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검찰개혁ㆍ공수처 설치, 정치적 공방 유감”
문재인 대통령 “검찰개혁ㆍ공수처 설치, 정치적 공방 유감”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10.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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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 아주 높다” 지적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에 대해 정치적 공방으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7대 종단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이 참석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언급하며 “국민통합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았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한 요인을 우리가 찾아내고,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노력해야겠지만 종교 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2개월 동안 우리는 적지 않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며 “우리 종교인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화쟁의 중심은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인 ‘지공(至公)'에 있다”며 “종교 지도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는 “국민통합에 종교인이 앞장서 달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분명 한계도 있다. 일본과의 수출 규제 문제 같은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며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도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정치권은 현안만을 가지고 싸우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구문제, 계층 간 갈등, 자살률 급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통교육의 부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다양한 색깔이 모여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다양한 악기가 모여 오케스트라가 되듯 나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규정하지 말고 국론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것”이라며 “현 정부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올바르다고 확인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여우와 두루미’라는 동화는 역지사지를 못해서 생겨난 것”이라며 “종교 간, 사회 간 통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분단과 냉전으로 인한 적대감을 극복하고 평화, 번영, 통일을 본격화하는 ‘행동하는 정부’”라며 “현재 북미관계가 장벽을 넘지 못해 남북 공조 또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남북의 평화적·자주적 공조가 유보돼선 안 된다”며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적극적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가 상당하다. 그만큼 검찰, 언론, 교육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크다”며 “교육개혁은 지엽적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바른 철학과 윤리의식 교육을 통한 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증오와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전 세계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좋지만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그래서 정부는 양쪽을 다 조화시키려 하는데 이 시점에 통합된 국민들의 힘이 있다면 어느 쪽이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가 바라는 궁극적 목표는 모두 같을 것”이라며 “종교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발전해왔듯, 국민들 사이의 화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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