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친일 본당? 성일종 의원, '조선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로 거론 '파문'
국민의힘은 친일 본당? 성일종 의원, '조선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로 거론 '파문'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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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일종 의원실
@사진=성일종 의원실

국민의힘 성일종(사진ㆍ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이 '조선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인재육성의 예로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는 구한말 통감부 초대 통감을 맡아 일본의 조선 침략에 앞정섰던 인물로 결국 만주까지 합병하려다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총살당했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예비후보는 6일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변하다니 그야말로 아연실색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반문했다.

조 후보는 “민족을 짓밟고 침략한 원흉을 비판하는 국민이 '열등의식'에 찬 국민이라는 인식은 식민지 조선인을 '조센징, 2등 국민'이라 경멸하던 일제의 시각과 똑같다”며 “국회의원의 친일 인식에 분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성 의원이 변명이랍시고 일본에 대한 언급조차 금기시 하는 것 자체가 열등의식이라며 반발한 것이 더 기가 막히다”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자가 국민의힘에 단수공천되었다는 사실이다. 성일종 단수공천은 명백한 친일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육성의 예로 든 망언이 터져 나왔다"며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이라는 깃발 아래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애국심 투표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전날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라니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제정신인가”라며 “강제동원 3자 변제, 위안부 합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이어 이제는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의 인재 육성을 찬양하는 지경에 이른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런 경우에도 이토는 금괴 절도죄와 더불어 공금 횡령에 해당돼 학생들 앞에서 이를 사례를 소개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 의원은 이어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덧붙이면서, 학생들에게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토 히로부미 등 5명은 구한말 일본에서 일었던 '정한론'의 추종자로서 이후 조선침략의 기획자이자 실행자로 평가받고 있어 안중근 의사가 없었더라면 조선의 국가로서의 명예는 더욱 크게 손상됐을 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불행한 역사임을 알면서도 굳이 우리에게는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끌어와 마치 칭송하듯 예로 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그것도 3·1절 바로 이틀 뒤에 열린 행사라 더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성 의원은 언론에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적절성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조차도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특히,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니,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산장학재단은 성 의원의 형인 고 성완종 전 의원이 1990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2만6천여명의 학생에게 약 15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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