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릉커피축제 기간마다 태풍이 북상한데다 올해는 보건증 제출 의무까지 더해져 참가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열리는 강릉커피축제는 2일 오후부터 몰아친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강릉 아레나의 일부 시설물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참가업체들은 야외 부스를 비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 등으로 고정하는 등 사전대비에 나섰으나 거센비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영동지역에는 오는 4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5일 개막한 커피축제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쳐 개막 당일 모든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참가업체들은 올해 행사 포스터 배포가 다른 해보다 늦어지고, 참여 기준이 강화된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통상 개막 2개월 전에 배포됐던 커피축제 포스터는 올해는 개막 보름 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내 홍보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다 올해는 참여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며칠간 단기 고용하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보건증을 제출하도록 기준이 강화돼 참가업체들은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보건증을 받기 위해서는 보건소를 방문해 대변 검사 등을 받고 1주일 뒤 다시 찾아가 보건증을 받아야 한다.
참여 업체들은 이같은 시의 조치에 공중위생 측면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앞으로는 소규모 향토축제까지도 보건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커피축제에 참여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비바람에 부스가 날아갈까 봐 밧줄을 붙잡고 있다가 위험에 처할 뻔했다"면서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건증까지 받으라고 했으니 매장을 계획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만 올해도 손해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법대로 보건증을 제출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