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창업주 막내딸 축의금 강탈로 '오너리스크' 우려..."남양유업 전철 밟나"
대웅제약, 창업주 막내딸 축의금 강탈로 '오너리스크' 우려..."남양유업 전철 밟나"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1.07.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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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3남 윤재승 폭언.욕설 등 갑질 논란도 불거져

관혼상제(冠婚喪祭)라는 게 뭔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일들이다. 

특히 유교를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질서가 완강했던 조선 시대의 관혼상제는 단순한 의례 이상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집안이더라도 상대쪽에 일이 생기면 찾아가 축하해 줄 정도다. 

그런데, 내노라 하는 재벌가에서 이같은 인륜을 저버린 일이 벌어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채무자 A씨 측이 지난 2월 채권자 B씨 등을 공동공갈과 공동강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국내 업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제약사인 대웅제약 창업주의 자녀로 알려졌다.

A씨 측은 고소장에서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 열린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온 B씨 등이 채무 변제 명목으로 축의금을 강탈했으며,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식장에서 난동을 피우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3∼2017년 초등학교 동창 관계인 B씨에게 7억원대의 돈을 빌렸다가 일부를 갚지 못해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A씨 측은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채권자라고 해도 축의금을 강제로 가져가거나 협박한 것은 잘못이라며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리 재벌 오너일가지만 인륜대사 현장에 몰려와 축의금을 강탈해 간 것은 재벌의 품격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부당 추심'을 금지한 현행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 오너일가의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 윤재승 전 회장은  3년전 직원들에게 폭언.욕설 등 갑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윤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이번에 사고(?)를 친 사람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막내딸 윤영 전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나온 윤영 전 부사장은 한때 대웅제약의 경영지원을 맡았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 전 부사장이 회사 퇴직한지 8년이 넘었고 지분도 없다"며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윤 전 부사장은 현재 대웅제약 최대주주인 대웅의 지분을 5.42%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만 3억 1500만원의 배당을 받았다.

단순 지분 문제를 떠나 창업주의 딸로서 대웅제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전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일가 논란이 누적돼 매각사태로 이어진 남양유업처럼 대웅제약도 오너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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