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2조원 본계약 체결…남은 과제는 ?
한화, 대우조선 인수 2조원 본계약 체결…남은 과제는 ?
  • 남궁현 선임기자 hws1905@gmail.com
  • 승인 2022.12.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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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불 예정..."육해공 아우르는 '통합 방산기업' 도약" 목표

 

한화그룹이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위산업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서 한화그룹의 산업은행 소유 대우조선 지분 인수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9월 한화가 인수 계획을 밝힌 지 석달 만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들과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보통주식 1억443만8643주를 주당 1만9150원에 신규로 발행한다. 한화그룹은 총 2조원을 산업은행에 지불하고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갖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분이 28.2%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와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계열사 6곳이 참여한다. 
내년 상반기 내에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조선산업에 새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부문에서 강점을 지녔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한화그룹은 계열사에 흩어진 방위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 방위사업 통합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계열사 중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가장 많이 갖는 것도 통합적인 방위산업 육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궁극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국내외 경쟁당국의 인허가와 최종 지분 매매 절차가 남았지만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여부와 관련해 "이번 사례(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처럼 동일한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서 기업 결합 이슈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은 약 20년간 이어진 대우조선의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민간 기업으로서 체질 개선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 경영진의 대대적인 교체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66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고 부채비율은 700%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대우조선도 향후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지만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이 인수 후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측이 체결한 계약서에도 기존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대우조선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사장이 새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향후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장은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수행비서로 근무한 '대우맨' 출신으로, 지난달 대우조선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도 내려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인사·재무·홍보 등 경영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한화 인력들을 대거 대우조선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논의가 진행된 뒤 '노조 리스크' 등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한화 측이 대우조선 노조와 만나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에 합의하면서 우려감은 상당부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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