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으로부터 25조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가 또 다시 3조원 규모의 다연장로켓포 300문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한국산 다연장로켓포 천무 300대 도입 협상을 마쳤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주 천무 제작업체인 한화디펜스와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세부 이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본격 도입을 추진한다.
이미 한국에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약 25조원(후속 군수물량 등 포함하면 40여조원) 규모의 무기를 구입하기로 한 폴란드의 이번 결정은 K-방산 수출의 쾌거로 기록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거리 포격의 중요성에 주목,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500문 도입을 추진했지만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물량 확보를 확신할 수 없게 되자 도입선을 한국으로 전격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와쉬착 장관은 지난 1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화디펜스의 다연장 로켓포 천무를 약 300문 도입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며 첫 번째 천무는 내년에 폴란드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천무는 하이마스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무는 하이마스보다 장탄 수가 많고, 가격 측면에서도 탄약을 제외하고 대당 30억원가량으로 하이마스(대당 50억원)의 60% 수준으로 훨씬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의 공급능력도 유리해 당장 내년부터 1차 인도분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미국과 2019년 하이마스 20문을 발주해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브와슈차크 장관은 “효과적인 무기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폴란드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무는 발사차량과 다연장로켓 발사대, 미사일 등 3개 요소로 구성된다. 폴란드는 발사차량은 자국 기업을 통해 생산하고 발사대와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출 규모는 협상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