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등 수도권 교회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발병 초기 신천지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오전 현재 134명으로 급증했다.
사랑제일교회 신자 1명이 12일 첫 발생한 이후 5일 만에 134명으로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해, 방역당국은 이 교회 신자들에게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시는 “검사 이행 명령 위반시 200만원 이하 벌금과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지금 시점에서 제대로 막지 않으면 그동안 경험했던 것 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시민 모두가 방역의 핵심주체로서 중대한 고비를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불요불급한 모임·외출·이동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1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9일 우천으로 인해 실내 밀집도가 매우 높아져 예배 시 신도들 간의 거리두기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워졌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상태로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현재 접촉자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 현재 교인·접촉자 중 파악된 401명에 대한 검사결과, 33명이 추가로 확진돼, 15일 오후 3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총 105명이다.
방대본 권 부본부장은 “(우리제일교회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예배 중 성가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전체 신도들이 예배 후에 식사가 이어졌고 평일 마스크가 미흡한 채 심방 행위 등 위험 요인이 있었음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신도가 40명 규모인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되새김교회도) 신도들 간에 어깨를 맞댈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예배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2명 추가 확진돼, 총 26명이고 고양시 반석교회 접촉자 1명이 확진돼 총 36명이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 관련해 조사를 통해서 접촉자들을 확인하고 있어, 조사가 진행되면서 접촉자 등의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권 부본부장은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서 서울시 그리고 경기도 주민들께서는 가급적 다른 시도로의 이동을 피해달라”며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폭발적 발생이 이어지던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의 상황을 지금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별히 감염위험도가 높아진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집회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대면 모임을 자제해 달라”며 “지금 이 순간 수도권의 누구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마스크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