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통영 굴이 본격 출하되고 있지만, 통통해서 안팔리는 어이없는 소비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통영 굴수하식 수협은 올해 굴 소비가 예년 대비 70%에 그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평균 8만4천원이던 10㎏ 기준 한 상자 위판가격이 올해는 7만6천원까지 떨어졌지만, 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올해 김장을 하는 가정이 크게 줄어든 것도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김치 제조업체 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주부 3천여명 중 54.9%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의 38%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수협 측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도 소비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수협 관계자는 "날이 추워져야 제철 굴 생각도 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날이 따뜻해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 부진으로 어민들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위축된 소비에도 불구하고 예년 대비 굴 생산량은 많은 편이라 재고는 쌓이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작년 하루 물량은 10㎏ 기준 1만1천 상자에서 올해 1만5천 상자로 늘어났다.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어민들은 자발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등 '수요 없는 공급'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협은 경남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 마트에서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업해 라면, 스프 등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할 수 있는 품목 개발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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