기' 홈페이지(https://japan.kosti.or.kr)를 통해 ICP 기업 명단과 함께 개별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신청서류와 기재요령을 안내했다.한국이 백색국가 지위를 잃으면서 비(非)민감품목 전략물자와 비전략물자여도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의 대한국 수출 방식이 일반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허가 또는 특별일반포괄허가로 바뀐다.전략물자 비민감품목에는 첨단소재, 재료가공, 전자, 컴퓨터, 통신·정보보안, 센서 및 레이저, 항법장치, 해양, 항공우주·추진, 무기류 제외 기타 군용품목 등 857개 품목이 들어간다.여기에 비전략물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식품과 목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는 셈이다.비전략물자도 대량살상무기나 재래식무기 용도로 우려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캐치올(catch all·상황허가) 통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캐치올 통제는 리스트에 없는 모든 품목을 통제 대상으로 해 그렇게 불린다.특별일반포괄허가는 허가 자격이 있는 기업이 일본 모든 기업에서 일본 정부가 인증한 자율준수(ICP·Internal Compliance Program) 기업으로 바뀐다는 점만 빼면 기존 일반포괄허가와 사실상 같다.이와 달리 개별허가는 3년간 인정해주는 허가 유효기간이 6개월로 바뀌고 신청방법도 전자신청에서 우편, 방문신청을 요구할 수 있다.국내 기업은 일단 일본에서 수입하려는 품목이 전략물자일 경우 수출자가 특별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자율준수기업(ICP기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일본 수출기업이 ICP기업에 해당할 경우 기존의 일반포괄허가와 비슷한 절차를 거쳐 수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별허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는 절차가 추가로 요구된다.개별허가만 가능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은 다른 품목보다 더 까다로운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예컨대 에칭가스는 다른 화학물질 제조의 원료 또는 촉매로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 제조 공정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 공정과 관련한 정보를 빼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일단 정부는 첨단공정이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수입 품목이 전략물자가 아니라면 캐치올 통제 대상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해당 품목의 사용 용도, 수입자 정보 등 관련 정보를 요구할 경우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군사용으로 쓰일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필요하면 개별허가를 받도록 할 수 있다.전략물자관리원은 "국내 사례를 비춰볼 때, 비전략물자 수출에 캐치올 통제가 적용되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며 "따라서 일본 수출자가 품목, 수입자, 거래관련 정보 요청시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정도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어 "국내기업은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사항을 숙지하고 수입품목의 수출통제 대상 및 수출자의 ICP 여부, 수입자 서류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해 수급 지연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 | 전선화 기자 | 2019-08-28 10:57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근로·자녀장려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5조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돈세례를 뿌리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올해 지급분 5조원이 추석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470만가구에 지급된다.1가구당 평균 106만원 수준이다. 지급요건이 완화되고 최고 지급액이 늘면서 작년보다 3조2000억원, 197만가구가 늘었다.올해부터 근로장려금에 한해 반기별로도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다음달 10일까지는 올해 상반기 소득분에 대한 신청도 진행된다. 이 기간에 신청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12월에 지급된다.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도 추석기간에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예년보다 이른 추석임을 감안해 사과와 배 등 수요가 많은 농축산물 공급이 늘어나고 직거래 장터, 특판장 등 할인판매 시장도 마련된다.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상품권)의 개인별 구매한도가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나고, 모바일상품권 구매자에 한해 할인율도 기존 5%에서 ‘6% 이상’으로 높아진다. 온누리상품권은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행하며 전국 1400여개 가맹 전통시장과 18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모바일상품권 추가 할인율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며 누계판매액 3000억원을 달성할 때까지 적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권을 현금으로 되바꾸는 ‘상품권 깡’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종이상품권에는 할인율 혜택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도 추석기간인 8~9월에 한정해 5~10% 높이기로 했다. 지자체별로 적용되는 할인율은 상이하다. 정부는 올 추석기간에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총 1조1000억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작년보다 7000억원 많은 금액이다.추석 수요가 많은 15개 핵심 성수품 공급은 대책 기간에 최대 2.9배 늘린다. 농축임산물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수산물은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다. 이 기간에 사과와 배는 매일 650톤, 750톤씩 공급하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1000톤과 2977톤씩 공급할 예정이다. 명태는 1326톤, 참조기는 147톤을 시장에 풀 예정이다.소비자들이 성수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거래장터와 특판장, 로컬푸드마켓 등 2700여곳이 다음달 15일(수산물은 다음달 10일)까지 개설된다. 오는 9월 16일까지는 우체국전통시장 등 온라인 쇼핑몰 6곳에서 5~50% 할인된 가격에 지역 특산품을 살 수 있다. 10월 20일까지 전국 전통시장 350여곳에서 지역 특산물 등을 활용한 축제·할인행사도 열린다.추석 전후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도 늘린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4조5000억원)과 중기부(8860억원), 한국은행(2025억원), 농협·신한·우리 등 14개 시중은행(28조9260억원)을 통해 34조5000억원을 특별자금으로 새로 대출해준다. 신용보증기금(1조4200억원)과 기술보증기금(6000억원), 지역신용보증기금(4600억원)을 통해 2조4800억원의 보증도 지원한다. 56조원 규모의 기존 대출·보증 만기연장도 지원한다.추석연휴기간에 열차와 고속·시외버스, 항공기, 연안여객선 등이 증편되고 연휴기간인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고속철도(KTX) 중 역귀성이나 역귀경 노선에 한해 표값도 30~40% 할인된다. 지자체·공공기관 주차장은 무료 개방된다.
정책 | 정연미 기자 | 2019-08-27 12:51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전월세 거래도 주택 매매처럼 30일 이내에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될 전망이다.미신고 또는 거짓신고 시에는 각각 100만원,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임대차(전월세) 신고 의무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26일 대표 발의했다.실거래 신고된 전월세 주택은 임차인의 확정일자가 의제 처리돼 별도의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이 법안은 그간 전월세 신고제 도입을 추진해온 국토교통부와 공동 검토·논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어서 이르면 올해 말께 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현재 부동산 매매계약은 2006년 도입된 부동산 거래신고 제도에 따라 실거래 정보를 반드시 관할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그러나 주택 임대차계약은 별도의 신고 의무가 없어 확정일자 신고나 월세 소득공제 신청, 등록임대사업자의 신고 현황에 대해서만 임대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국감정원이 주택임대차정보시스템(RHMS)을 통해 전월세 거래 미신고 임대주택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기준 임대용으로 추정되는 주택 673만가구 가운데 확정일자 등의 정보를 통해 임대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택은 총 153만가구, 전체의 22.8%에 그쳤다.그나마 서울은 임대 중인 주택 118만여가구 중 41.7%(49만여가구)의 임대료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보증금이 낮은 지방은 임대료 확인이 가능한 주택이 전체 478만여가구중 20.8%(99만여가구) 뿐이었다.안호영 의원은 "정확한 임대차 시세 정보 부재로 임차인이 임대인과 대등한 위치에서 임대조건을 협상하기 어렵고, 분쟁 발생시 신속한 해결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며 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개정안에서는 앞으로 주택 임대차 계약시 30일 이내에 임대계약 당사자와 보증금 및 임대료, 임대기간, 계약금·중도금·잔금 납부일 등 계약사항을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공인중개사가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 중개사가, 임대인과 임차인이 직거래를 한 경우에는 임대인이 신고해야 한다.보증금이나 월세 등 임대차 가격이 변경된 때에도 중개인 또는 임대인이 변경 내용을 신고해야 한다. 미신고 또는 거짓신고 시에는 각각 100만원,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주택임대차 계약이 신고되면 자동으로 확정일자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임차인이 우선변제권을 확보하려고 동사무소에서 따로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보증금 보호가 가능해진다.다만, 오피스텔과 고시원 등 비주택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구체적인 임대차 계약 신고 지역과 신고 대상 보증금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시행령으로 위임했다.개정안은 공포후 1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최초로 계약이 체결되는 주택부터 적용된다.앞으로 이 법이 시행되면 임대차 계약에 대한 현황이 실시간으로 집계돼 임대차 정보 확보와 거래 투명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간 사각지대에 있던 주택 임대소득 과세가 가능해지면서 임대인의 세부담 증가에 따른 반발도 우려된다.
정책 | 정연미 기자 | 2019-08-26 13:17
사진=AFP연합뉴스 대한민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21일(현지시간) 타결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양국 간 FTA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이번 FTA는 중동지역 첫 FTA합의로 이스라엘과 FTA를 맺은 첫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유명희 본부장은 "원천기술 보유국인 이스라엘과 상생형 산업기술 협력증진이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생산기술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국은 2016년 5월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래, 약 3년간 6차례의 공식협상 등을 거치면서 협정문 모든 챕터에 합의했다.지난달 15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한-이스라엘 FTA를 조속히 타결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양국은 사실상 시장을 완전 개방하는 수준으로 협정을 맺었다. 우리나라는 수입액 중 99.9%에 해당하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고, 이스라엘은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액 100%에 해당하는 상품의 관세를 철폐했다.협정 1년차에 자동차(현 관세율 7%), 부품(6~12%), 섬유(6%), 화장품(12%) 등 이스라엘 수출액 중 97.4%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점유율은 15.5%다.다만 민감한 일부 농·수·축산 품목(쌀, 고추·마늘·양파·버섯·당근 등 일부 채소류, 육가공품, 유제품) 등은 기존의 관세의 관세가 유지된다. 이스라엘이 관심을 갖는 자몽(30%), 의료기기(8%), 복합비료는 각각 7년 10년, 5년의 시기를 두고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이스라엘의 경우 국내에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관세가 3년 이내 철폐되며, 2위 품목인 전자응용기기의 경우도 3년 이내 철폐된다. 산업부는 이번 FTA로 반도체·전자·통신 등의 분야에서 장비 관련 수입선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양국 교역현황은 27억2천만 달러(수출 14억5천만 달러·수입 12억7천만 달러)이다.이스라엘에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자동차로 자국 완성차 브랜드가 없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5.5%(수출액 7억2천600만 달러)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현대차는 도요타를 제치고 3만285대를 팔아 점유율 16.7%로 1위에 올랐고 기아차는 3위에 랭크됐다.대(對)이스라엘 수입 1위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수입금액 중 25.4%)의 관세가 3년 이내 철폐되며 2위 품목인 전자응용기기(수입금액 중 13.0%)의 경우도 3년 이내 철폐됨에 따라, 반도체·전자·통신 등의 분야에서 장비관련 수입선 다변화가 기대된다.반면 민감한 일부 농수축산 품목은 기존 관세가 유지되며, 이스라엘 관심품목인 자몽(30%, 7년 철폐)·의료기기(8%, 최대 10년 철폐)·복합비료(6.5%, 5년) 등은 우리 측 민감성을 최대한 감안해 철폐 기간을 충분히 확보했다.서비스·투자에서도 한미 FTA와 같이 일부 금지품목 이외 나머지는 다 풀어주는 '네거티브 자유화' 방식을 채택하고 우리 기업의 관심이 큰 유통·문화콘텐츠를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특히 이스라엘 내 한국 주재원과 관련, 현재 최초 고용허가는 1년으로 제한되고 매년 연장해야 했으나, FTA에서 최초 고용허가 시 2년을 부여해 연장 부담을 덜었다. 최대 체류기간도 63개월로 제한돼 있으나, 이스라엘 경제 기여도 등을 참작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원산지 규정도 기업편의를 위해 단순한 품목별 원산지 기준을 도입하고 개성공단 등 역외가공을 허용해 향후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이스라엘이 원천기술에서 강한 항공, 보건·의약, 가상현실, 빅데이터,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인공지능(AI),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확대한다.한국과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 측면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국가로서, 한국의 제조업 기반과 이스라엘의 첨단기술이 협력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정보통신기술(ICT),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기술 협력을 위해 한-이스라엘 산업기술연구개발기금(KOR-IL 펀드)을 연간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두배 늘리기로 했다.창업·스타트업에 강점이 있는 이스라엘과 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혁신적 통상모델'을 지향한다.특히 소재·부품·장비 협력과 관련, 한국 생산기술연구원과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업들의 소재 등 공급선 다변화를 지원하기로 했다.와이즈만연구소는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반도체·전자·통신·화학과 정밀화학 등 원천기술에 뛰어나고, 기술사업화 경험도 풍부해 중장기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대안 수입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 전선화 기자 | 2019-08-22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