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중심 코로나19 재확산에 與, 전광훈ㆍ미통당 비난
사랑제일교회 중심 코로나19 재확산에 與, 전광훈ㆍ미통당 비난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8.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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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15일 오후 서울특별시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특별시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고 전광훈 목사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등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등이 전광훈 목사와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총공격을 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보수단체들이 당국의 만류에도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것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보수 진영 책임론을 강조하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미래통합당은 무관함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의 불똥이 미래통합당에까지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신천지발 대유행 이상의 확산세다. 특히 인구와 시설이 밀집한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당국이 감염원과 접촉자를 신속히 파악해서 감염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유지해 온 의료시스템과 민생경제에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신천지 사태에 이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특정 교회의 반사회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누구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 전광훈 목사는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확산시킨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신의 소재를 숨기고 교인 명단을 허위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은 국가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국기를 문란시킨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우리 사회의 큰 비극은 법과 윤리가 극단적 교회에 의해 테러당하고 있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반사회적 위법행위는 결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손영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조치했다”며 “구체적인 사유로는 어제 8월 15일 오후 서울특별시가 2시경에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같은 일 오후 3시 10분경에 서울에 있는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항이 우선 첫째 사유”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사랑제일교회가 서울특별시에 제출한 교회 출입자 명단에 전광훈 목사의 이름이 누락돼 있는 등 명단의 부정확성이 확인됐고, 이뿐 아니라 사랑제일교회 관계자가 진단검사를 받으러 선별진료소로 향하던 교인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지 말고 8월 15일 집회 이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종용하는 등 역학조사 방해행위를 교사 또는 묵인·방조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특별시 등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17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양지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서울 성북구보건소는 전광훈 목사의 소재를 파악해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사랑제일교회 인근 사택에 머무르던 전 목사를 구급차에 태워 서울특별시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전 목사는 서울의료원 내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ㆍ방해 또는 회피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 제출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ㆍ은폐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은 8ㆍ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이미 서울특별시는 방역 강화를 위해 8ㆍ15 집회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며 “그런데도 미래통합당의 홍문표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들은 8ㆍ15 집회에 참석했고 미래통합당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금지된 8ㆍ15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 과거 광화문 집회에 미래통합당이 참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옳았다. 미래통합당은 방역을 위해 금지된 8ㆍ15 집회의 강행을 사실상 방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전광훈 목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전광훈 목사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 김진태ㆍ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더이상 코로나19 위기에 당리당략과 정쟁을 끌어들이지 말고 방역에 협력을 다해 줄 것을 미래통합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은 단호한 입장을 내어놓아야 한다. 전광훈 목사를 키운 건 팔 할이 당신들의 바람이다. 우리 당 장외 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와 줬으면 하는 바람, 내 단식현장에 응원부대가 많이 와 줬으면 하는 바람, 문재인 정부 공격에 보수 기독교 세력이 함께 해 줬으면 하는 그 바람이 전광훈 목사를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키워버렸고, 지금 그 부작용을 온 국민과 방역당국이 떠안은 상태”라며 “미래통합당은 이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고 참여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전광훈 목사 등 통제할 수 없는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반사회적인 행태에 대해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8ㆍ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분들께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수많은 인파와 마주하는 매우 부적절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며 “이는 방역당국의 조치를 거스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범죄이기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방역차원에선 맞지 않다”면서도 “다만 거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누구나 다 코로나19라는 아주 어려운 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갔다는 그 엄중한 메시지를 최소한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새겨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전광훈 목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전광훈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특히 확진 이후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 있는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못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코로나19로 대한민국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마라”며 “미래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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