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국을 거치며 미묘한 태도로 돌변
보수 통합에 적극적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가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기희생까지 불사하겠다던 입장에서 보수 세력이 한 데 모여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으로 표현이 약화됐다는 것.
이는 조국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이전보다 높아진 당의 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주도권이 황 대표 쪽으로 이동하면서 조급해진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한국당 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 대표는 두 달 전만 해도 자유우파 세력의 통합을 위해 자신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의 기득권을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조국 정국으로 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통합에 연연할 필요 없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차피 보수 통합은 한국당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통합 제안에 일일이 대응할 이유가 없다”며 “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급해진 쪽은 “마냥 한국당의 변화를 기다리지 않겠다”던 유승민의원 쪽이다. 유 의원은 12월을 신당 창당 시점으로 못 박고 연일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전보다 통합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보수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할 조짐을 보이자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유 의원과 조건 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백도경 기자 jsb6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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