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의 명소 기행] 설날 잔치 크게 벌인 남산골한옥마을 '눈길'
[박세호의 명소 기행] 설날 잔치 크게 벌인 남산골한옥마을 '눈길'
  • 박세호 선임기자 bc457@naver.com
  • 승인 2024.02.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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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남산골 설축제'에 풍성한 세시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남산골한옥마을은 설명절을 맞아서 남녀노소 전 세대가 즐겨 찾는 곳이다. ⓒ박세호

설 연휴기간 우리의 전통 명절 세시행사를 체험해보고, 행사로서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이런 행사가 벌어진 곳은 비단 남산골한옥마을 한 곳만이 아니었다. 

북촌한옥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역사박물관, 운현궁,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어린이대공원, 서울대공원, 역사박물관 등에서 제각각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마련하여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올해가 갑진년 청룡의 해인 것을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어 푸른 용처럼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 잔치 <청룡이 복 나르샤>를 열었다. 
 

새해소망 쓰기 코너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망글을 남겼다.. ;ⓒ박세호

지난 9일(금요일)에서부터 설 당일인 10일(토요일), 그리고 설 이후 휴일인 10일(일요일),  11일(월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에 '2024 남산골 설축제 청룡이 복 나르샤' 행사를 진행했다. 새해소원 쓰기, 새해 윷점, 전통놀이, 떡메치기 등의 체험 행사를 무료로 선보였다. 

새해 운세 뽑기, 연 만들기, 활 만들기 등 유료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 만들기 순서가 끝나면, 남산골한옥마을 마당에서 연날리기와 활쏘기 등 신나는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었다.  

새해 윷점으로 올해의 길한 운수를 ;점쳐본다.. ⓒ박세호

2024 남산골 설 축제는 세 개의  활동으로 이뤄졌다. 첫째는 <유희가 나르샤>로 이야기와 공연  연출,  둘째는 <재주가 나르샤>로 전통 놀이와 세시 체험,  셋째는 <만복이 나르샤>로 소원과 운세의 의미가 있다.  

<유희가 나르샤>로 2월 10일 토요일, 설날 차례상 차리기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한 마당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귀를 기울였다. 또, 풍물, 사자춤 등 한국 전통연희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져 신명을 돋우었다. 소리꾼과 관객이 하나가 되어서 구성진 판소리를 감상할 시간도 가졌다. 

행사 ;안내 ;데스크인데 유료 프로그램 금액의 ;사전 결제는 이곳에서 이뤄진다.. ;ⓒ박세호

이외에  <재주가 나르샤> 타이틀의 전통 체험도 세밀하게 준비를 갖췄다.  남산골한옥마을의 천우각 광장에서 진행되었는데, 연 만들기, 활 만들기, 붓글씨 쓰기, 전통 다과 만들기, 한지 공예, 짚공예, 떡메치기까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만복이 나르샤>로 전통놀이, 소원나무, 새해윷점에 이어서 공동 차례상과 만복 운세 뽑기 등으로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청룡이 복 나르샤' ;포스터 ;간판 ;앞에서 ;엄마 아빠가 사진을 ;찍어준다.. ;ⓒ박세호

세대가 2대 3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변화되고, 이 사회는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어가고 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옛 전통과 풍습이 그대로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은 보기에도 좋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활동을 하거나 체험을 할 때면 부모가 따라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장면 장면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데, 아이들도 그 같은 요청에 익숙하여져서인지 그 때 그 때 맞는 포즈와 제스처를 보여줌으로써 부모들의 열성에 부응하는 것 같았다.

.작가가 훈장 모자 전통 갓 차림으로 글씨를 써준다..  ⓒ박세호

새해 소원과 희망을 적어보는 소원 나무(The Wish Tree) 코너도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영어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을 달았다. 외국인들의 호응도 좋았다. 나무에 모인 소원은 2월 24일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낸다.  

전통공예관에서 기념품과 선물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박세호

 

전통놀이에 몰두하여 즐기고 있는 사람들  ⓒ박세호

남산골한옥마을의 큰 대문을 거쳐서 일단 안으로 입장한 후에는 자동차를 볼 수가 없다.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명절 행사 기간 예외적으로 긴급구조용 응급환자이송 대형차량과 함께 연합뉴스TV,  YTN 등 뉴스 방송 차량 등 도합 3대가 진입구 바로 옆에 주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닐연& 사서 만들어 날린다.ⓒ박세호

 

나도 깰 수 있다고 매달린 한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박세호

입구에서 올라가다 보면 초입에 전통 농기구인 지게가 보관된 초가집이 있는데, 현대 세대들에게 지게가 상당히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지게를 지게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장면들이 자주 보였는데, 한 가족은 엄마가 지게를 지고 딸이 그 지게 위에 업힌 모습도 찍어 웃음을 자아내었다. 

떡메치는 곳에는 건장한 남자 두 분과 예쁜 여자 종사원 한 분이 모두 전통 복장으로 갖춰 입고 희망자들을 줄 세운 가운데 시작시간인 11시가 되자 멀리서 떡을 날라 오는 장면이 보였다. 

"아삐가 솜사탕 ;사주셨어요."; ⓒ박세호

괜찮은 사진이 나오겠구나 하고 한참 기다리던 차였는데, 마당 건너 상설 무대에서 11시 프로그램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 그곳에 한참을 다녀 오니 떡메치는 행사가 끝나있었다. 다음 타이밍이 시작할 땐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야 해서 떡치는 장면의 그 다이나믹한 사진은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쉬운 일이었다. 

팽이 돌리기가 보기에는 쉬워도 실제 해보면  좀 어려운 편에 속했다. 

설날 차례상 차리기에 참석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박세호

 

             활 만들기 코너에선 어린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땀을 흘렸다.  ⓒ박세호
   유료 강좌인 전통다과 만들기   ⓒ박세호

 한 아이가 들고 있는 채찍을 계속 쳐서 팽이의 원심력, 구심력을 되찾아 팽팽 돌아가도록 하자 다른 아이들도 따라서 했다. 한참을 이곳에서 즐긴 이들 가족은 비로소 자리를 떴다.  뒤에 온 사람들이 계속 팽이를 돌리고, 채찍으로 때리지만 팽이는 자주 넘어지며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팽이는 나무로 만들었고, 밑에는 구슬을 박은 것 같았다. 

    투호 던지 기 ⓒ박세호

거기에 비해서 제기 차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담장너머로 내려다 보니, 옆 집 뒷 마당에서 제기 차기가 벌어졌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서 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모두들 오랜 시간 제기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제기차기 놀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남산골한옥마을 찾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설날 하루를 즐기고 있다. ;ⓒ박세호

투호 넣기 (투호 놀이)는 양반 가정이나 궁중에서 하였다고 하는데,  시대극 속에서도  그런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전통 마을이나 고궁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통이나 항아리 속에 창 (혹은 화살)을 던져 넣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대중적인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굳이 던지는 방법을 설명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전통놀이로 가령 말뚝이 떡 먹이기는 간판 그림을 그려서 땅에 여러 개 과녁판으로 세워놓았는데, 거기에 각각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말뚝이의 입으로 오재미 공을 던져서 집어넣는 게임인데, 튀어나오지 않고 구멍 안으로 통과해 들어간 공의 수를 세어서 이기는 경기이다. 

유심히 보고 왔는데, 연합뉴스 TV 저녁 뉴스에 동영상 취재물로 나왔다.  뉴시스의 역사박물관 기사(인터넷)에서도 말뚝이 떡 먹이기가 소개되어 반가웠다. 

화살의 과녁이 미술관의 천연색 추상화 디자인처럼 아름답다.  ⓒ박세호

붓글씨 나눔과 캘리그라피도 인기를 모았다.   글씨 써주면 받으려고 모여든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조용히 질서를 지키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모두 글귀 한 장씩을 손 안에 넣고 또 다른 행사 자리로 옮겨갔다. 탁자 위에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원에서 만든 서예작품신청서가 있어서 거기에 희망하는 문구를 적어서 내면 즉석에서  붓글씨를 써준다. 

 자신이 희망하는 문구를 신청서에 써서 내면 작가가 그자리에서 써준다. ;ⓒ박세호

명절 잔치로 이만큼 흥겨운 자리가 없고, 축제로서 이만큼 잘 준비되고 진행되는 행사를 자주 보기가 어렵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 세대간의 이해와 좋은 전통의 계승, 그리고 서로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지닌 수많은 시민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현장에서 행복감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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