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주요인으로,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 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 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로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에 더해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6월부터는 월별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한 577억6000만 달러(75조302억 원)로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44억8000만 달러)는 2020년 12월 이후 최대 흑자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선박 47.2% △반도체 21.8% △디스플레이 10.9% △자동차 17.9% △일반기계 2.2% 등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1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전체로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대미국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달 사상 최초로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109억 달러로, 월별 기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 새해에도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할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도 글로벌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 등으로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자동차·선박 등의 호조세를 기반으로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가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