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성향이고 독립군 둔전병 위해 소련 공산당 입당”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인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에 대해 전문가들은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당시 상황에선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3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에 대해 “홍범도 장군이나 우리 독립군들은 먹고 살면서 전쟁을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농토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야산이나 늪지를 개간해 농촌을 만들었다. 수확을 할 때 되면 그 지역의 토착민이나 관리들이 뺏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다. 둔전병을 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홍범도 장군은 이념적으로 공산주의에 매몰된 분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성향을 따진다면 민족주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할 때 대종교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자유시 참변에 대해선 “독립군들이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에서 대첩을 이루고 일제가 정규군을 더 수만 명을 동원해 추적해 우리 독립군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인 이르쿠츠크 쪽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소련군이 무장 해제를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독립군끼리 이견이 발생해 충돌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홍범도 장군은 일단 그 무장을 해제하고 소련군의 새로운 무기를 지원받자는 입장이었다”며 “1920년 여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그때는 소련이라고 안 하고 소비에트 노동정부라고 했다. 소비에트 노동정부 간의 비밀 군사협정을 맺었다”며 ▲한국 독립군 부대가 시베리아에 주둔할 때 소련은 이를 승인 후 무기·장비 지원하고 임시정부의 한국 독립군이 소련군의 군사 명령 받음 ▲적대국(일본)에 공동으로 참전이 협정의 주요 내용임을 밝혔다.
김삼웅 전 관장은 “홍범도 장군은 재판장을 맡아 엄청난 비극 사태였는데도 단 몇 사람에게만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저자인 이동순 시인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이 일어났던 그 당시에는 이르쿠츠크로 무슨 회의에 참석한다고 떠나셨는데 바로 그날 사태가 일어났다”며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이 발생했을 때 자유시에 없었음을 밝혔다.
이동순 시인은 “(홍범도 장군은) 소련 공산당에 입당은 했지만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살면서 분위기에 따른 생활들, 예를 들면 연금을 받기 위해서 입당원서를 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30일 전라남도 무안군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 회의실에서 개최된 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한때 남조선노동당원이었는데, 전국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흉상 다 철거할 것이냐?"라며 "독립영웅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해서 윤석열 정권이 얻을 이익이 대체 무엇이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