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5일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행사 시작 3시간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해 행사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찾아 동해선축 유일한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착공을 축하했다.
제진역은 2002년 남북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청와대는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대륙철도망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이 철도망 구상에 대해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철도 협력을 통한 남북공동체 준비에 더 많은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행사 3시간 전인 오전 8시 10분쯤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하기 1시간 전이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의지를 내비쳤지만, 북한이 새해 들어 첫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북 대화 재개는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강릉∼제진 철도 착공을 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당 구간 111.74㎞ 구간을 건설하고 나면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통합철도망이 구축돼 4조7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공사에는 총 2조7천406억원이 들어간다.
기존의 부산∼포항 구간과 원주∼강릉 구간, 2023년에 개통할 예정인 포항∼삼척선 및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하면 종횡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나진 간 동해축이 완성되면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만큼 국가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동북아지역 경제협력 기반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지역경제가 초토화됐다"면서 "강릉∼제진 구간 철도 건설이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