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한바탕 무역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환율을 놓고 격돌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의 벽이 깨진 지 하루만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환율 조작을 했다”며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몰아붙인 지 5시간 만에 취한 조치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제 환율전쟁으로 이어지게 됐으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5년 만이다.
므누신 장관은 "베이징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 IMF와 관여할 것"이라며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여파로 뉴욕 월가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하며 휘청거렸다.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7포인트가 급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폭락했다.
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금값이 초강세를 이어가는 등 미·중 환율전쟁 여파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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