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병원 폐업 결정에 서울시ㆍ중구 "앗 뜨거라"
서울 백병원 폐업 결정에 서울시ㆍ중구 "앗 뜨거라"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6.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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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화면캡쳐
@사진=mbc화면캡쳐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82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백병원이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폐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교수들과 직원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서울시와 중구청까지 나서 폐업에 반대하고 있어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백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서울백병원에서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팀에서 제출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운영 손실로 누적된 적자와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을 들어 만장일치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폐업 결정은 지난 10년 가까이 이어진 적자 때문이다. 2014년 처음 73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누적 적자가 1,745억 원이 넘는다. 서울 도심의 상주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데다 지상 주차 공간이 11대에 불과할 정도로 시설이 낙후해 상급종합병원들과 경쟁이 힘든 처지였다.

부지와 건물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서울백병원 직원 393명은 법인 소유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제학원은 일산·부산·해운대·상계백병원을 운영 중이다.

지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82년 동안 명동을 지킨 서울백병원은 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필동병원(2004년), 용산병원(2011년), 성바오로병원(2019년), 제일병원(2021년) 폐원에 이어 서울 도심에서 또 하나의 사라진 종합병원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인제대 의대 교수들과 병원 구성원, 시민사회단체들은 폐업에 강력히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도 백병원 부지에는 의료기관만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다른 시설로 용도 변경이 가능한 서울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중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면 부지가 매각돼도 상가나 오피스 등 다른 수익성 건물로 사용할 수 없어 원매자를 찾기 어렵게 된다. 백병원측은 이 부지를 팔면 2,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할 중구청이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르면 올 하반기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 내 종합병원들을 종합의료시설로 일괄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대상은 서울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으로 모두 종로구에 있다. 강남구 강남삼성병원,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이미 종합의료시설로 지정돼 있다.

최근 서울 중구청은 도심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며 백병원의 폐업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청은 백병원에 보낸 공문에서 "앞으로도 서울백병원이 주요 응급의료기관,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남아 중구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함께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백병원이 폐원하면 중구 내 종합의료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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