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레바논 평화유지군으로 지난 2007년부터 파견돼 있는 동명부대원들(약 300명 추정)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외교통일위원회, 4선)은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명부대는 이스라엘 국경지대로부터 후방(직선거리 20km)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안일하게 인식해선 안 된다”며 “평상시 기준으로 위험에 대해 인식할 것이 아니라, 레바논 헤즈볼라가 나서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동명부대는 공격을 할 수 없고, 전시상황에서 속수무책이다”라며 “동명부대에서 불과 2.7km 떨어진 마을인 ‘테라 디바(Tayr Debba)’마을은 헤즈블라의 2인자 이마드 무그니예(Imad Mughniyeh)의 고향이자 헤즈볼라의 근거지인데, 헤즈볼라의 군사기지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오폭공격을 유도하는 계략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동명부대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과거 2013년 12월 남수단 공병부대인 ‘한빛부대’가 남수단 반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다른 UN군은 철수했는데, 우리는 철수 계획을 미리 마련하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전례가 있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보다 헤즈볼라를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주변국으로 전세가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동명부대의 철수 시점, 이동 교통수단, 인접국 협조 등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외교부는 자국민 보호 및 안전 조치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나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가안보실 등과 함께 동명부대 철수에 대한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지상전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