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최대 실적불구 성과급은 '희비 쌍곡선'
'한지붕 두가족'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최대 실적불구 성과급은 '희비 쌍곡선'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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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407% 성과급…아시아나항공은 0%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직원들의 성과급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산하 저가항공사(LCC)까지 포함해 직원들에게 최대 기본급의 407%를 성과급으로 지급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0%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사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7%를 평균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4조5751억원, 영업이익은 1조586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실적 증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19로 묶여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펜트업 효과(Pent-up, 억눌렸던 소비 폭발 현상)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지급한 안전장려금 100%까지 포함해 직원들에게 총 507%의 성과급을 제공한다. 대한항공 LCC 자회사인 진에어도 직원들에게 성과급 200%를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째 직원들 연봉을 동결해 온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2.5% 인상했지만 올해는 연봉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도 2020년이 마지막이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봉 동결은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로 지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빌려 쓴 차입금(리스 부채 포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조9000억원이다. 임차기가 많아 지불해야 하는 리스비용도 상당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들었고, 지난해 30억 달러(약 4조원)의 외화 부채로 인한 손실만도 821억원이나 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성과급 지급과 관련 아직 미지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상의해 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의 허가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화물사업본부 분리 매각, 구조조정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성과급뿐 아니라 대한항공 합병에 따른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지만 직원들로부터 ‘원론적인 답변뿐’이라는 불만을 낳았다. 분리 매각과 관련한 직원들의 고용보장 문제에 대해서 "직원의 처우는 인수기업에서 결정할 사항이어서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하는 식이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한 직원은 "경영진들의 오판으로 대한항공과 합병을 해야 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직원들이 지고 있다”면서 “성과급뿐만 아니라 고용문제와 관련해 직원들의 피로도와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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