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주 징역 25년형...'미국행 대기중' 권도형은 75년형?
가상화폐거래소 FTX 창업주 징역 25년형...'미국행 대기중' 권도형은 75년형?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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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뉴욕 남부연방법원 샘 뱅크먼-프리드(32) 단죄...15조 재산몰수도
@자료사진=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자료사진=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가상화폐거래소 FTX를 설립해 30세에 미국 부자 순위 25위에 올랐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 형과 14조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는 몇 년을 선고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고객에게 14조원의 피해를 입힌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형이 떨어졌으니 전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권 씨는 산술적으로 그 3배인 75년이상의 형량이 선고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씨는 한 때 한국행 가능성이 점쳐지다가 최근 들어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그는 금융범죄에 엄격한 미국 법정에서 최고 10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28일(현지시간)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2)에게 징역 25년형과 110억2천만달러(약 14조8천770억원)의 재산 몰수를 선고했다. 

선고에 앞서 이날 공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또 그의 변호사는 "샘은 매일 아침 사람들을 해치려고 나서는 무자비한 금융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다"며 "그는 악의를 품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수학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의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이런 주장을 기각하고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약 10조7천960억원), FTX의 주식 투자자들이 17억달러(약 2조2천942억원),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자들이 13억달러(약 1조7천544억원)를 각각 잃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으며, 검찰은 지난 15일 징역 40∼50년 형을 구형한 바 있다.

한때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렸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난해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아왔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2022년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씨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나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돼 한국 송환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 20일 항소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법원의 결정을 변경하는 판결을 내달라"고 21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 요청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이를 받아들여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대법원은 결정 기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존 결정이 번복돼 권씨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씨는 지난해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그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스푸즈 교도소에서 4개월간 복역했고, 또한 범죄인 인도 절차로 인해 8개월 동안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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